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경북 성주군 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 성주군민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군민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소병훈, 김현권, 김한정, 손혜원, 표창원, 박주민 의원이 참석했다. ⓒ뉴시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가관이다.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을 벌이더니 급기야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있는 중국을 방문, 공산당 간부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더민주에 따르면 당 소속 초선인 김영호·김병욱·박정·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 등은 오는 8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베이징대 교수 등을 만나 사드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들은 이번 중국행에 대해 "중국 측 여론을 살피고 현지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국내의 사드 찬반 여론을 악용하며 대한민국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 반대를 주장하는 야당 이들의 방문이 오히려 양국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더민주 의원들은 중국 공산당 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드 반대를 주장하는 한국 내 유력 인사들의 언행을 이용, 국론분론을 부추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런 전략에 동조하는 공산당 의원이 아니라면
현 시점에서 제1야당 의원들의 방중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최근 중국은 관영 매체 등을 동원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사드 반대 '여론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 안보에 심각한 현실적 위협을 조성한다. 중국은 이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 "한국의 지도자는 신중하게 문제를 처리해 나라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전날 더민주 일부 의원들은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해 장외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이 3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찾았다. 김현권·표창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후 성주군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더민주 이상민·안민석·손혜원·소병훈·박주민·표창원·김현권·김한정 등 현역 의원 8명은 이날 사드 포대가 실전 배치될 성산 포대를 찾아 사드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날이었다. 김한정 의원은 이와 관련, "오늘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사드 배치로 북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손혜원 의원은 "미국 백악관에 보내기 위한 사드 배치 철회 서명에 10만명을 채워야 한다. 한국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표창원 의원은 사드 도입 찬성 입장을 밝힌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향해 "당원 투표로 결정된 당 대표가 아니라 외부에서 모셔온 분"이라며 "겁쟁이"라고 힐난했다. 더민주 소속 10여 명의 의원들은 이날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영진·이개호·우원식·박광온·손혜원·표창원· 정춘숙·김철민·위성곤·김현권·신창현·이재정·어기구·박주민 등 14명의 의원은 오는 11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인다. 제1야당이 국가안보 위협의 엄중한 시국에 국회 밖으로 나돌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태를 선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