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적인 것이라 이곳에 올리기 적당한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글을 봐야할 분들이 이곳에 몇 명은 될 것 같아서... 방금 쓴 제 페이스북 글 카피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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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네요.
지인들 문상을 가면 이런 상을 보통은 호상이라고들 하더라고요. 호상은 한자인데 뭐 고생 안하고 곱게 돌아가셨다... 비슷한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90살 가까이 사셨고 부잣집에서 태어나 대통령까지 하며 부귀엉화 누리다 죽기 전에 큰 고생 안하고 갑자기 세상을 떳으니 잘 돌아가신 호상이겠죠?
이 분은 25세던가 당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되셨고 이후 박정희와 전두환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그러다 갑자기 배신의 아이콘이 되어 평생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과 손을 잡고 3당 합당을 하여 민주화 세력의 뒤통수를 제대로 치시며 대통령에 당선 되셨고 대통령 재임 기간 6.25 다음 가는 환난인 아임엠에프가 왔었죠. 둘째 아들 등 주변 사람들이 권력 비리도 많이 저질렀고...
하지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도 지금까지 일부 지역과 일부 국민들이겐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남아있었고 영향력이 커서 영향권 지역의 국회의원을 하거나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 되려는 사람들은 꼭 이 분을 찾아가 큰절을 올리곤 했었죠.
저는 예전 약속을 지키려고 뜸하던 페스북에 이 글을 쓰는데요.
저는 한때 이 분이 돌아가시면 크게 동네잔치를 열어서 한턱 내겠다고 지인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약속을 지키기위해 곧 잔치까지는 아니어도 조촐하게나마 한턱을 낼 터이니 그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 분들은 오셔서 고인에 대한 회상과 추모도 할겸 한잔 마셔주시기 바랍니다.
요 분은 저에게 약간의 물질적인 손해와 아주 큰 심리적인 상처를 남겨주신, 개인적으로는 일방적인 악연입니다만 죽은 사람 욕하자고 한턱 낸다는 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이분 돌아가시면 지인들을 불러 모아 빚을 내서라도 큰 잔치를 하겠다는 당시의 그 말은 그 당시 진심이었기에, 그 약속을 지키려고...
첫댓글 대한민국의 정치를 엉망으로 만든 인물이죠. 배신의 아이콘이기도 하고요.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요?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 몰라도 서둘러 줬으면 좋겠군요. 혼자서 술이라도 한잔 하겠습니다.
배신의 정치를 일반화시킨 인물, 지금의 정치지형을 만든 인물이라는 것밖에는 떠오르는 게 없네요. 안됐네요. 죽음마저 배신하고 싶었을 텐데...
술 안하는 저도 가서 딱 한 잔만 찌~인하게 마시고 싶네요. ㅋㅋ
새누리당 안됐네요. 민주화의 아이콘(??)을 잃었네요. 한편으로 배신의 아이콘은 워낙 많아서 이참에 누가 정통 수제자인지 싸움 한번 나겠고요.ㅋ
나, 탈옥 기념회와 날짜 맞춥시다~
언제로? 날 잡으시면 따라서...
다음 주 초는 좀 바쁠 것 같고 주말은 협회 송년횐가요? 그 담주 아무때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저와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한 분이 있었군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http://pictorial.hani.co.kr/slide.hani?sec1=098&sec2=001&sec3=157&seq=0&_fr=st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