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선교회를 통해, 이번 주 목요일부터 일주일간 북한 접경지역에 단기선교 갑니다. 리더들에게는 진작에 기도편지란 걸 보냈는데, 이제서야 이렇게 올리는군요.
많이 보고, 듣고, 만나고, 기도하기 원해요.
그 곳의 하늘..야, 너무 두근거리는거있죠.
오늘 머리도 잘랐어요.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서.^^
오옷, 여긴 첨부하는게 없나보죠? 아래 붙입니다.
<정화의 기도편지>
행복하세요?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이 무엇일까를 궁금해하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과 97학번 이정화입니다.
동기들이 졸업할 때가 되어서 그런가요.. 곧잘, 우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이 참 크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분이 얼마나 크신지 잘 모르고 있나봅니다. 가끔 이 세상이 그 분 앞에 작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 늘 솔깃하지만, 감히 그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할 수 없음을 아버지께서는 아십니다. 참 행복은 꿈이 있는 삶이겠지요? 꿈이 있다는 것은 좁은 길을 걸을 뿐 아니라,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어 다른 사람까지 그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꿈이냐에 따라 그 행복의 크기가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제가 걷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바로 그 길입니다. 아무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을 찾는 모험심은 아닙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길이라도 그 사람들 틈에서 결코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그런 하나의 길, 이제는 활기차게 걸어보고 싶다는 소망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경험하고 싶어서, 그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하고 싶어서, 이번 북한접경지역 단기선교에 지원했습니다. 8월 17일부터 7박 8일간 북한 접경지역인 압록강, 두만강 일대(심양, 단동, 집안, 통화, 백두, 용정, 삼합, 도문, 연길, 훈춘)를 정탐하게 됩니다. 그 곳의 처소교회를 돌아보고, 그곳에 계신 선교사님과 연결하여 단기간 사역에 동참하며, 그 땅 구석구석을 밟으며 기도 할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향한 당신의 마음을 들려주시던 떨기나무 앞에서 '모세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저 역시 북한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참여하고, '정화의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하며 그 곳에 가려 합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진실한 마음.
훈련받는 과정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싶습니다. 자주 그랬듯이 사람들이나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그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께만 집중할 수 있길 원합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낮아지지 못하게 하는 부끄러운 지식 같은 게 있다면 모두 비운 채, 겸손하게 깨닫고, 반응하기 원합니다.
2. 훈련 기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훈련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 동일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일주일간 영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야겠습니다. 매일 이사야서를 통해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이 날마다 저를 세우십니다. 제가 말씀 앞에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이 깊이 만나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 기간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민감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3. 팀원들과의 관계
11명의 학생들과 4분 간사님이 한 팀으로 만났습니다. 대부분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만났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적고, 많이 서먹합니다.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기대감들을 공유했음 좋겠고, 한사람 한사람과 신뢰 속에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하나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재정
개인 당 70만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합니다. 줄곧, 많은 지체들의 넉넉히 채워지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도하지 않고도 재정에 대해 안일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한 사람 뿐 아니라 우리 팀 전체를 통해 신실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 원합니다. 재정으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5. 건강과 안전
저희 팀이 24일에 돌아오는데 저희 학교는 21일에 개강을 합니다. 돌아와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는 게 조금 걱정입니다. 2학기 학업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음 좋겠습니다. 또, 제가 쉽게 지치는 편인데 그곳에서 건강하게,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것을 누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특히 그 지역은 공안들의 감시가 철저해서 많은 선교사님들이 숨어서 일하고 계신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지혜있게 움직여, 저희뿐 아니라 그분들과 그 곳 성도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6. 하나님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크신 하나님, 제가 제한하지 않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제가 속한 환경에서뿐 아니라, 그 분의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 땅을 밟으며 기도할 때, 그 하나님의 마음을 가슴으로 깨닫기 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양 가사를 떠올려 봅니다. 하나님은 제가 이 여행에 동참하지 않았더라도, 늘 저의 인도자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저를 이 길로 인도하셨다는 확신 때문에, 제 작은 삶 속에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나의 가는 길. 주님 인도하시네. 그는 보이지 않아도, 날 위해 일하시네.
주 나의 인도자, 항상 함께 하시네. 사랑과 힘, 베푸시며 인도하시네.
사막에 길을 만드시고 날 인도해. 사막에 강 만드신 것 보라.
하늘과 땅 변해도 주의 말씀 영원히, 내 삶 속에 새 일을 행하리.
2000년 8월, 빚진 자 정화가 드립니다.
▶후원안내 1.
조흥은행 368-04-652311 이정화
▶후원안내 2.
그 곳 처소교회에서 필요로하는 여러 가지 물품들을 후원받습니다.
성경, 성경공부교재, 신앙서적, 찬양 tape, 설교 tape, 약품, 옷, 수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