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도 걸렸다… 내비 따라가다 ‘과태료 폭탄’ 맞는 도로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1.17 08:05
서울 시내 버스전용차로 단속 건수 '최다' 구역으로 꼽히는 잠실역 인근 도로를 주행한 방송인 정형돈이 "이건 아니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방송인 정형돈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과태료 덫’이라고 불리는 도로를 주행하다 결국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게 됐다.
지난 13일 정형돈은 유튜브 채널 ‘정형돈의 제목없음TV’에서 “내비게이션대로만 갔는데 과태료가 날아온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무슨 말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서 직접 가봤다”고 밝혔다.
정형돈이 간 곳은 서울 노원구 화랑대역 인근 도로와 송파구 잠실역 인근의 도로였다.
먼저 화랑대역 인근 도로에서 내비게이션은 우회전 400m를 앞두고 가장 오른쪽 차로로 이동하라고 안내한다. 오른쪽 차선도 진입이 가능한 점선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해당 차선은 버스전용차선인 ‘실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진입하자마자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150m 정도 더 가면 다시 점선이 등장하고, 여기서 우회전할 수 있다. 함께 차량에 탑승한 고승우 변호사는 “이건 운전자의 부주의라고 하기에는 점선이 있었으니까, 우회전해야 하는 운전자는 ‘들어가야 하나보다’ 했다가 카메라에 딱 찍히게 되어 있다”며 “운전자에게 너무 과도한 주의 의무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 화랑대역 인근 도로. 우회전을 위해 점선에서 우측 도로에 진입하면 이내 실선으로 바뀌고, 그 자리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서울 노원구 화랑대역 인근 도로. 우회전을 위해 점선에서 우측 도로에 진입하면 이내 실선으로 바뀌고, 그 자리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놀이공원과 백화점 등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 인근 도로는 여건이 더 나쁜 상황이었다.
400m 앞에서 우회전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점선이 그려진 가장 우측 도로로 진입한 정형돈은 이내 “잠시만요. 나 지금 뇌정지가 왔다”며 “우리 지금 잘못한 거냐”고 당황해 했다. 이어 “뒤에서 빵빵댄다. 왜 우리 버스 정류장에 들어와 있나”라며 “차단봉으로 다 막혀 있고, 지금 우리 찍힌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은 이랬다. 차들이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길목에서 우회전할 차들은 점선을 보고 오른쪽 끝 차로로 들어가게 된다. 내비게이션도 그렇게 안내하고, 차단봉을 보고 유일한 우회전 차로로 착각해서 진입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는 버스전용차로였고, 진입하자마자 ‘실선’으로 바뀌더니 여지없이 단속 카메라가 등장한다.
심지어 과태료를 내지 않고 우회전하기 위해서는 80m를 남겨두고 2개 차로를 이동해야 한다. 정형돈은 “여기는 진짜 문제 있다”며 “80m 앞에 두고 우회전해야 한다는 건, 차가 달리는 속도가 있는데 지나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눈 뜨고 코 베이는 일이 없도록 이런 곳은 많은 분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도로. 우회전을 위해 우측 도로에 진입하지만 이내 버스전용차로로 바뀌고, 과태료를 물게 된다. /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도로. 우회전을 위해 우측 도로에 진입하지만 이내 버스전용차로로 바뀌고, 과태료를 물게 된다. /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지난해 3월 정형돈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경찰에 자진 신고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그는 “과태료를 또 내게 됐다”며 “당연히 법을 어겼으니까 내긴 내야겠지만, 설득력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정형돈이 찾아간 곳에서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단속에 걸린 차량은 8만5000대가 넘는다. 한 대당 과태료 5만원, 총 42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서울시는 “도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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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
2023.01.17 08:27:45
세금 더 걷을려고 OO발광을 하시는군요 빨리 개선도 안하고 느릿느릿 그동안에 과태료는 차곡차곡 쌓여서 경찰 전체회식한번 거하게 하겠네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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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부수자 공산당
2023.01.17 08:45:51
함정단속 틀림없네,고의라고 보는데 수입이 짭잘하니까 그냥 두는것으로 보임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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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주
2023.01.17 08:49:25
그저 책상머리 앉아 가지고 일을 하니 이런일이 생기는거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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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ksw1010
2023.01.17 08:54:40
우회전시 점선진입후 다시 실선으로 바뀌어 결국 위법상태로 만드는 함정구간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이가영기자님의 좋은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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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2023.01.17 08:53:32
문재인이 전국도로에 카메라 깔고....과태료로 지방세수 확보하게 했다. 남한이 왜 북한을 닮아가는지.....모든 좌파나라에 자유는 없다...사람들이 거꾸로 알고있는게 문제....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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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rdidrn
2023.01.17 08:58:06
저런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안해놓고 벌금만 걷고있는 경찰청과 서울시는 무릎꿇고 사죄하여야 한다. 애들이 봐도 잘못 된 것을 알텐데, 참 한심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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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한심한나라
2023.01.17 09:12:52
동일한 장소에서 비 상식적인 실선 한 줄로 전용차선 위반 8만건이 발생하였다면 당국이 백성을 대상으로 덫을 놓아 강도질한 것과 마찬가지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인정 하였으니 8만명 모두 행정소송을 하여 돌려받아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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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가객
2023.01.17 09:04:44
개선방향빨리 찾아보고 그동안 빼앗아간 과태료 전부 돌려줘라.. 국민이 봉이냐~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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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항청
2023.01.17 08:55:13
오세훈이 책임지고 42억 개인별로 찾아 돌려주고 도로 차선 재정비 하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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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
2023.01.17 09:11:33
교통 경찰 철밥통 쓰레기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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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2
2023.01.17 09:13:54
도로 시스템이 도로운전상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것은 빨리 수정 보완 해야하고, 도로운영이 우선은 인간중심 이어야 하고, 다음으로는 운전자 중심으로 운영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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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ster
2023.01.17 09:05:23
우회전시 버스전용 파선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곳 많죠. 탁생 행정의 폐해입니다.
답글작성
9
0
NGU
2023.01.17 08:43:43
대전에도 있던데 ???
답글작성
9
0
노노기스
2023.01.17 09:33:58
제한속도 55km를 재고하여 바꾸겠다고 윤통이 약속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사고많은 지역별로 아니면 필요없는 지역을 분별해야 한다! 대부분 운전자에 왜 죄를 짓게 만드는가! 경찰청장도 그런 속도로 운행하는 준법정신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과태료로 벌어드려 경찰의 운영비로 쓰려하느냐?
답글작성
4
0
금과옥조
2023.01.17 10:03:25
욕쟁이 경기지사 화천대유 수법이다.
답글작성
1
0
정당당
2023.01.17 09:59:51
8만오천대 42억원 돌려줘야 한다. 과태료 받기 위한 함정이다.
답글작성
1
0
東禹.2
2023.01.17 09:58:26
평산털개때 OO들이 돈뜯으려고 장남친 차선이다. 조건없이 평산털개를 도살하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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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hotsun
2023.01.17 09:58:08
날강도짓이군!!!
답글작성
1
0
편한사람들
2023.01.17 09:57:28
서울시의 무지에서 생긴 부실단속이다.화랑대역 근처 서울과학기술대방향 우회전 인데 교차로 이전에 카메라가 있어 차량의 우회전확인이 불가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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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인쇄
2023.01.17 09:46:13
월급값은 해야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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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그라스
2023.01.17 10:07:28
전형적인 함정단속. 아직도 이러고 있는데가 여기뿐일까?
답글작성
0
0
호호리
2023.01.17 09:43:04
요즘 윤석열 정부 살 판 났다. 곳곳에 단속 카메라고 곳곳이 단속 구간이다. 덩달아 경찰도 구청 단속 반원도 신났다. 법으로 통치한다는 데 할 말 없다. 그 법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언론 잡기, 그 다음은 야당 잡기, 그 다음은 여당 잡기 그 다음은? 순서가 국민이다. 이런 경험 이승만 독재 시절도 그랬고 3공, 4공, 5공 거치면서 많이 보아 왔다. 그 때마다 들이 대는 것이 법이다. 말은 약한 자를 위해 존재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강한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함이 옳다. 상앙, 이사를 등용하여 한비자의 법 지상주의로 나라를 다스리던 진나라가 부국 강병에는 보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가장 힘들었다. 그런 힘으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가 오래 가지 못했다. 국민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치는 법만으론 부족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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