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만화를 보다보면 갑자원(甲子園)이 자주 등장한다.
모든 선수들이 갑자원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전교생(심지어 선생님들과 동문선배들까지)이
모교야구부를 응원한다.
모두가 야구부를 보면 "신칸센 타고 우리를 甲子園으로 데려가줘" 라고..." 울부짖는다.
야구장 고시엔(오사카/大阪市)...
현재는 한신 고시엔 스타디움이라고 야구장 입구에 씌어져 있다.
고시엔은 한자로 甲子園 이라 쓰는데 야구장이 완공된 해가 갑자년이라 야구장 이름도 갑자원이라
불려지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1924년8월01일에 완공되었으며 수용인원은 5만5천명
효고현 니시노미야 市(西宮)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이다.
(한신 타이거스의 전신인 오사카 타이거스가 1936년 창단된 이래 지금까지 연고지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오래된 구장인 만큼 시설도 마니 낡았고 외벽엔 덩쿨이 무성하지만 일본야구의 메카이자 고향이라는 상징성은
전 국민이 전 야구선수가 가지고 있다. 고교시절 꿈에도 그리는 야구장 이었기에...
상징성 때문에 신축 리모델링의 의지는 전혀 없을듯 하다.
하다 못해 인조잔디가 아닌 천연잔디에 흑토(검정모래)를 고수하고 있다.
오사카에는 동네이름.역이름에 고시엔.갑자원이 특별히 많다.
고시엔 대회의 정식명칭은 "전국교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夏/갑자원)라고 부른다.
전국 4,100여개 고교팀이 지역예선을 벌여 각 지역별 우승팀 49개교가 모여 대회를 치룬다.
8월 초중순에 열리며 1915년부터 대회가 열려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외 "선발고교야구대회"(봄春/갑자원)대회라는게 있는데 이것은 전년도 성적을 기준으로 협회에서
32개 학교를 선발해서 이듬해 3월말경(봄)에 열리는 대회이다.
1924년부터 열리고 있다. 여름갑자원에 비해 그 이름값이 떨어진다.
언제부터 시작된 고교야구대회인지 참∼ 지금까지 세월이 무수한데 변함없이 올해도 내년에도 열리고 있으니...
갑자원 대회가 시작되면 언론은 명문팀의 전력과 유명선수의 기량을 분석하여 기사를 내기 시작하고
공영방송인 NHK는 뉴스를 제외한 전체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각 지역예선 결승전과 갑자원 전 경기를 중계한다.
갑자원 대회 본선 진출이 확정된 고등학교는 전교 재학생과 임직원이 응원준비를 하고
학부형.동문회.지역주민들 까지 야구장을 찾는다. 경기기간 내내 100만명 정도가 운동장을 찾는다.
이는 본선대회 참가하기 까지가 일생일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전국에 고교야구팀이 4,000여개 넘고 등록선수는 15만명이 넘는다. 이토록 갑자원대회 본선에 나갈 확율은
4000분의1인 셈이다. 지역예선은 4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치뤄 그 우승팀만이 갑자원대회 본선에 진출하는데
학교수가 많은 도쿄 지역과 홋카이도 지역은 2개 블럭으로 나누어 총49개 고교만 참가하는 것이다.
예선이 가장 치열한 지역은 가나가와현이 예선에 참가하는 고교야구팀이 207개팀.오사카가 186개팀이
예선 경합을 치루는데 그야말로 전쟁터 내지는 죽기살기이다 우승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것도 예선이...
(207개팀에서 2개팀을 뽑는다. 오사카도 186개팀에서 2개팀을... 도대체 지역예선 우승할려면 몇 경기를...)
이 정도의 고교야구 대회이니 호성적을 거두면 언론과 프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스타탄생에 직결되는 것이다.
한신 타이거스가 창단때부터 고시엔 구장을 지금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신으로서는 솔직히 고시엔구장(갑자원)을 홈으로 쓰면서 손해도 많다.
일생일대의 갑자원 본선대회에 출전한 수많은 고교야구선수들이 기념으로 구장의 흙을 퍼가기 때문에
운동장 보수비용이 만만치 않은것도 있고 여름대회가 열리는 8월(가장덥고 습한 시기) 한달간을 홈구장에서는
경기를 못하고 고교야구에 운동장을 비워주고 선 원정경기만을 치룬다.
이를 "죽음의 로드" 라고 하는데 이기간 실제로 한신은 승 보다 패 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한달간 때문에 한신이 성적이 나쁘다고 들 말한다. 한신구단이 우승을하면 일본 나라 전체 경제가 들썩인다.
가히 한신노믹스 라 불린다. 끝없는 일본야구의 저력이다.
하지만 한신 타이거스 구단도 구단소속 선수들도 아무도 이를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단측은 불리함을 극복하고 어린 새싹들 잔치에 뿌듯해 한다.
몇해전 긴테츠(버팔로스)팀의 팀 해체로 긴테츠팀과 오릭스팀이 합병되면서 신축 최신 오사카돔이 실질적으로
비어있게 되자 오사카측이 한신타이거스에 홈구장으로 써 달라고 요청을 한적이 있었다.
오사카 중심가에 있는 수천억원의 최신식 돔 구장과 시 외곽에 위치한 교통도 불편한 낡은 천연잔디 구장
누가봐도 오사카 돔으로 가겠지만 한신 타이거스는 이를 거부했다.
1924년 완공된 낡아빠지고 내내 보수해서 사용하는 운동장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 프로구단 같았으면 어찌 선택할지 뻔하다. 그것도 연고지 한복판 번화가에 최신식 돔구장 인데...
아니면 구단 뜻대로 이랬다 저랬다 20년이 넘은 낡은 운동장 대형사고니 관중안전이 어떻고 해서 수리해달라
천년잔디를 걷어내고 새 인조잔디로 해달라 해주니 또다시 천연잔디로 해달라 마산구장 처럼 지랄용천들을 다 한다.
1924년에 완공된 운동장을 오늘도 최고인기 프로구단이 같은 市內에 최신형 돔구장을 안쓰고 고시엔을 쓰고있는데...
지금도 우리는 몇년 안된 동대문구장(해체).잠실구장.사직구장.대구구장.광주구장.마산구장등을 못 없애서 다들 난리다.
대구구장.광주구장은 결국 해체된다. 관중을 위해서라기 보다 연고구단이 현대식 시설과 많은 관중을 요구해서 다.
그들 요구대로 무한정인 국민혈세로 무작정 새구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야구단들이 세금낭비에 앞장서고 지역팬들을 눈 멀게하고 선 정말 난리이다.
그럼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민들 가슴에 야구역사로 간직된 야구장 역사는 나몰라라로 사라진다.
한신 구단도 고교야구의 메카인 갑자원(고시엔)구장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그저 그냥이 아닌
전통이상으로 어찌보면 일본인 국민들에 야구가 주는 깊은 의미와 또 다른 뭔가 가 분명히 있는것 같다.
불편해도 지하철타고 갑자원역으로 고시엔에 다들 간다.
아마야구를 지키고 어린 야구선수들을 키우고 보살피고 그들의 터전인 야구장을 잘 다듬고 지키고
키워서 보살펴온 선수들에게 돌려주면서 시민들 모두가 나서서 울타리가 되어 야구를 사랑해 나간다.
특히 올바르게 운동해온 야구인 선배들이 우리와 달리 앞장서서 한점 부끄럼없이 잘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받았던 그대로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물려준다는 것이다.
야구장에 손을 댈려면 큰일이 난단다. 보수공사도 충분한 설명후 명분이 있어야 한단다.
고시엔 구장은 그동안 오랜세월에 무수한 보수를 해왔고 지금도 보수와 리모델링 하면서 야구장을 지키고 있는데
여기에는 일본인들의 가슴에 야구가 야구장이 고시엔이 살아 숨쉬는 꿈틀거리는 뭔가 가 가슴 깊숙이 있음이다.
혹 神으로 받아 들이는지 도 모를일이다.
우리는 동대문구장을 어처구니 없게도 생각없이 보내버리고 고교야구를 들판으로 지방으로 내 보내고
역사와 전통의 대회를 한순간 깡그리 없애버리고 지방에 지역으로 분산하고 선
그 잘난 한국프로야구가 초.중.고.대학 아마야구를 통째로 삼켜버린지 오래되었다.
모든게 오로지 프로야구로 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 같으면 한달간 씩이나 여름에 홈구장을 최상위급 프로구단이 못 쓴다면
흥행에 구단도 지자체도 팬들도 난리가 났을것이다.
갑자원대회 기간에 관중 100만명이 그냥 몰려오겠나 전국에 방송 시청자까지 합친다면 대륙이 난리가 난다.
수많은 세월동안 오직 한 길로 만 굳건히 지켜온 고교야구이기에 오늘날까지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다.
경기가 끝나면 승자 패자 구분없이 모든 선수가 나열하고 선 승자 학교의 교가가 끝날때까지 울고불고 한다.
나이많은 감독도 나이많은 심판도 방송도 언론도 관중도 국민들도 모두가 지켜보고 피부로 느낀다.
모두가 한몸으로 그들만의 전통으로 오래토록 변함없이 아마야구를 지켜낸다.
여기에는 일본 제1국영 방송사인 NHK도 대회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매일 종일토록 전경기를
일본대륙 전체에 방송하면서 돕고있다. 아마야구 이기 때문이다.
오랜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는 어찌하면서 고교야구.아마야구 새싹들을 지킬것인지...
우리는 청룡기.봉황대기 대회가 언제 열렸는지 언제 없어졌는지 고교야구대회가 어찌 열리고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학교.학부형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참으로 기막힌다.
우리나라는 야구판이 밑바탕은 필요없고 오로지 최상위인 프로야구만 존재하는 나라이다.
프로의 원천인 아마야구를 거느린 아마야구 단체는 스스로 자립해 갈수없는 지경에 이르러 버렸고
프로에서 보낸 사람들이 아마야구를 좌지우지 하고있다.
이에 아마야구인들은 프로에 붙어 살은지도 오래되었고 그나마도 조직이라고 설치니...
모든 아마야구 행정은 프로단체에서 결정하고 지원하고 장악하고 있으니
여기에 프로단체가 근근히 지원해주는 것으로 연명해가고 있는 제 앞가름도 못하는 아마단체 사람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어린 새싹들 미래가 다 보인다.
시도 때도 없이 제도가 바뀌며 엉망인 기존 아마야구인들을 한곳에 모아서 몽땅 어딘가 다들 보내버리고
시도 때도 없이 자나깨나 야구사랑으로 살아가는 사회인 야구인들이 그 열정으로 아마야구를 보살피고 지원하고 나서야
해결이 되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듭니다.
우리 인간은 추억을 꿈을 먹고선 짧은 인생을 살다 갑니다.
이 짧은 시기에 본인들이 후회없이 좋아하고 살아 가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회상이 있고 추억이 있고 망각이 있고 후회가 뒤 따른답니다.
어린 야구선수가 성인이 될 때까지 운동을 하고 은퇴를 하면 선수나 선수를 좋아했던 팬들은
곧 추억의 모뎀으로 전환이 되면서 매번 과거회상에 들어가 그때를 잊지못하고 살아갑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가 세월을 인생을 다 보냅니다.
이럴진데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담겨진 세월의 야구장을 프로구단 요구사항에
지자체(乙)와. 프로구단(甲/경제논리)이 새롭게를 외치며... 아무런 생각도 없이
포크레인으로 한순간 모든걸 묻어버리고 밀어버립니다.
프로구단은 자기들 사업처럼 뒤 돌아도 보질 않습니다.
냉혹합니다. 어처구니도 없답니다.
모든 이들의 가슴속 가득한 옛 추억은 어찌 되었습니까.
오늘도 잔뜩 사들고 삼삼오오 모두들 프로구단의 단면 만으로 제나름 또 다른 유명선수를 보려고
현실에 휩쓸려 망각으로 무장한채 너도나도 알맹이없이 야구장으로 몰려들 갑니다.
참 씁쓸한 아마야구 현실입니다.
첫댓글 항상 개념있는글과 때론 따끔한 지적해주시는 위원님의말씀이 가슴에 와닿네요.
이번주 코시엔에 직접 갑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태욱아 가면 오사카 한인타운에서 꼬치에 소주나 한잔하고 온나
다음에 기회돼면 같이 한번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