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는 2024년에 새로운 세계를 출범시킬까?
Will BRICS launch a new world in 2024?
2024-03-15 Pepe Escobar
브릭스(BRICS)는 2024년 초에 회원국을 두 배로 늘렸으며, 다음과 같은 거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 새로운 회원국을 통합하고, 향후의 가입기준을 확립하고, 브릭스의 기반을 심화하는 것이며, 가장 중요하게는 국제금융에서 미국 달러를 우회하는 메커니즘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모스크바 – 글로벌 사우스의 국가들은 다극화 브릭스(BRICS)와 브릭스가 약속하는 패권없는 미래에 동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현재 10개국이 참여하는 브릭스-10의 의장국을 러시아가 맡게 된 이 중요한 해에, 이 주제는 관심의 쇄도를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는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파키스탄과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매우 복잡한 문제에 처해 있다 : 패권국인 미국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어떻게 가입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예멘이라는, 러시아, 중국, 이란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새로운 후보가 등장했다.
러시아의 브릭스(BRICS)담당교섭 책임자이자 실력자인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부차관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그는 타스(TASS)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
우리는 브릭스(BRICS)와의 친선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브릭스의 추가 확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관해서 말하자면, 그건 적어도 지도자들이 카잔에 모인 다음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브릭스+(BRICS+)확장에 대한 주요 결정은 내년 10월의 카잔 정상회담에서나 나올 수 있다. 랴브코프는 "이제 막 합류한 국가들을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브릭스 10'이 된 우리는, 적어도 최초의 '브릭스 5'내에서 했던 것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브릭스-10이 "파트너 국가의 범주를 확정할 것"인데, 이는 사실상 브릭스-10 가입을 열망하는 수십 개 국가들 가운데서 합의에 기반한 리스트(역주: 가입 우선순위 목록)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랴브코프 차관은, 공개 석상이나 비공개 석상에서, 2024년 1월 1일부터 브릭스 회원국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어떤 국제기구에서도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랴브코프는 이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
지난해에는, 고위 책임자들 수준에서, 브릭스 가입 및 확장 기준을 마련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많은 합리적인 것들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공식화된 많은 것들이 가입 국가들의 명단에 반영되었다. 그러나 요구 사항을 정식화해서 못 박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다. 결국 브릭스 가입은 정치적 결정의 대상이다.(역주: 예멘을 떠올려보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 벌어지는 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다극회의에 참석한 몇몇 인사들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브릭스(BRICS)에 대해 열띤 논의를 하면서, 특히 중국의 왕이(Wang Yi) 외교부장과 인도의 자이샨카르(S. Jaishankar) 외교부장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브릭스-1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브릭스가 여전히 동아리(클럽)수준이라는 점을 모두에게 상기시켰다 ; 종국적으로 브릭스는 제도적 측면에서 더 발전해야 하며, 예를들어, 브릭스의 사촌 격인 중국의 상하이협력기구(SCO)처럼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의장국 러시아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현재 위기의 지정학적 스펙트럼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지경학(지리경제학)을 탐색하는 데 온 힘을 다 쏟아야 할 것이다.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6월의 중요한 장관급 회의는, 그로부터 4개월 후에 열릴 카잔 정상회담에 이르는 세부적인 로드맵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번 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 벌어지는 일도 브릭스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러시아의 새 정부는 5월 초에나 취임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재무부, 중앙은행, 외무부, 크렘린궁의 고위 보좌관들 사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연속성이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핵심적인 지경학적 대안 시스템의 매뉴얼로 인도한다 : 국제 금융에서 미국 달러를 우회하는 최전선에는 브릭스(BRICS)가 있다.
지난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수석고문은 브릭스가 디지털 통화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독립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샤코프는 특히 “디지털 기술과 블록체인과 같은 최첨단 도구”를 강조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서민, 기업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적이고 정치로부터 자유로운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대안 시스템은 이미 존재한다. 지금 현재로서는, 상세한 백서 형태의 면밀하고 신중하게 보호되는 프로젝트인데, 이는 이미 학문적으로 검증되었으며, 또한 예상되는 FAQ(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포함하고 있다.
더 크래들(The Cradle)은 작년부터 세계적 수준의 핀테크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과의 여러 회의를 통해 이 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이미 우샤코프 본인에게 제출되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최종승인을 받기 일보 직전이다.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한 후, 이 시스템의 제안서는 카잔 정상회담 전에 모든 브릭스-10 회원국에 제시될 준비를 마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우샤코프가 2024년의 구체적인 과제는 국제 통화/금융 시스템에서 브릭스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과 관련이 있다.
우샤코프는, 2023년 요하네스버그 선언에서, 브릭스(BRICS) 정상들이 자국 통화로 결제를 늘리고 환거래 은행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회상했다. 그 목표는 “주로 미국 달러와 다른 통화의 사용과 관련하여 우발준비금약정(CRA, the Contingent Reserve Arrangement. 역주: 우발준비금의 기능은 브릭스 회원국이 장기적으로 미 달러화 부족에 직면하고 외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때 통화스와프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메커니즘은 동료 회원국들이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해 미 달러 보유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브릭스의 금융 시스템 내에서 안정성을 보장한다)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가까운 장래에 단일 통화는 없다.
이 모든 것들은 현재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중국 파트너십 내에서, 그리고 이제 곧 브릭스-10 국가들 사이에서 논의가 진전될 절대적인 핵심 이슈, 즉 미국 달러에 대한 대체 결제 지불, "우호국들" 간의 무역 증가, 자본 도피에 대한 통제를 구성한다.
랴브코프는 이번 주에, 브릭스(BRICS)가 단일 통화의 시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논쟁에 더 중요한 요소를 추가했다:
단일 통화에 대해 말하자면, 유럽 연합이 만든 유로와 유사한 단일 통화를 가까운 장래에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우리가 유럽연합(EU)의 초기 단계에서 유럽통화단위(ECU, European Currency Unit)와 같은 상호결제 형태의 청산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실제 지불 수단이 없는 조건에서, 환율 차이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상호 결제에 있어 국가의 가용한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이 있지 않나, 내 생각에는 정확히 이 길로 브릭스가 가야 한다고 본다. 현재 이것을 고려 중이다.
랴브코프에 따르면, 핵심 요점은 브릭스가 금융 및 통화 동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브릭스는 변덕스러운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종속되지 않는 지불 및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정확히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통합 및 거시경제부 장관인 세르게이 글라지예프(Sergei Glazyev)가 이미 개발한 아이디어와 실험에서 강조한 바의 것인데, 독점 인터뷰를 통해서도 설명한 바 있는 그의 구상은,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기 직전의 새로운 획기적인 프로젝트(역주: 브릭스의 대안적인 지불/결제시스템)에도 반영되어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재무부와 브릭스(BRICS) 각국 중앙은행 대표들이 이끄는 전문가 그룹이 이 시스템의 매뉴얼 완성을 위해 쉬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더욱이, "'역사적으로 서방에 속하는' 대표자들도 참여하는 또 다른 형식의 컨설팅 그룹"도 있다.
랴브코프의 주장은 브릭스 전체가 목표로 삼고 있는 바를 반영한다.
브릭스의 집단 지성을 통하여, 우리는 반드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 시스템은 한편으로는 상당히 야심차면서도(이 분야(국제 금융)에서의 서구의 독재를 계속 참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시에 허황되지 않은 현실성을 담보해야 한다. 말하자면, 이 시스템은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브릭스 각 국의 지도자들이 고려할 수 있도록 카잔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요약하면 : 거대한 돌파구가 글자 그대로 브릭스의 문 앞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러시아 정부가 간단히 승인하기만 하면 된다.
이제 새로운 지경학적 패러다임의 윤곽을 창의적으로 고안하는 브릭스(BRICS)와 러시아의 압류된 자산을 우크라이나라는 블랙홀의 이익으로 삼키기 위한 실제적인 절도 행위에 잔머리를 굴리는 집단서방을 비교해 보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에 대한 사실상의 적대 선언과 별도로, 이(역주: 러시아 몰수 자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공)는 그 자체로 현재의 세계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박살낼 수 있는 잠재적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 자산에 대한 절도가, 정말로 일어난다면, 아무리 온건하게 잡아도, 적어도 두 개의 주요 브릭스 회원국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격노케 할 것이고, 이들은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다. 서방의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금융 시스템을 이론적으로 지탱하는 법치주의의 개념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러시아의 대응은 매서울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순식간에 세계 최대 결제 및 청산 시스템 중 하나인 벨기에 유로클리어(Euroclear, 역주: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세계 최대의 국제증권예탁결제기관)의 자산을 고소하고 몰수할 수도 있는데, 유로클리어에 러시아의 준비금이 동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에 있는 약 330억 유로에 달하는 유로클리어의 자산을 압류하는 것은 더욱 복잡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유로클리어의 자본이 잠식됨에 따라 벨기에 중앙은행은 유로클리어의 면허를 취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대규모의 금융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두 패러다임이 충돌하고 있다 : 서방의 날강도질 대 글로벌 사우스 기반의 공평한 무역 및 금융 결제 시스템.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중립은 없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https://thecradle.co/articles/will-brics-launch-a-new-world-in-2024
저자: 페페 에스코바르(Pepe Escobar). 브라질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분석가로, 국제 정치, 지정학, 그리고 경제에 관한 주제에 대해 폭넓게 쓰고 있다. 그의 기사와 분석은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국 등의 지역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