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行路難(행로난)三首之三 세상살이 어려워라- 李白(이백)
有耳莫洗潁川水(유이막세영천수),귀 있다고 영천(潁川)의 물로 귀를 씻지 말 것이요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입 있다고 수양산(首陽山)의 고사리 캐 먹지 말 것이다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빛을 숨기고 세상과 뒤섞여 무명(無名)을 귀하게 여길지니
何用孤高比雲月(하용고고비운월)。어찌하여 고고함을 구름과 달에 비기는가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내 자고로 현달한 사람들을 보았더니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불퇴개운신)。공 이룬 후 물러나지 않은 자 모두 몸을 망쳤다네
子胥既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오자서(伍子胥)는 이미 오강(吳江)에 버려졌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굴원(屈原)은 끝내 상수(湘水)의 물속으로 몸을 던졌지
陸機雄才豈自保(육기웅재개자보),육기(陸機)의 뛰어난 재주로도 어찌 스스로를 지키겠는가
李斯稅駕苦不早(이사세가고부조)。이사(李斯)의 휴식은 너무나도 늦었으니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화정(華亭)의 학 울음소리 어찌 들을 수 있었으며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상채(上蔡)의 푸른 매 어찌 족히 말하리오
君不見吳中張翰稱達生 그대는 보지 못했나,
(군불견오중장한칭달생), 오나라 사람 장한(張翰)이 달관한 삶이라 일컬어짐은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행)。가을바람에 문득 강동(江東)으로 떠날 생각했다네
且樂生前一杯酒(차락생전일배주),다만 생전의 한 잔 술 즐길 뿐이지
何須身後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어찌 하필 죽은 뒤에 천년의 이름 남기려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