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중국갑조리그에 참가하는 7인의 한국 강자들. (위)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신민준 9단, (아래) 강동윤ㆍ이동훈ㆍ김지석 9단. 규정에 따라 한국 기사끼리는 대결하지 않는다.
2021 중국갑조리그 16개팀 진용 확정
일본 3인방도 가세… 위즈잉은 홍일점
최대 규모의 바둑리그인 2021 중국갑조리그에 한국의 최강 기사 7명이 나선다. 7명은 4월랭킹 1~7위. 랭킹 순으로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신민준ㆍ강동윤ㆍ이동훈ㆍ김지석 9단이다.
모두 연속해서 부름을 받았다. 그 중 박정환ㆍ김지석은 10년 연속 참가한다. 이동훈은 8번째, 신진서는 7번째, 강동윤은 6번째, 변상일ㆍ신민준은 5번째다. 지난시즌과 비교해서 소속팀이 강등한 나현 9단만이 빠졌다.
변상일 외의 6명은 전년도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장시의 우승 멤버로 맹활약했던 변상일은 올해 민생베이징으로 이적했다. 커제 9단이 속한 팀이다. 장시가 계약하지 않은 변상일을 민생베이징이 우승 전력으로 손을 내밀었다.
1999년 출범 이래 23번째 시즌인 2021 중국갑조리그는 많은 팀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주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신진서의 쑤보얼항저우는 여전히 강력하다. 박정환의 청두는 전기 신인왕 투샤오위를 데려왔다.
강동윤의 시짱은 대대적으로 변신했다. 베테랑 퉈자시ㆍ천야오예가 나간 자리에 2000년대생 천쯔젠ㆍ션페이란으로 메웠다. 상하이는 대만 1인자 쉬하오홍을, 강등됐던 톈진은 산시와 통합하며 세계 챔프 경력의 탕웨이싱ㆍ셰얼하오로 구축했다(갑조리그는 팀 자격을 인수할 수 있다).
▲ 추첨식에 참석한 16개팀 대표들의 기념촬영.
눈에 띄는 부분은 일본의 '톱3'가 모두 참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데뷔한 데 이어 이야마 유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올 시즌에 가세한다.
이들 3명은 일본의 7대 기전을 나눠 갖고 있는 최강자들. 이야마는 기성(棋聖)ㆍ명인ㆍ본인방, 시바노는 왕좌ㆍ십단, 이치리키는 천원ㆍ기성(碁聖)의 타이틀 홀더이다. 이야마는 갑조리그에 첫발을 내딛게 되며 이치리키는 2017년에 3패를 당한 후의 복귀.
중국여자랭킹 1위 위즈잉 6단은 장쑤에서 이번 시즌의 홍일점 리거로 뛴다. 2018년 1패에 그쳤던 이후의 참가이다. 화쉐밍 중국바둑협회 부주석은 "최고 실력자 3명 참가로 늘어난 일본 용병, 14세 신초단 2명(쉬이디ㆍ예장신)의 데뷔, 각팀마다 적지 않은 변화로 새 시즌 준비"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바둑의 메이저리그' 격인 갑조리그에는 매년 한국 강자들이 좋은 대우로 참가한다. 지난시즌에 1승당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던 신진서는 14승3패로 2억4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도 비슷한 조건이라고 전했다(선수들의 계약 조건에 대해 한국기원은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개팀이 경쟁하는 2021 갑조리그는 지난 22일 중국기원에서 대진순번 추첨식을 가졌다. 이어 내달 6일 저장성 창싱에서 개막식, 7일 정규시즌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긴급 지침이 하달된 것으로 전해져 유동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기사들을 비롯한 용병들은 온라인 대국으로 출발한다.
▲ 대진순번 추첨 결과. 1라운드에서는 1번과 16번, 2번과 15번, 3번과 14번 식으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