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 비비며 로비로 내려왔는데 뭔가 눈이 부십니다.
아, 크리스마스 트리 입니다.
한 해의 다양했던 일을 정리하고 새해의 꿈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로비에.놓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크리스마스 트리인데 그 위용을 보니 직원들의 노고가 마음에 들어 옵니다.
반짝이며 빛나는 트리를 보며 하느님께 소원을 조용히 여쭈어 봅니다.
주님, 제발 이것만은 이번에 좀 들어 주십시오.
이번에 저희 방에 보내주신 민 xx 영감님 말입니다.
왜 새벽의 간식시간과 아침 점심을 먹고나면 끝없는 잠을 자게 하시며 저녁시간 후엔 옛날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명상보다 더 깊은 명상과 괴테나 니이체의 묵상보다 더한 묵상을 하게 하십니까?
왜 밤 11시가 되면 잠이 깨어 온갖 토론을 홀로 하게 하시며 토론의 결과 얻은 결론인 양 무엇을 그리 절절히 누군가에게 전달하려 하십니까?
어찌하여 그 결론의 전달 여부를 확인하는데 기저귀까지 잡아 뜯습니까?
어떻게 밤새 뜯어진 기저귀와 벗어 제친 바지,
차버린 이불속에서 애타게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려 주십시오?
하느님, 병원의 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밤은 춥습니다.
밤새 오줌으로 범벅이 된 이 복잡한 이부자리들이 얼마나 본인을 더 춥게 만들겠습니까?
제발 빕니다.
낮의 늘어진 잠과 밤의 망가진 이 행위들을 굽어 보시어 비록 정신이 없었다고 하나 소변은 가볍게 기저귀에 보게 해 주시고 바지는 오줌에 젖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이불에 오줌을 싸서 간병사에게 아침마다 키를 덮어쓰고 소금을 얻어오는 대신 손바닥에 등짝을 맞고 된소리를 듣는 일도 없게 해 주십시오.
주님, 제발 매일 일어나는 이런 일들이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번씩 일어날 수 있도록 기간도 좀 늘려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의 여린 자녀들이 매일 이 소동을 들으며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등짝에 떨어지는 간병사의 손바닥 파장을 아침마다 느끼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주님,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잊지말고 이것으로 해 주십시오.
아, 그러나 우리의 꿈이 너무 지나쳤나 봅니다.
주님, 저희 뜻대로 마시고 주님 뜻대로 하십시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스테파노님
밤에 함께함이 힘드시
겠어요 기도가 간절한
마음 이시군요 ㅠㅠ
기도가 꼭 이루어 지시
길요 병상일지 잘보고
갑니다 굿나잇 ~♡
예, 감사합니다.
잠시 모든 것에서 잊혀지는 모든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세상은 크고 넓습니다.
감사합니다.
토닥토닥 ~~
힘드시죠?
박종혜 님
힘들땐 힘들다고 하세요.
참기만 하면 그 화가 머리로 올라가
더 아픕니다.
벼랑끝에 서 있어도
간절하면 모든것은
해결방법 있다고 합니다.
원하시는 소망 이루어 지시길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 합니다.
김옥란님, 고맙습니다.
여기서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어려움 안느끼고 있답니다.
시간이 좀 더지나면 어려워지려나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재활하고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