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 정상에도 봄기운이 찾아왔다, 적별보궁 법당을 돌고 있는 신도들-
오대산(五臺山)<평범한 일상이 종교행사 때문에 야단법석이 생각난다.> 제2124023013호 2023-02-12(일)
◆자리한 곳 : 강원도 평창군 ◆지나온 길 : 상원사주차장-상원사-중대 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임도삼거리-북대사-상원사주차장 ◆거리및시간: 4시간43분(10:06~14:49) ※ 도상거리 : 약 12.5km <보행수(步行數) : 20,835보> ◆함께한 이 : 다음매일 산악회원 : 24명 ◆산행 날씨 : 계절을 앞선 화창한 봄날 <해 뜸 07:26 해 짐 18:08 / ‘최저 영하 -6도, 최고 9도>
혼잡도가 대명절 연휴 때보다 더한 횡성휴게소 경부와 영동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렸으니 휴식이 필요해 쉴곳을 찾다가 횡성휴게소 들어섰는데, 문자 그대로 입추지여지(立錐之餘地)란 말이 맞아떨어진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정된 주차공간에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몰려들어 송곳하나 세울만한 공간은 아니더라도 주차공간이 전혀 없으므로 좁은 빈틈은 물론이고 통행로까지 차량으로 가득해 입차와 출차가 매우 어려워 서로 먼저 가려고 아수라장이다. 진짜문제는 화장실로 멀리서부터 용무를 해결하려고 여러 겹으로 늘어선 인파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여자화장실 보다는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지 남자화장실에 나이든 여자들이 단체로 몰려드는데도 탓하지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비정상적인 난리법석으로 변한 까닭이야 수용한계를 너무 많이 넘어서 해결방법이 없으므로 속수무책일 때 발생한 자포자기(自暴自棄: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원초적으로 행함)현상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탐방지원센터, 상원사 대웅전, 나무 뿌리로 조각한 달마상-
오대산행을 간단하게 약식으로 스케치해 본다. 산행 후 나중에 알아보니 월정사 법회에 참가하려고 서울에서도 구청마다 대형버스 여러 대씩을 동원해 이름표를 착용한 불자들이 사찰(월정사)법회에 참가했고 불심이 깊은 신도들은 내친김에 적멸보궁을 찾아서 부처님께 예를 올리려는 행렬 틈에 끼어들어 들머리로 정한 상원사탐방지원센터에서 우측 산책길을 택해 상원사에 오르며 마주한 “오대서약” <하나 : 다른 생명을 아끼면서 함께 살아갑시다. 둘 : 남의 것 욕심내지 말고 자기살림을 아낍시다. 셋 : 맑은 몸과 정신을 지니고 바른 행동을 합시다. 넷 : 남을 존중하고 말씀을 아낍시다. 다섯 : 밝은 생활을 하면서 좋지 못한 것을 하지 맙시다.>이 마음에 들어와 반추하며, 법당을 돌아보고 계단 따라 중대 사자암으로 올라서니 낭랑하게 울려퍼진 독경소리로 탁한 마음을 씻어준다.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적멸보궁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법당 돌이에 동참해 첫 번째로 돌때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두 번째는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등산 따라서 비로봉에 올라서니 생각지 못했던 봄이 성큼 다가와 짙어진 봄 냄새를 마음껏 들이키고 상왕봉 돌탑에 서보니 구름바다 넘어 설악산 봉우리들이 어른거리는 즐거움을 뒤로하고, 임도갈림길에 내려서 시간을 체크해보니 북대사에 다녀와도 무방하겠다는 결론이다. 북대사를 돌아본 다음 임도 따라 하산을 서둘러 상원사주차장에서 4시간 40분간의 산행을 갈무리 한다.
-중대 사자암, 적별보궁에 소망을 빌고, 법당 돌고 계신 스님-
적멸보궁(寂滅寶宮) :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한 사찰 건물을 말한다. 적멸은 모든 번뇌가 남김없이 소멸되어 고요해진 열반의 상태를 말하고, 보궁은 보배같이 귀한 궁전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가 설법을 펼친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을 뜻하는 전각으로 석가모니 사후에 와서는 그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 탑, 암자 등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보통 절과 보궁을 헷갈려 통도사 절 자체를 적멸보궁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격히 따지자면 절 자체가 적멸보궁이 아니라, 절에서도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장소를 일컬어 보궁이라 한다. 석가모니의 사리를 진신사리라고 하며, 이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에서는 석가모니, 즉 부처님이 계신다고 하여 다른 부처님을 상징할 수 있는 불상이나 조각을 절에 두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절의 시설은 전(殿)이나 각(閣)으로 나타내지만, (대웅전, 삼신각) 진신 사리를 봉안한 절은 보궁이라 하여 궁(宮)으로 높여 부른다. 적멸보궁은 여러 불교 문화재 중에서도 그 가치가 두드러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적멸보궁 중 가장 유명한 5개의 보궁을 꼽아 ‘5대적멸보궁’이라 하는데 영축산 통도사의 적멸보궁, 오대산 중대(中臺)상원사에 있는 적멸보궁, 사자산 법흥사 (영월군)(法興寺)에 있는 적멸보궁, 정선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 설악산 인제 봉정암 한국 최고높이 사찰(鳳頂庵, 원효대사관련)에 있는 적멸보궁 등이다. 이중 태백산 정선 정암사는 임진왜란 혼란기에 사명대사가 왜적의 탈취에 대비해 분산해 일부 옮겨온 것이다. -옮겨와 편집한 글-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후방과 전방 풍경-
오대산 월정사(五臺山月精寺) :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1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자장율사에 의해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된다. 자장은 중국으로 유학하여 산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이때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전해준 뒤, 신라에서도 오대산을 찾으라는 가르침을 주게 된다. 이후 귀국하여 찾게 된 곳이 강원도 오대산이며, 이때 월정사를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게 된다. -월정사 홈페이지-
-살아온 세월을 몸으로 말하고 있는 주목과 노거수-
-상왕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 넘어로 설악산도 어른거린다-
오대산행을 마감하며 월정사 종무소 하고픈 말은? 많은 버스로 엄청난 인원이 동원된 불교법회가 당장에 궁금했으나 오늘의 주요 목적인 산행부터 깔끔하게 종료한 이후에 차분하게 사찰종무소로 전화해서 알아보면 된다는 생각이다. 안전하게 산행을 끝내고 정리하느라 법회성격을 알아보려고 대가람에 열심히 전화를 돌렸으나 끝내 통화지 못했으므로 차선으로 추측해 보면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회가 아니었겠나?를 확실한 내용을 알아보려고 2월 15일 13시 30분~15시 19분까지 110분 동안 5번이나 전화를 걸었는데 자동음답으로 문수성지라는 멘트가 흘러나왔고 원하는 번호를 누르라는 지시대로 통화시도 1회에 전화벨이 15번씩이나 울렸으나 받지 않아 통화하지 못했음을 밝혀둔다. 세상사 모든 것들은 돌고 도는 것이 부처님의 이치로 만나고 헤어지며, 채워졌다가 비워진다.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기에 오늘은 조금 더 최선을 다해 땀흘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야겠다고 가슴에 숨어있는 자신에게 다짐하는 멋진 하루였다 자평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2-1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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