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개주차장 이용 (이른 시간 방문이라 무료주차하였지만 무료주차공간이 다 차면 옆에 있는 유료주차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관람료 무료
외돌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0여미터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황우지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요즘 제주도 여행의 필수템이 되어 버린 것이 있다.
바로 "제주여행 올-패스"와 "제주투어패스"가 바로 그것이다.
만만치 않은 관광지 입장요금이 부담스러운데 이들 패스를 이용하면 아주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다.
비록 한 곳을 방문하고 나면 1시간 후에 다른 곳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지만
이만원 정도의 돈으로 48시간동안 관광지 뿐만 아니라 족욕이나 카페 등도 방문할 수 있어 매우 인기가 높다.
그래서 패스 대상장소가 아닌 곳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투어장소들의 오픈시간 오전9시, 10시 이전에 서둘러서 둘러보아야 한다.
아침 잠이 많은 아내를 호텔에 혼자 두고 조용히 길을 나섰다.
"황우지"는 "황고지"라고 불리어지다가 황우지로 변한 것으로 본다.
"황고지"는 무지개의 제주 고어이다.
무지개 모양의 둥그런 해안절벽이 선녀탕으로 연결되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지상으로 목욕하러 내려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신선바위 품속에 안겨있는 천연풀장은
선녀들이 지상에 내려오면 한번쯤은 들르고 갔을 법한 절경에 선녀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스런 경관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나 황우지 선녀탕은 스노클링의 명소가 되었다.
다만, 해안가의 바위들의 모습이 황소가 바다를 건너가는 형상이라고 "황우지"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존재한다.
1968년 8월 20일밤 황우지해안 무장간첩 섬멸 전적비가 있다.
내려가는 계단은 균일하지 않고 경사도 심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황우지 선녀탕 너머로 멀리 보이는 섬이 문섬이다. 서귀포시에는 저마다의 전설과 이야기가 있는 무인도들이 있다.
서귀포항 남쪽 1.3㎞ 해상 서귀포시 삼매봉 아래의 외돌개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떠 있는 섬이 문섬이다.
해발 73m, 면적 96.833㎡의 무인도이다.
문섬 수중에는 난류가 흐르고 있어 사시사철 아열대성 어류들이 서식하며 63종의 각종 희귀 산호들이 자라고 있어
국내 최고의 수중생태계의 보고이다.
섬 안에는 담팔수나무 거목 등의 난대상록수가 울창하여, 제주도 지정 문화재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문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연도 어느 섬 못지 않게 흥미롭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하다가 그만 활집으로 옥황상제의 배를 건드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에 크게 노한 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졌는데 그 조각이 흩어져서 서귀포 앞바다의 문섬과 범섬이 되었고
뽑힌 자리는 백록담이 되었다고 한다.
문섬은 참돔, 돌돔, 벵에돔(흑돔), 벤자리 등의 어종이 많이 잡히는 5월~7월, 9월~11월 사이에 낚시하기 좋다.
그리고 동북쪽 바다에는 새끼섬인 의탈섬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문섬 왼편으로는 새섬을 연결한 새연교의 모습이 보이고 새연교 뒷쪽으로 섶섬의 머리부분이 보인다.
새섬은 서귀포항의 바로 앞 바다에 있는 104,137㎡의 무인도로
새섬이 서귀포항의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덕택에 서귀포항은 천혜의 양항이자 미항을 이루고 있다.
한자로는 草島라고 하는데 이는 초가지붕을 덮는 새(草)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으로는 한라산이 화산 폭발하면서 봉우리가 깎여 이곳으로 날아와 섬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섬 내에 해송숲이 울창하고, 새연교로 육지와 이어져 있어, 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건너갈 수도 있다.
이 섬의 서쪽 맞은편 해안에는 서귀포층 패류화석지대(천연기념물)가 있고
섬의 남쪽 해안은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섶섬은 보목동 남쪽 450m 해상 서귀포시에서 남서쪽으로 3㎞쯤 떨어진 무인도이다.
각종 상록수와 180여 종의 희귀식물, 450종의 난대식물이 기암 괴석과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섬의 면적은 142.612㎡이며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는 155m에 이른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으로 둘러싸인 섶섬은 짙푸른 난대림으로 덮여 있어, 서귀포시의 해안풍치를 돋구어준다.
그래서 해상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황우지 선녀탕으로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황우지해안이 보이고 더불어 황우지해안 열두 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식동굴처럼 보이지만 실은 일본군이 인위적으로 파놓은 군사시설이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은 제주를 통한 미군의 일본 본토상륙에 대비하여
제주도에 7만5천에 이르는 관동군을 배치하고, 재주전역을 요새화한다.
이 작전이 이른바 "결7호작전"이다.
제주도 내에는 일제 강점기 말에 이르러 일본군이 만든 군사 시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황우지 해안에 있는 열두 굴은 일본군이 해안가를 돌아가며 인공적으로 파놓은 진지 동굴이다.
각각 15m 안팎의 거리를 두고 직선으로 나란히 뚫려 있으며, 높이가 약 3m, 폭이 약 3m~4.5m, 깊이는 약 10m~30m이다.
열두 동굴 중 열 번째 굴과 열한 번째 동굴은 서로 내부에서 연결돼 독특한 h자 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진지 동굴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과거사와 강제 노역의 현장을 고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황우지해안에 있는 12개의 갱도는
당시 일본군이 미군상륙에 대항하기 위한 회천(回天)이라는 자폭용 어뢰정을 숨기기 위해 만든 것이다.
황우지해변으로는 절벽이 위험해서 접근을 막아놓고 있다. 행여 가 볼 생각은 하지 않기를...
마치 인위적으로 큰탕 작은탕을 만들어 놓은 듯한 천연풀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도 엄청 맑다.
지금이야 한산하지만 한여름에는 선녀탕이 빼곡히 사람들로 가득찬다.
아이들이 턱에서 줄서서 다이빙을 하고... 한번 들어가면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나절은 바로 이곳 황우지선녀탕에서 보낸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황우지선녀탕에서 물놀이를 했던 때가 벌써 5년전이 되어 버렸다.
요즘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자연이 빚은 천연풀장을 사람들이 그냥 놔 둘리가 없다.
이쪽이 작은 풀장에 해당하고... 수심이 낮아 안전하다.
이쪽이 큰 풀장에 해당한다. 수심이 깊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 내리던 다이빙대의 모습도 여전하다.
지중해 청록의 영롱한 물빛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선녀탕을 호위하듯 둘러싼 검은 현무암의 신선바위 모습도 예사스럽지가 않다.
작은 선녀탕은 수심이 낮아서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그런데 큰 선녀탕은 수심에 따라서 물빛이 달라보여서 가늠하여 짐작할 뿐이다.
조금 어두운 이른 시간에 만나게 되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낮에는 볼 수 없는 빛과 그림자의 향연을 조우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여 신선바위 사이에 문섬을 살짝 담아보고...
그리고 기어이 신선바위 사이에 문섬을 온전히 담아본다.
이어서 조금 물러나 사진을 찍으니 또다른 황우지선녀탕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황우지선녀탕에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외돌개로 이동해 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