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12일 부검이 실시되니 정확한 사망 일시와 원인이 파악됐으면 한다. 미국 피플 닷컴의 11일(현지시간) 부음 기사를 옮겨본다. 그의 음악을 돌아보는 기사가 너무 없어서일까? 우리는 왜 그런 쪽에 소홀한지 모르겠다. 원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는 점을 알려둔다.
K팝에 리듬앤블루스(R&B)를 버무린 한국 가수 휘성이 4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본명이 최휘성인 이 뮤지션은 3월 10일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채 발견됐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코리아 헤럴드가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국은 휘성이 상당한 시간 숨진 채로 있다가 발견된 것으로 믿고 있다. 사망 원인은 이 시간 드러난 것이 없다.
하지만 경찰은 누군가의 침입이나 범법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으며, 약물 과용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NYT에 밝혔다.
과거에 휘성은 약물 남용과 싸워왔고 프로포폴을 구입해 이용한 것에 유죄 판결을 받아 비난을 산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2021년에 통제돼야 하는 약물로 규정됐는데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부른 약물이다.
휘성을 대리하던 타조 엔터테인먼트는 다음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공유한 성명을 통해 “아티스트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팀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했다. 타조 엔터테인먼트는 아직 피플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리얼슬로(Realslow)로도 알려진 고인은 1999년 K팝 그룹 A4의 일원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무렵 데뷔 솔로 앨범 'Like a Movie'를 내놓았는데 R&B와 K팝을 버무리는 데 솜씨를 발휘했다. 그 앨범의 타이틀 트랙 '안되나요'(Can't You)가 차트에서 인기를 누렸고, 크레이그 데이비드의 2008년 곡을 커버한 'Insomnia(불면증)'도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 LP 'It's Real'이 한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휘성은 다른 아티스트들의 K팝 노래들을 쓰고 프로듀스하기도 했다. 윤하의 '패스워드 486'(2007), 지나의 'I’ll Get Lost, You Go Your Way' (2010), 티아라의 'You Drive Me Crazy' (2010),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2018) 등이다. 에일리의 데뷔 싱글 '헤븐'(2012)도 그가 프로듀스했다.
코리아 타임스에 따르면, 휘성은 2013년에 프로포폴을 복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 나중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6년 뒤 그는 3개월 이상 프로포폴을 상습 이용한 데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21년 항소했으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050만원 이 확정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음으로써 실형을 살지 않았다.
휘성은 오는 15일 대구의 EXCO 오디토리엄에서 KCM과 합동 공연 무대에 설 예정이었는데 이제 취소됐다.
영국 BBC 기사 일부만 옮겨본다.
2020년 3월에서 다음달로 넘어가는 며칠 동안 휘성은 두 차례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는데 옆에 프로포폴과 비슷한 수면유도제인 에토미데이트 주사기들과 알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동료 가수들은 그의 죽음 소식이 속보로 알려진 뒤 추모의 글을 공유했다. 가수 윤민수는 자신과 듀엣 공연을 펼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휘성, 그곳에서 노래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만듭시다. 난 네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나 함께 노래하자"라고 적었다.
래퍼 버발 진트는 인스타그램에 검정색 사각형을 올리고 설명으로 "모든 순간 우리가 공유했던 것이 영광이었으며 난 감사드린다. 너무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편히 쉬어라. 휘성"이라고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