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움직이지 않고 방콕을 해서 그런지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느낌입니다.
대리를 쉰지 3개월 쯤 되었으니 적어도 열 번은 넘게 같은 사이클을 반복했을
텐데 유독 이번 주에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가톨릭 미사를 보기 위해 성당에 갔다가 왜 진즉에 와보지 못했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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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사와 예배의 차이’는 겉으로 보기에 목사와 사제의 차이가
가장 다르게 보였습니다. 예배는 모든 것이 '말씀 선포'에 집중되어 있는데 미사는
사제들이 집전 도우미만 하고 강론, 기도, 성가는 평신도들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만 중요한 순서에는 꼭 당번 사제로부터 위임을 받는 안수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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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미사가 구약 제사의 형식을 따른다고 한다면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구별이 있을 것이고, 밖의 촛불 단은 번제 단 쯤 될 것입니다. 과거 센터의 적색
커튼은 지성소의 휘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는데 개신교는 교회 개혁의 일환으로
죽음으로 휘장을 찢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살려 가톨릭보다 먼저 커튼을 없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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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하는 김에 성가대 가운이나 목사가운도 없앨 것이지 천주교를 이단이라고
말하면서 가운은 입고 싶은 지 아직까지 벗지 않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라는 제도도
사실 대제사장과 제사장을 구별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지금까지 개신교에 남아있는
제도입니다. 오늘날 개신교 지도층의 부패와 담임목사 가운은 모종의 연관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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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라고 보는데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톨릭이 달라진 것 중에 제 눈에
가장 큰 것은 성경공부 프로그램입니다. 한 달에 한번 자체 피정은 물론, 거의 신학교
수준으로 성경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2년, 4년,7년). 종교개혁 500년 동안 개신교가
이만큼 세를 확장한 배경에는 성경말씀의 오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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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고있습니다 .개신교는 주일학교 공과공부가 폐지되었고, 담임 목사가 모든
것을 자기가 다 하려고 합니다. 되지도 않는 설교를 도대체 몇 번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C.C.C출신의 ‘강남3인방‘이 잘한 것 하나는 성경공부의 장을 깔아놓은 것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인데 만약 30년을 담임목사의 설교가 아닌 G. B. D. P. B. D를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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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지금보다 훨씬 성숙해졌을 것인데 많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가톨릭 수원교구 주보에 게재된 복음 단상입니다. “성경에서 불은 정화하는
심판의 이미지입니다(시11:6,사30:27). 이사야는 주님이 심판이 영과 불의 영으로
예루살렘의 오물을 씻어내실 것이라고(사4:4)예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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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 오시는 성령을 통하여 그분은 금이나 은을 정련하는 것처럼(말3;3),
모든 죄의 찌꺼기를 불태우는 진실한 회개로 이끄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화는 마지막 때에 불의 심판에 대한 준비기도 합니다(마3:12).
그러므로 예수께서 ‘불로 세례를 준다는’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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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영인 성령에 의해서 우리가 정화되어 진정한 회개로 이끌어갈 것이며,
이를 통하여 우리는 종말의 심판 때에 성숙한 이들이 되어 하느님 앞에
다가갈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그리스도의 영적인 삶에서 ‘어둠 밤’을 강조했습니다. 이 '어둔 밤'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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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정화 되는 시기입니다. 사실, 우리가 갖고 있는 감각, 생각,
그리고 신앙은 하느님께서 보실 때 온전한 것이 못 됩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이 온전히 정화될 때 혹은 우리가 불의 세례를 적극적으로 동참 할 때
참 사랑이신 하느님의 이끄심에 의해서 진정으로 성숙한 이들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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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수완 로마노 교수) “
저는 이 아티클의 내용을 모두 동의합니다. 아니 전폭 지지 합니다.
제가 미사에 참여하면서 가톨릭은 기도를 초 신자에게 시키지 않는다는
것과 성찬식을 미사 때마다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로 신앙의 키재기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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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고 윤종하 총무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은 기도를 자아부정의 수단으로 보았거든요. '화체'설 때문인지는 몰라도
포도주는 사제만 마셨고 평신도들은 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톨릭교회의
미사에 있어 가장 부러운 것은 매일 성찬을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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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깜짝 놀란 것은 성찬을 하는 줄 알고 나갔다가 헌금 바구니에 돈을
넣는 것을 보고 ‘면죄부’ 생각이 번쩍 났습니다. 하기야 지금도 헌금바구니를
돌리고 헌금 결산도 안 하는 개신교 교회들도 파다합니다만(계속).
2019.1.14.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