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선생님의 꿈을 꾸었습니다
간밤에 선생님 꿈 꾸었는데/ 나비 되어 예전 모습 모시었다네. …
꿈에 곡함 아침에 누가 알리오/ 모습은 내 눈에 여태 선한데./
시 지어도 누구에게 평을 청하며/ 의심나도 여쭙던 일 생각만 나리.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시절 제자 황상이 세상을 떠난 스승을 꿈에서 만난 뒤
그 일을 적은 시 ‘몽곡(夢哭)’의 일부다.
스승을 그리워하는 제자의 마음이 구구절절하다.
황상은 15세 때 다산이 머물던 주막집 골방(사의제)을 찾아가 글을 배웠다.
다산이 문사(文史) 공부를 권하자
황상은 자신이 둔하고 앞뒤가 막혔고 답답한 세 가지 병통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양했다.
다산은 “대저 둔한데도 계속 천착하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되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진다.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며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으라고 했다.
다산은 人一能之면 己百之오 人十能之면 己千之라
君子之學 不爲則已 爲則必要其成
秉心確 三勤戒 踝骨三穿
다른 사람이 한 번에 그 일을 해내면 백 번에 해낼 것이며, 人一能之면 己百之오
다른 사람이 열 번을 하여 그 일을 해 내면 천 번에 해 낼 것이다. 人十能之면 己千之라
군자의 학문은 안하면 안했지 君子之學 不爲則已
한번 하면 반드시 끝장을 본다. 爲則必要其成
공부하는 방법은 秉心確(마음을 확고히 다잡는 것이다)이고,
공부는 三勤戒를(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 가르쳤다
己千의 情神으로 踝骨三穿이 되도록 공부에 전념하여야 한다.
황상은 평생 이 가르침을 따랐다.
양반이 아니어서 초야에 묻혀 살았지만 그가 지은 시는 추사 김정희 등에게 크게 인정받았다.
詩聖 杜甫선생님은
내 글이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쉬지 않는다. 語不驚人 雖死不休
학문의 길은 성실과 정진이다. 孤立無援
스승은 어떤가.
아동문학가 이오덕은 1986년 42년간의 교직생활에서 퇴임하고 쓴 시 ‘잠 못 자는 밤’에서
내 사랑은 아직도 저 총총한 눈망울 반짝이는/ 아이들한테 가 있다./
내 꿈은 저 아이들이다”라고 했다. 많은 선생님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철학자 소흥렬은 ‘철학적 운문’이라 부른 시 ‘가르침과 배움’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스승이/ 자기에게 맞는 자기 스승이다/
단 몇 사람의 자기 스승을 만나면/ 보람되고 행복한 생애가 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스승이 필요한 것이다.
배우기를 좋아 하는 한국인은
마음에 스승을 모시고 산다.
누구나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길을 같이 가면 내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은 가려서 좇고, 좋지 않은 점은 고쳐야 한다.(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논어(論語) 술이(述而)
한국인들의 근면·성실한 태도와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
인생에 좋은 스승 한 분만 있어도 인생이 달라진다.
일생에 떠오르는 선생님이 있나요?
인생의 갈 길을 밝혀 주신 스승을 기억하라
선생님은 어떤 경우에도 얼굴애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가르침에 감사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가득한 스승의 날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