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스탠드형' VS '뚜껑형'
기사입력 2007-12-03 23:03 <원세연 기자>

김치냉장고가 첫선을 보인 지 10년, 이제는 ‘1가구 1김치냉장고’가 보편화될 정도로 생활 필수가전이 됐다. 최근 김치냉장고는 김치 외에도 과일·쌀·와인·요거트 등 다양한 식품을 저장·보관할 수 있는 유용함을 자랑한다. 김치냉장고의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 공간 활용성이 높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탠드형은 뚜껑형 김치 냉장고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위쪽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상부는 일반 냉장고처럼 여닫이식 문으로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서서 김치통을 꺼낼 수 있고, 하부는 2칸 서랍식으로 아래쪽 김치통을 꺼낼 때 위쪽 김치통을 꺼내는 번거로움이 없다.
기능도 다양해졌다. 각 층마다 냉각 방식을 달리해 상층은 일반 냉장고처럼 채소나 육류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서는 냉동고 기능이 추가되거나 와인과 쌀까지 보관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문을 열 때마다 냉기 유출이 많은 것은 단점이다.
문을 열면 냉기가 쏟아지기 때문에 김치의 숙성된 깊은 맛을 내기가 뚜껑형에 비해 어렵고, 전력 소모도 그만큼 많다.
단순히 김치를 숙성시키는 김치 본연의 기능외에 부가기능을 원한다면 스탠드형이 제격인 셈이다. 가격은 11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뚜껑형보다 다소 비싼편이다.
롯데백화점 위니아의 한 매니저는 “스탠드형의 경우 실용적인 면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귀띔한다.
▲뚜껑형 김치냉장고 = 열 손실이 적은게 가장 큰 장점이다.
뚜껑형은 문을 위쪽으로 여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 문을 열어도 찬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 온도 변화가 없다. 이 때문에 전기가 비교적 적게 든다. 특히 냉장고 내벽을 차갑게 만들어 내부의 온도를 차게 유지하는 직접 냉각방식을 택해, 냉각된 찬 공기를 투입하는 간접 냉각 방식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김치를 꺼낼 때마다 허리를 굽혀 김치통을 위로 들어 올려야 하는 사용방법은 불편하다. 또 아래쪽에 보관된 김치를 먹으려면 위쪽부터 김치통을 하나씩 모두 꺼내야 하는 불편함과, 뚜껑을 여닫아야 하기 때문에 뚜껑 윗부분에 다른 물건을 올려놓을 수도 없다.
냉각 속도가 느려 급하게 먹을 음식을 빠르게 냉각시킬 수도 없고, 온도를 조금만 낮춰도 냉장고 뚜껑에 쉽게 성에가 끼는 점도 아쉽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김치의 신선한 맛을 장기간 유지, 김치를 오래두고 먹고 싶다면 뚜껑형이 알맞다.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보관량은 많아 주로 50대 이상 주부들이 찾는다는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격은 스탠드형보다 조금 저렴한 70만-1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