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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용산성당의 뜻있는 형제님들과 함께 남해바다 여행을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라 생각되어 본 글을 저희 고교동문회 산악회 cafe에 올린 바 있는데,
뒤늦게나마 여기 색다른 투어 cafe에 다시금 옮겨 봅니다.
행여 cafe의 회원분들께서 여행 하실 때에 작으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農心居士 올림 -
넙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득 담고...
제 2편 : 전복양식장 탐방 및 멋진 섬 트래킹
지난 1편의 마지막 장면
♣ 왕인박사유적지를 떠나 땅끝마을로 향하면서 길목에 위치한 영암군이 자랑하는 두륜산도립공원을 비롯해 신라 천년고찰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대흥사 절에 들릴 예정이었으나, 행여 뱃시간을 놓칠세라 걱정이 되어 해남군 땅끝마을로 곧바로 직행했습니다.
♣ 이에따라 땅끝마을에서 넙도로 향하는 배가 낮 12시 30분이기에 약 30여분간의 상당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땅끝마을 전망대에 오를 생각도 했으나, 뱃시간이 아슬 아슬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껴 포기하고 그냥 주변 일대를 둘러보며 땅끝항에 정박해 있는 보길도행 뉴장보고호 여객선과 승・하선하는 많은 관광객의 모습을 비롯해 형제바위와 맴섬 그리고 땅끝 기념탑 등을 배경으로 서로들 추억꺼리로 삼을 멋진 사진들을 각각 자유롭게 찍으며 출항시간을 기다렸습니다.
♣ 땅끝마을 안내소 앞에는 이곳 지역의 안내도를 비롯하여 해남군의 관광안내도, 보길도 관광안내도, 땅끝마을의 관광안내도, 땅끝전망대 안내도 그리고 보길도와 넙도・이목의 여객선 출항시간표 등 많은 볼꺼리들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 땅끝마을에서 넙도로 가는 여객선은 주로 ‘해광3호’가 운항을 하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인 08시 30분, 12시 30분, 16시 30분 등 3차례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땅끝마을에서는 주로 보길도로 가는 여객선이 대다수였습니다.
♣ 보길도로 향하는 여객선은 장보고호, 뉴장보고호, 해광 2호, 노화카 훼리2호 등 4~5개의 여객선들이 아침 7시 30분 첫배가 운항되면서 1시간마다 1대씩 저녁 6시까지 운항되는 등 1일 10여차례 운행되지만, 봄・여름・가을 성수기에는 무려 1일 12차례나 여객선이 운행되는 곳으로 섬사람들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렇듯 보길도를 비롯한 노화도 등에 하루종일 여객선이 운항 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갖는 높은 부가가치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전복양식장이 바다 곳곳 수백군데 설치되어 있기에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 오래전 TV 취재 특별방송에 방영된 바 있듯이, 오늘 우리일행의 목적지인 노화읍 넙도만 하더라도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가구당 무려 1억이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도심지로 나갔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고향으로 귀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報道를 위에 게시해 봅니다.
넙도행 여객선에 승선하다.
♣ 낮 12시 15분, 우리는 여객선에 승선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것은 서해바다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연안부두 등의 항구에는 갈매기가 많은데 이곳 항에는 갈매기 떼가 없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땅끝마을 항은 여객선만이 있고 고기잡는 어선이 없는 곳인 탓일 것 같았습니다.
♣ 어떻든 우리 일행이 승선한 여객선은 낮 12시 30분, 기적소리를 울리며 넙도로 향했습니다.
♣ 넙도로 향하는 바다주변일대는 온통 전복양식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쾌청했고 파도는 아주 잔잔했습니다. 그리고 봄햇살이 따사로웠으나 간간히 이는 해풍으로 시원한감을 느꼈습니다.
♣ 땅끝마을 선착장을 떠난지 약 15분쯔음 잔잔한 바다위에 커다란 물고기가 뛰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돌고래 같았습니다. 돌고래는 비교적 떼거리로 다니는데, 한 마리만 파도위로 올랐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돌고래과에 속한 상괭이(얼마전 한강에서 사체로 발견된 상괭이와 유사함)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 얼마전 연합뉴스(2015. 5. 13)에 게재된 바 있듯이, 우리 일행이 넙도로 가면서 남해바다에서 본 것은 상괭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방 파도위에 올라왔다 사라지기를 수차례 반복했으나 정작 스마트폰에 찍을 수 없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 땅끝마을 선착장을 출발한지 40여분만에 우리 일행은 목적지 ‘넙도항’에 도착했습니다. 넙도항에서 대형레미콘 차량을 비롯한 몇대의 화물차가 빠져나간 후, 우리는 여객선에서 하선하여 넙도섬 땅을 밟았습니다. 아~! 감개무량했습니다.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전복양식장을 비롯한 넙도섬 일대를 트래킹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지요.
♣ Pm 13시 5분, 넙도 선착장 앞 도로에는 타이탄 트럭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소형트럭은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의 쥔장인 주인공 “권용호 사장”께서 직접 우릴 마중나온 것이었습니다. 권사장은 이곳 넙도가 고향으로서 중・고등학교를 목포에서 다녔는데, 우리 용산성당 묘지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인 임베드로 형제(미래산업 대표)와는 동창생으로 아주 절친한 사이라 우리가 이곳에 초대받게 된 것이지요.
♣ 4톤짜리 화물트럭 짐깐에 올라탄 우리는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약 5분간 달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넙도 섬은 노화도에 속한 작은 섬으로 주민들이 대다수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특히 대다수가 오직 전복양식을 주업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전복으로 요리한 최상의 진수성찬
♣ 넙도의 권사장께서는 우리가 도착할 시각을 미리 예상하고, 아침부터 요리를 준비했나봅니다. 숙소인 거실 안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전복으로 만든 갖은 요리가 총출동하였지요.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 전복회, 전복구이, 전복장, 전복짱아치 그리고 갑어징어회와 각종 해초류 반찬 등이 우리가 쥔장에게 주겠다고 갖고간 양주박스의 절반을 비게 만들었습니다. 뻘건 대낮부터 수없이 건배를 외쳤지만 고급 안주탓으로 취하지 않았습니다.
보트를 타고 전복양식장을 향해 고속질주
♣ Pm 13시 20분부터 시작한 점심식사를 겸한 단합행사는 무려 1시간 30분까지 진행 되었고, 이어 오후 2시 50분, 우리 일행은 쥔장께서 선착장 앞에 준배해 놓은 보트에 승선했습니다. 목적지는 쥔장인 권사장의 전복양식장이었습니다.
♣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 위를 나르듯 내달리는 보트에 몸을 실은 우리들은 마치 여름 해수욕장에서 바나나보트를 탄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환갑을 넘긴 꼰대들은 그 순간만큼은 아이같은 마음으로 탄성을 내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전복과 다시마 양식장 견학을 하면서...
♣ 약 10여분만에 권사장의 전복양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약 2,000여평쯤 될 것 같은 규모였는데, 전복양식장은 바다 위에 수평형태의 박스형 시설물을 설치하여 그 박스형의 구조물을 서로 연결시켜 놓은 육상에서의 넓은 농지형태를 만든 것과 같은 바다 농장이었습니다.
♣ 전복양식을 위한 소형박스 구조물 하나의 규격은 가로 2.2m × 세로 2.2m였고 수심은 약 3m내외였습니다. 그 소형구조물 박스 아래에 그믈과 프라스틱 상자 안에 전복을 양식하는 것이었지요. 통상 소형박스 구조물 내에는 약 3천마리 정도의 새끼전복을 넣어 그중 이동시 절반인 약 1,500마리 정도를 키운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소형의 박스형 구조물은 수천개가 바다위에 떠있었으니깐, 전복의 수량은 가히 얼마난 많은가 짐작이 되었습니다.
♣ 그리고 마치 축구공과 같은 크기와 형태를 지닌 프라스팅 공아래에는 다시마가 양식되고 있었고 그 다시마로 전복을 먹이는 것이지요. 전복은 소형 박스 안에서 2년간 키우다가 3년차에는 다른 소형 박스칸으로 옮기는데, 1년에 약 5~6㎝ 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복의 크기를 8미, 9미 or 10미 등 크기로 구분하여 상품화 시키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전복은 종패를 뿌린 후 최소한 3년 이후에 수확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 오분자기와 전복의 차이점을 물었더니, 권사장 왈(曰), 오분자기는 그 종자자체가 작은 크기로 한정되어 있고 전복은 더 자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늘 자연산을 찾는데, 실제 바다에서 양식되는 광어와 전복은 자연산과 그 효능과 맛이 같다는 것입니다.
♣ 우리 일행은 최고 이곳 넙도에 오면 바다낚시를 할 줄 알았는데, 시간관계상 바다 낚시가 불가능 한탓으로 권사장께서는 우리를 위해 미리 전복양식장 아래의 비밀창고에 수마리의 숭어를 비롯한 농어 등을 잡아 놓았고 이것을 바다위 전복양식장 현장에서 직접 회를 쳐서 소주와 함께 내어 놓았습니다. 카~아~! 바다위에서 삥~ 둘러앉아 자연산 회를 먹는 그 풍경과 맛은 최고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지상낙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 또한 권사장께서는 직접 거대한 기중기를 운전하여 전복양식장에 미역과 다시마 먹이를 주는 시범도 보여주었고 또 다시마를 채취하는 것도 직접 시범을 보여 우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고향의 죽마고우인 우리 임베드로 형제를 위해 동행한 우리일행에게 최선을 다해주는 그분의 그 정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 Pm 4시 25분경, 우리일행은 전복양식장에서 다시 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나와 트럭을 타고 숙소로 향했고, 간단히 옷을 갈아입고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넙도에 우뚝 솟아있는 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조망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산 정상에서는 멀리 제주도 한라산이 아련히 보이고 뒤편으로는 진도를 비롯한 해남의 산야까지도 조망할 수 있답니다.
넙도마을 중심부에 있는 산에 오르다.
♣ 넙도의 섬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은 아마도 해발 200m도 되지 않는 얕은 산이었지만, 한잔 걸친 탓인지 비포장 도로의 자연형태 그대로의 산행길이라 숨을 헉헉 거리면서 올랐습니다. 등산중에도 산아래를 내려다 보노라니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향후 분명 이곳 넙도에도 개발붐을 타고 멋진 둘레길이 만들어 질 것 같은 예상이 들었습니다.
♣ 넙도의 섬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날이 좋으면 멀리 제주도 한라산이 아련하게 보인다는데... 어떻든 넙도섬에서 우리 일행은 산행을 하였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맑은 섬공기 탓인지? 약간의 땀을 흘린 탓인지? 전복 양식장에서 마신 술기운이 금방 사그라졌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가 이렇게 좋을 줄 미쳐 몰랐습니다.
♣ 넙도에서 약 1시간 30분간 등산을 마치고 Pm 17시 30분경 하산하면서 산 중턱에 있는 고풍스러운 사당과 큰 나무 숲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을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당은 이지역 권씨 문중의 사당으로서 우리 숙소의 쥔장인 권사장도 매년 이 자리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했습니다.
넙도의 마을 할머님들과 함께한 즐거운 놀이마당 한판
♣ 넙도의 보건소와 마을회관을 지나 동네 어귀에 들어서자 여러 할머님들이 모여 앉아 계셨습니다. 우리 일행은 그분들을 모시고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와 빵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대접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정성을 다해준 권사장을 찾아온 손님으로서 그의 인품을 이곳 마을 할머님들께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베픈 우리들의 조촐한 파티였습니다.
♣ 우리와 함께 할머님들이 합창하는 노래 소리를 듣곤 집에 먼저 도착해 있던 권사장께서는 잠시후 전복과 회 안주를 듬쁙갖고 동네 가게로 찾아와 판이 좀 커졌습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전복안주가 좋아서 발동이 걸린터라 숙소로 달려가 임베드로 형제가 준비한 양주 1병을 꺼내와 할머님들과 러브샷도 하면서 함께 춤도 추며 아주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양주 1병으로 그분들로부터 우리는 어렵게 어렵게 풀려 나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 넙도의 마을 어귀의 작은 가게에서 이곳의 할머님들과 즐거운 마당놀이 행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그 시각 권사장 내외분은 전복 손질을 하면서 저녁상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또 다시 놀라버린 환상적인 저녁만찬
♣ 저녁 만찬 역시 환상적이었습니다. 권사장 내외분은 저녁상에 이곳 향토음식을 주로 준비하셨고 특히 묻에서 온 우리가 몹시 궁금한지 저녁식사 장에는 저녁준비를 위해 동원된 마을 부녀회원들이 떼거리로 찾아와 인사를 하여 감개무량했습니다.
♣ 이곳 넙도의 부녀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부녀회원들의 따뜻한 환대가 눈물날 정도로 고마웠습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입니다.
♣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잠시 우리일행은 이곳으로 엠마오를 온 목적과 이유가 향후 우리 위원회가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업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것이었으므로 잠시 숙연한 자세로 분임토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곤 군대 모포가 깔린 관계상 모두의 의견일치를 보아 간단히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섯다판 어른 놀이를 딱 2시간만 하기로 하였지요. 이날 상기인은 그동안 이 모임에서 늘 물주였으나 그날 충만한 은혜를 받은 탓인지? 아님 그동안 대학 동문들과 많은 회합을 하면서 쌓인 깊은 내공 탓인지? 운 좋게도 판을 싹쓸이를 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허나. 이번 엠마오 여행중 우리 회사와 관련된 업무를 겸하기 위해 일행과 같이 익일 매화도로 가야만 하는 중차대한 부가업무도 있는지라, 본 행사를 주관하고도 올인 당한 멋진 오빠야에게 수확한 것을 과감히 되돌려 주고 내일의 경비로 쓰게 하였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가벼웠는지 모릅니다. 어떻든 우리들은 더 욕심을 내지 않고 내일을 위해 밤 12시까 땡 칠때 모두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와 종일 승합차를 타고 또 배까지 타고 또 등산을 한 탓인지 단잠을 자게 되었지요.
내용이 길어서 2편은 여기서 총총 맺습니다.
제3편에서는 익일 아침 넙도 부듯가에서는 마을 전체주민들이 묻(전라남도 광주)에서 개최되는 넙도 주민중에 한분의 자제 결혼식 행사에 참석하는 정겨운 모습들을 비롯해 우리 일행이 땅끝마을에서 하선하여 곧 두륜산 도립공원을 향했던 탐방기를 기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고편 사진
넙도의 주민들이 몽땅 쫙~ 양복과 양장을 빼입고, 이른 아침 묻으로 나가기 위해 넙도 항에 배를 기다리고 있는 전경입니다.
우리 일행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아침 첫배를 타고 묻으로 나왔습니다. 뱃전에서는 지난밤 저녁만찬을 준비해준 이곳 넘도섬의 새마을 부녀회원분도 몇분 계셔서 더욱 정감이 갔습니다.
제 3편을 기대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