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낭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담낭은 간 주변에 있는 7~10cm의 장기로,
지방을 분해하는 ‘담즙’을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방은 물에 잘 녹지 않지만, 담즙과 섞이면 분해가 잘 됩니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는데, 담낭은 이를 비축해놓는 ‘저장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담낭이 모아둔 담즙을 분비하며 소화를 돕는데요,
주로 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만큼, 식습관이 서구화된 최근 많이 바빠진 장기입니다.
담낭은 담즙을 6~10배까지 농축했다가 지방 음식을 먹었을 때 담즙을 분비합니다.
◇ 담낭에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일 많이 생기는 건 담낭 내부에 돌이 생기는 ‘담낭결석’입니다.
그리고 담낭 내부에 혹이 생기는 ‘담낭용종’이 있습니다.
담낭결석이 있으면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부담을 줘 담낭 건강을 크게 악화합니다.
담낭결석과 담낭용종을 함께 앓는 사람의 경우
담낭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담낭결석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요.
대부분 담낭결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무증상으로 지낼 수도 있지만,
우상복(오른쪽 윗배), 어깨 쪽에 통증이 생기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악화된 상황입니다.
담낭결석으로 인해 염증이 생겼다면 병원에 최대한 빨리 오는 게 좋습니다.
또 소화불량, 속쓰림, 위식도역류증 등 소화기계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심하면 위경련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담낭결석이 아닌 질병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만큼,
담낭결석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이 소화가 잘 안된다거나,
속쓰림이 발생한다면 담낭결석을 한번은 의심하는 게 좋습니다.
◇ 담낭결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아직까지 담낭결석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에 관해 밝혀진 게 없습니다.
대신에 위험인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나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담낭을 오래 사용하는 만큼, 50대 이상부터는 담낭결석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 ‘여성’에게서 많이 생깁니다. 실제로 담낭결석 환자는 여성분들이 2배나 많습니다.
여기에는 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치킨, 피자, 햄버거 같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지질)이 많은 ‘고지혈증’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지방식을 많이 먹으면 담낭결석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유전력도 있는 만큼 가족 중에 담낭결석이 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또 간경변 같은 간질환이 있는 사람도 담낭결석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담즙을 생성하는 간에서 문제가 생기면 담낭결석이 생길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경구용 피임제, 여성호르몬 치료제 등 약물이 담석을 유발합니다.
여성호르몬 자체가 담낭결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 담낭결석의 종류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크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흑색 담석’, ‘갈색 담석’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콜레스테롤 담석은 고지방식을 많이 먹고, 고지혈증이 있을 때 생깁니다.
흑색 담석은 빈혈, 간경변증, 심혈관질환 등이 있으면 주로 생깁니다.
적혈구를 깨뜨리는 질환이 있으면 흑색 담석이 생깁니다.
갈색 담석은 세균에 감염되면 생기는데, 보건 수준이 나빴던 옛날에 많았습니다.
◇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 어떻게 발견할 수 있나요.
담낭결석을 진단하는 데는 ‘초음파검사’가 제일 좋습니다.
85%의 담낭결석을 초음파검사로 발견하고요,
나머지 15%는 CT로 발견하기도 합니다.
담낭결석으로 인해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CT검사가 유용합니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의 경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건강검진 중 간초음파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담낭결석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증상 없는 담낭결석의 경우, 1차적으로는 경과를 지켜봅니다.
하지만 무증상인 경우에도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담낭결석이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클 때입니다.
이 정도까지 크면 담낭 기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 담낭이 석회화된 경우
▲ 담낭 용종과 함께 담낭결석이 있는 경우
▲ 췌담관합류이상(췌액의 담도 내 역류가 가능한 상태)인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는데요, 전부 담낭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통증, 소화불량, 속쓰림이 극심하다면 수술해야 합니다.
현재는 수술을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대부분 진행합니다.
로봇 담낭절제술도 진행하는데, 비용이 많이 비싸 접근성이 낮습니다.
복강경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이 복강경을 권장합니다.
수술한 당일에는 미세한 통증이 있고, 대다수 환자가 다음날 정도가 되면 괜찮아집니다.
◇ 담낭결석을 깨뜨리는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는 없나요.
결석을 생각하면 보통 ‘요로결석’을 떠올리시는데요.
요로결석은 고정돼 있어서 부술 수 있지만,
담낭결석은 담낭 내부를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구조상 부술 수가 없습니다.
즉 떠돌아다니는 결석을 부수는 거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또 결석만 꺼내고 다시 담낭을 꿰맬 수는 없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담낭은 대장처럼 여러 층으로 이뤄지지 않아 많이 얇습니다.
따라서 다시 꿰맨다고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담낭 자체를 들어내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 담낭이 없어도 일상생활에 무리는 없는지.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담즙을 생성하므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담낭을 떼면 지방 음식을 섭취했을 때 불편함이 생기는데요.
대부분 1~2달 정도만 지나면 몸이 적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 담낭에 혹이 생기는 ‘담낭용종’은 어떤 질환인가요.
말 그대로 담낭에 생기는 ‘혹’입니다.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지방식, 고칼로리 음식 등 담낭결석과 원인이 비슷합니다.
담낭용종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담낭결석이 같이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담낭용종 자체로는 증상이 없지만, 담낭결석이 담낭관을 막는다거나, 벽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담낭용종은 조그맣게 혹만 생기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증상이 생겼다면 용종의 크기가 커졌다는 신호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담낭용종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용종이 양성이냐, 악성이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양성 용종은 수술로 완치가 되는 종류고,
악성은 ‘암(癌)’인 만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용종에 대한 정확한 진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담낭용종 중 다음과 같은 종류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 크기 1cm가 넘어가는 담낭용종=담낭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 크기가 갑자기 커진 용종=급격한 크기변화는 곧 담낭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50세 이상=담낭암 크기가 작더라도, 나이에 따라서 악성암이 될 수 있습니다.
▲ 담낭용종 모양=목이 있는 종양(튀어나온 종양)과
목이 없는 종양(벽에 달라붙어 있는 종양, 무경성 용종)이 있습니다.
목이 없는 종양은 암일 확률이 큽니다.
▲ 담낭결석을 동반한 경우=담석 크기와 상관 없이 담낭결석이 함께 있다면 암 위험이 큽니다.
◇ ‘담낭암’도 다른 담낭질환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나요?
담낭암이 조기인 경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담낭암이 2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때는 사망률이 크게 올라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담낭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말기까지 발견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4기 단계에는 5년 생존율이 매우 낮으므로, ‘조기발견’이 핵심입니다.
즉, 담낭결석이나 담낭용종이 원인으로 담낭암으로 이어져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해 최대한 빨리 발견해야 한다는 말이죠.
담낭용종이 있다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제거하는 게 권장됩니다.
다행히도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담낭암이 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담낭용종의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적절한 수술 시기도 궁금합니다.
담낭용종도 담낭결석과 마찬가지로 복강경수술로 제거합니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용종의 성격을 살핀 다음,
악성이 아니라면 추가적인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만약 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면 2차 수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담낭암 1기는 절제술로 끝나지만, 2기가 됐다면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고,
간으로 침범했을 수도 있는 만큼 ‘확대담낭절제술’이라 부르는 2차 수술을 진행합니다.
확대담낭절제술은 담낭에 붙어있는 간 일부를 절제하고,
주변의 임파선을 함께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수술범위가 넓은 만큼 회복기간이 1주일 정도로 길고,
경우에 따라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담낭용종은 암이 될 확률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 수술 한 다음, 지켜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수술 후에 1~2달 정도는 음식을 소화하는 데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1~2달 정도는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는 게 권장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적응하므로, 1~2달만 조심하면 됩니다.
◇ 환자들이 ‘담낭 건강’ 관련해 궁금해하는 점이 있다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담낭 제거 후 평생 기름기 있는 음식을 못 먹는지’입니다.
수술 후에 1~2달 정도만 주의하면, 이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는데 상관이 없습니다.
또 ‘평생 약물을 먹어야 하나’가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 후 1달 정도만 소화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많이 처방하고 이후에는 먹지 않아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담낭을 떼고 나면, 담석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가’인데요.
담낭을 떼어도 담석은 생깁니다.
담낭이 아닌 간에 말이죠.
실제로 담낭 제거 후 10%에서는 간내담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담낭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은.
담낭 건강에 결정적인 것은 ‘식생활’입니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담낭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일상에서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게 권장됩니다.
또 비만한 사람에게서 담낭질환 위험이 큰 만큼 체중관리도 필요합니다.
규칙적으로 땀 흘릴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등 살을 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 중에서 담낭질환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 노화가 담낭질환의 주요원인인 만큼, 50대 이상부터 담낭질환을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담낭질환은 나이 드신 분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 조기에 검진하는 게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