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 오후 1시, 황주동청년회원들이 모여 해맞이행사 준비를 했다.
매년 황주동의 장군봉에서 열리는 "황간면민 새해맞이" 행사는 황주동이 중심되어 열리는 면단위 행사인데,
작년에는 전국을 뒤흔드는 구제역 확산 저지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해맞이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하여 황간에 이사온지 두번째의 신년 새해를 맞이하는 나는 이번 행사참여가 첫 참여가 되었다.
이날 황주동청년회원들은 장군봉에 올라 해맞이를 마친 후 하산하는 주민들에게 떡국을 대접할 장소인
포도집하장을 깔끔하게 청소하고, 부인회에서 떡국을 차릴 수 있는 각종 집기를 가져다 세팅하는 등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의 해맞이 준비를 모두 마친후에는 간단한 삼겹살 파티가 예고되어 있었다.
고기를 굽거나 장만하는 일은 일석이를 따라갈 사람이 별로 없다^^
늘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중심에 서서 준비하는 사람이 있기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는게다.
종국형님이 주차장에 쌓아둔 것으로 보이는 포도나무가 아주 훌륭한 장작이어서
당분간은 숯불이라든지 참나무 같은 땔감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고.....
분명한 건 포도나무가 참 잘탄다는 것.
화력도 죽인다는 것.
ㅎㅎ 주민들에게 떡국을 대접할 식탁이다.
컨테이너를 내리기에 장소가 비좁아 다른데로 옮기려는 줄 알았던 나는,
컨테이너가 착착 옮겨져서 식탁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재밋었다^^
드디어 고기를 얹어도 될 정도로 포도장작이 잘 다져졌다.
추우니 집하장 안에서 먹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손님맞이할 곳에서
우리가 먼저 고기냄새 풍기면서 어지럽히면 실례라는 의견이 많아 그냥 밖에서 굽기로 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장작불에 삼겹살을 굽는 열기는 추위를 덮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집하장 외부에 설치되었던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어 시급히 수리하는 헤프닝도 있었고,
동파방지를 위해 계량기함에 왕겨를 넣는게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다.
요즘 건강검진 때문에 술을 많이 드시지않았던 종국형님, 이제 검진도 끝났으니 마음편히 한잔씩 드시는 모습뵐 수 있겠네요^^
좀 늦게 참석하신 영주형님은 이미 다른곳에서 한잔 하고 오셨다고...
신정 때 쉬어야하는 기진이도 늦게까지 일을 하고 왔고...
바쁜 와중에도 이런저런 행사며 뒷처리를 도맡아하느라 늘 애쓰는 영길총무다.
해맞이하던 날도 남들 모두 귀가한 후에 혼자서 가가호호 돌며 수건을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지에 나가있는 분들도 신년을 맞아 고향을 찾은 듯...
내일의 음식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잘 준비되었는지 확인차오신 것 같은 부녀회 형수님들도 삼겹살 한점씩 하시고...
파절이를 불판에 얹어 놓으니 더욱 맛있다^^
어느새 불판 담담은 일석이에게서 기진이에게로 넘어간 모양이네.
이렇게 2011년의 마지막 해가 월류봉을 타고 넘어가는 시간에 황주동청년회는 힘을 모아 내일을 준비하고
또 한해를 무사히 넘기고 새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