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125) - ‘한강’이 준 선물, 노벨문학상
하늘 푸르고 황금물결 넘치는 좋은 계절, 우크라이나와 중동을 비롯한 지구촌 정세가 불안하고 어지러운 주변 상황이 실망스러운데 멀리서 날아든 낭보가 시름에 젖은 민초들의 활력을 북돋운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정치 사회적으로 어려운 국내 사정에 국민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이자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다.
때에 맞춰 지인이 보내온 메시지, ‘오늘은 기분 좋은 10월의 금요일 아침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드높고 초조하게 지켜본 월드컵 예선 한국: 요르단 전에서 2:0으로 쾌승하여 행복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른 아침 겹경사로 기분 좋다며 아내와 나눈 대화를 엿들었을까?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지난해 11월 14일 열린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당시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
언론의 평가,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발표하면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자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을 이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금세기 한국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2016년에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수상해 국제 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데뷔한 한강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형상화하면서, 죽음 같은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는 남다르다. 작가 개인의 문학적 역량 못지않게 한국 문학의 수준과 깊이에 대한 세계의 관심과 평가를 말해주고 있다. 이는 또한 K팝, 드라마 등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세계화가 그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본다.(2024. 10. 11 한국일보 사설,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쾌거...'에서)
한강의 아버지는 널리 알려진 소설가 한승원, 부녀가 함께 이상문학상을 받은 이력이 특별하고 자신을 넘어선 딸의 성취를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름답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의 좋은 표본이라!
* 지인이 카톡방에 올린 한강의 이력과 작품을 덧붙인다.
'한강은 장흥출신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이주한 한 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돼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다.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언급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1. 2002년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2. 2007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2016년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3. 2011년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4.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5·18 광주와 희생자를 다뤘다.
5. 2016년 장편소설, 흰. 2018년 영역본이 부커상 후보에 오름.
6.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4·3 제주가 무대. 2023년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2024년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7. 2013년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출간, 회복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