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광역버스 업체 소속 3개 노조가 파업 절차에 돌입한다.
25일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정부 인천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인천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3차(마지막) 조정에서 임금 인상 등에 대한 사측과의 의견 차이로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해 ‘조정중지’ 처분이 나왔다. 3개 노조는 이날 조정에서 임금 15~20% 인상·근로일수 단축·상여금 제도 도입 등의 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이들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조정에 참여한 인간여객·선진여객·더월드교통 등 3개 노조는 광역버스 파업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들 노조는 곧 파업을 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찬반투표에서 파업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 이들 노조는 당장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광역버스 파업을 한다.
파업 대상의 광역버스 노선은 인강여객의 M6405·9100·9200·9201번, 선진여객의 1200·9300번, 더월드교통의 1300·1301·1302번 등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광역버스 대수는 130여대, 기사 수도 150여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26일에는 신강교통과 마니교통 등의 업체 소속 2개 노조도 지노위 노동쟁의 조정에서 임금 인상 등에 대해 사측과 협상을 하지 못하면 파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 광역버스의 파업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 등으로 3년 새 수십억이 넘는 적자가 쌓인 만큼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도 현실적으로 임금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했다.
임경화 노조 사무처장은 “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광역버스 운수 종사자들은 3년째 동결한 임금을 받고 있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필요할 경우 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