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2월 14일(토)■
(야고보서 4장)
4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
5 너희는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냐
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묵상)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4)
'간음한 여인들아'에서 가리키는 사람들은 세상과 벗된 성도들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진 자들을 '간음한 자'(렘 3:2, 호 9:1)로 표현했다.
세상과 벗된 것이 어떤 것일까?
사도 요한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요일 2:15)라고 하면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의 자랑거리(요일 2:16, 표준새번역)라고 했다.
스포츠, 음악, TV, 인터넷, 영화, 소설, 게임 등 우리 주변에는 온통 세상이 만든 것 투성이다. 중립적인 듯 하지만, 결국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게 만드는 것들이다.
과연 이런 것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게임하는 것을 정죄한 사람이 자신은 하루종일 TV에 매달려있다. TV 보는 것이 안목의 정욕이므로 버려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 유튜브, 인터넷 서핑은 즐기고 있다.
교회사를 보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세속적인 것이라고 모두 끊고 산 속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막상 그 사람은 그 많은 시간을 동굴 속에서 헛된 공상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결국 이런 저런 행위 규정은 율법주의로 몰아갈 뿐 우리를 거룩하게 하지는 않는다.
사실 복음은 율법과 달리 훨씬 더 포용적이다.
복음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뛰어나고 정확하다.
인간에게는 휴식도 필요하고, 긴장을 푸는 시간도 필요함을 인정한다.
복음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는 무수히 많은 율법을 준 것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규례만 주었다.
그것은 곧 '사랑'이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가 사랑을 잃지만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상당한 자유를 허용하신다.
그러나 아무리 중립적인 것일지라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경우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시기'하신다고 했다. 5절에서, 성령께서 나같은 자를 시기하기까지 사모하신다는 말씀이 황송하다. 이것은 지극히 사랑하는 자에게나 가능한 표현이다.
질투란 원래 멀리해야 할 죄성이지만, 정당한 질투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남편이 아내를 향한 것이고, 아내가 남편을 향한 것이다. 아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질투는 정당한 것이다.
만일 아무리 건전한 취미활동일지라도 성령께서 시기하실 정도로 집착하면 그것은 영적 간음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눈이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어야겠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고전 6:12)
베드로는 "자유하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벧전 2:16)라고 했다.
우리는 적당히 끝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그것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활동들을 릴랙스(relax)를 넘어서서 '우상'으로 삼는 일을 하고 있다. 예배는 그렇게 지루해하면서 취미활동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에 빠져서 아내로 삼은 것이 큰 죄가 된 것처럼(창 6:2) 우리는 취미활동을 아내로 삼으면 안된다.
게임에 중독된 자가 게임을 끊기란 어렵다.
하나님께 나아가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더욱 큰 은혜를 주신다. 그 은혜를 맛본 자는 세상이 조금도 부럽지도 즐겁지도 않다.
예수 믿는 것이 세상의 어떤 취미나 오락보다 즐거울 때 비로소 우리는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런 경지에 도달하도록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신다.
자랑하기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데서 돌이켜서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리자.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하셨다.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시 73:25)
주님, 시편의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