[생활 속 경제]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
서울 등 40개 도시 소비자가 쓰는 상품·서비스 가격 평균 내서 구해요
입력 : 2023.01.05 03:30 조선일보
소비자물가지수(CPI)
▲ 지난해 말 서울의 한 마트 진열대에 생필품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Q. 작년 소비자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데 소비자물가는 뭔가요? 왜 이렇게 많이 오르나요?
A. 2022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5.1% 올랐어요. IMF 외환 위기 시절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라네요. '물가(物價)'란 말 그대로 물건 가격이에요. 여러 상품 가격을 종합해서 평균을 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죠. 보통 물가라 하면 소비자물가를 말해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상품이나 서비스 값을 조사해 계산합니다. 소비자물가는 통계청이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40개 주요 도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상품·서비스(2020년 기준 458품목) 가격을 평균 내서 구합니다. 여기에는 전월세, 휴대전화료, 휘발유 값, 학원비, 돼지고기, 담배, 시내버스료, 치킨 값 등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물건 값이 제각각이니 그걸 평균 낼 수는 없고 결국 이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올랐는지를 비교하는 식으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물가지수(price index)'란 표현이 사용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가 흔히 쓰이는 물가지수죠. CPI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수준이라면, 생산자물가지수(PPI·Producer Price Index)란 용어도 있는데 이는 기업인들이 느끼는 물가수준이예요. 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반영됩니다.
CPI는 실제 물건 가격이 아니라 가격수준이기 때문에 기준 연도를 100으로 잡고 그 이후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계산합니다. 2020년 물건 값을 합친 다음, 그걸 100으로 가정하고 이후 여기서 얼마나 뛰었는지 봅니다. 2021년 CPI가 102.50, 2022년 107.71이라면 소비자물가는 (기준 연도보다) 각각 2.5%, 7.71% 올랐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뛴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듭니다. 우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석유·천연가스와 국제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게 첫째 원인으로 꼽힙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원유를 엄청나게 수출하는 나라인데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자 서방국가들이 반발해 러시아산 석유나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해져 이들 제품 값이 갑자기 올랐어요.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에 곡물을 많이 수출하는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 곡물 생산량이 줄자 국제 곡물 값도 상승했어요. 밀은 60%, 옥수수는 30%나 비싸지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았던 거죠.
또 다른 원인은 돈이 많이 풀린 게 있어요. 코로나 사태로 소비가 움츠러들면서 경기가 악화할 우려가 있자 각국 정부가 돈을 풀어 사람들이 물건을 살 수 있게 지원했어요. 그런데 너무 많이 돈을 푸는 바람에 물건 양은 제한되어 있는데 돈만 쏟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물건 값이 오른 겁니다. 1년 동안 생산되는 쌀이 100가마니라고 가정했을 때 사람들 수중에 돈이 많다면 너도나도 사려 할 테니 파는 사람은 기왕이면 올려받는 게 유리하겠죠? 그런 식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겁니다.
김나영 양정중 사회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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