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124) - 인생은 아름다워 15집을 펴내며
9월이 다가도록 위세를 떨치던 폭염이 드디어 고개를 숙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10월 초순, 급변한 기온에 잘 대처하며 건강하고 넉넉한 날들 누리기를.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찾은 고향나들이가 정겨워라.
어릴적 추억을 공유한 터전을 찾은 인척들
추수철이 다가오는 이맘 때에 해마다 거르지 않고 간행하는 인생은 아름다워 15집을 펴낸다. 초창기 몇 차례 책자 발간에 관여한 편집인은 최소한 10집까지는 간행하기를 빌어주었는데 이를 훌쩍 넘어 15집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음은 큰 축복이다. 격려와 성원을 보내준 제현에게 감사,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15집의 발간에 즈음하여 표지의 날개글로 정리한 소회와 주요관점은 아래와 같다.
지난 8월말로 오랜 공직생활에서 은퇴한 지 15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보다 더 빠르게 바뀌는 세파를 견디며 건강하고 평안한 가운데 산수(傘壽)에 이르렀다. 더불어 올해로 결혼 50주년, 이래저래 각별한 의미로 다가서는 8순이다. 때에 맞춰 떠오르는 시편 기자의 표현,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 90편 10절)
은퇴와 함께 시작한 것이 이번으로 15집을 펴내는 ‘인생은 아름다워’ 시리즈의 글쓰기와 하루 평균 10km 내외의 걷기운동, 그 덕분인지 내내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로 이어지는 일상이 뿌듯하다. 인생을 아름다움으로 간파한 안목이 대견하고 건강생활의 버팀목이 된 쓰기와 걷기의 준행이 절묘하다. 주변의 반응 한 두 개, ‘멋지십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노고에 머리가 숙여지고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꾸준한 걷기와 쓰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두루 평강을 기원하며 격려와 성원 있기를!
인생은 아름다워 15집은 세수 80년과 결혼 50주년을 기려 제1부는 산수(傘壽)에 이르는 길, 제2부는 사랑과 행복에의 기원 – 결혼 50년의 설계와 회고로 구성하였다. 이를 새긴 두 꼭지.
연휴 마지막 날인 월요일(5월 6일), 전날 내려온 둘째아들 가족에 이어 미국에 거주하는 큰아들이 출장차 귀국하자마자 청주로 달려왔다. 다음날이 나의 80회 생일, 당일은 출근하고 등교하는 날이어서 하루 앞당겨 간단한 이벤트를 가졌다. 때에 맞게 택배로 도착한 걸개에 적힌 가족 명의의 문구,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신 80년의 세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은혜에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희 곁에서 함께 해주세요. 사랑하는 가족 일동’ 이를 받아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세상의 다른 누가 주는 훈장이나 표창보다 값진 포상,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언 16장 31절)는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고맙다, 후예들아!(제1부 뜻깊게 보낸 황금연휴에서)
50년 전 결혼에 즈음하여 쓴 글 ‘사랑과 행복에의 기원’을 책자로 만들어 주고받았다. 50년 후 이를 정리하여 ‘사랑과 행복에의 기원 – 결혼 50년의 설계와 회고’라는 제목으로 펴내 함께 나눈다. 조용히 가꾸고 이루어온 작은 열매, 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어려움 이겨내고 오늘에 이른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때 앞머리에 쓴 글,
‘사랑하는 아내에게
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며 기록한 이 글을 결혼에 즈음하여 마음의 선물로 드립니다.
1974년 3월 7일 사랑하는 남편 김태호'
오늘 이렇게 고쳐 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결혼에 즈음하여 기도하며 쓴 기록 마음에 새겨 이루어 낸 삶의 자취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24년 3월 7일 작은 열매 맺은 김태호'
(제2부의 서두에 적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