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이슈 진단] 양산 원도심 살리기 중장기계획 확정
재원조달 무대책… '장밋빛 청사진' 우려
- 시 신규사업 가용 예산, 한해 300억~400억에 그쳐
- 1733억 사업비 조달 문제
경남 양산시가 양산신도시에 밀려 쇠락해 가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밑그림을 마련했다. 양산시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중앙 삼성 강서동 등 원도심에 2020년까지 모두 1733억 원을 투입해 되살리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개발계획(안)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원도심은 2003년 양산시보건소를 시작으로 시외버스터미널 양산교육지원청 경찰서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근로복지공단 등이 잇따라 양산신도시로 옮기면서 슬럼화가 가속화됐다.
이에 양산시는 개발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지난해 4월 발주하고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해 왔다.
하지만 양산시의 계획에는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개 구역별, 특성 있는 비전 제시
양산시의 개발계획에는 중앙 삼성 강서동 일대 2.6㎢를 '다섯 빛깔 원도심'이라는 주제로 5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북부시장~옛 양산경찰서~남부시장으로 이어지는 A구역은 광고 거리, 맛의 거리, 젊음의 거리 등 쇼핑·문화 중심공간으로 조성된다.
옛 양산경찰서에 도시개발사업단과 상하수도사업소를 이전해 제2청사로 활용하고 농어촌공사 건물을 고객편의센터로, 북부시장을 공구 및 자동차악세사리 전문센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B구역은 시청과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남부동과 다방동 일원으로, 행정·업무 중심공간으로 개발된다. 법원 검찰 등 행정기관을 유치,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다방동 일대에는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양산초·중·고교가 위치한 C구역은 교육 중심 공간으로, 낙후된 양산도서관을 재건축하는 등 교육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삼성동 일원은 D구역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유물전시관과 상업지역을 잇는 역사·문화 중심 공간으로, E구역인 강서동 일원은 전통한옥마을과 거리 등 전통·관광 중심으로 조성한다.
이 밖에 빈 공공시설 공간의 경우 문화원은 노인복지회관으로, 장애인단체와 노인회 건물은 장애인복지관으로 활용한다. 시외버스터미널은 아웃렛 매장, 실내스크린 골프장 등이 입점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장밋빛 개발계획 전락 우려도
문제는 천문학적인 사업비. 양산시가 한 해 신규 사업으로 쓸 수 있는 가용예산은 300억~400억 원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모두 1733억 원인 사업비를 조달하는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민간추진위 이용식 위원은 "상당 수 사업들이 민자유치와 국비지원을 받는 것으로 돼 있지만 구체적인 확보 방안은 없어 주민에게 개발 기대감만 주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23개 세부사업 가운데 민자유치가 포함된 사업이 10개이고 순수 민자 사업도 4개에 달한다. 민간자본의 참여가 없으면 양산시의 원도심 활성화는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비 지원 사업 역시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간의 공개 경쟁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불투명하다.
양산시 이성두 총무국장은 "이번 계획은 원도심 문제 해결을 위한 큰 그림에 불과하다"며 "중앙 정부를 대상으로 사업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민자 유치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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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정보(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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