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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강릉/안반덕] 바람은 산을 넘고, 산은 사람을 품고... 안반데기
길손旅客 추천 1 조회 179 12.10.29 09:2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하늘과 맞닿은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마을

www.안반데기.kr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자리한 마을,

안반데기 입니다.

시원한 풍경이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진가님들이 찾는 곳이지요.

그러나,

화전민들의 삶과 애환이 머무는 곳입니다.

'주인을 위한 객들의 배려'가 꼭! 필요한 곳입니다.

 

 

 

안반데기 마을

 

 

 

바쁜 일상이 멈추어 버리는 곳,

태백산맥의 어디 쯤 되는 해발 높은 산중에는 도저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곳에 길이 내어져 있습니다. 급한 비탈길을 급히 올라 이리저리 비틀비틀 하는 사이 도착하는 곳, '강릉 안반데기 마을'입니다.

화전민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내린 땅, 그 이전에는 나무가 가득 들어 차 있었을 그 땅은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한 터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비록 나무를 태워 땅을 일구었지만 여전히 돌맹이 가득한 땅, 배추 모두 뽑아 낸 황량한 들판만이 남아 있습니다.

거센 바람 한줄기가 길게 불어 가슴 뚫고 지나면 뽀얀 먼지 함께 일어 두 눈을 질끈 감게 하는곳, 그러나 그만큼 차갑고, 그만큼 높기에 안반데기의 배추농사는 늘 풍년입니다.
고랭지배추, 식감 좋고 김치맛이 좋다는 그러한 배추를 생산하는 곳이지요. 우리나라에서 고랭지 배추가 생산 되고 있는 몇 안되는 마을중의 한 곳, 강릉 안반데기 마을입니다.

 

강릉 시내를 빠져 나와 단풍 절정의 왕산골 계곡길을 따라 한참을 오릅니다.

비틀거림이 지쳐 갈 즈음이면 닭목령을 넘어서고 삼거리에서 다시 안반덕 길을 따라갑니다. 아스팔트만 깔려 있을 뿐, 사실 상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은 벌써 깊은 가을이고, 비틀거리며 올라설 수록 가을빛이 가고, 스산한 겨울과도 같은 풍경을 보여 줍니다. 도암댐 줄기를 따라 오르며 '이런곳에 사람이 살기는 하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바로 그때. 탁 트인 시야속에 광활한 황무지를 만나게 되니 안반데기 마을입니다. 고지대의 환경에서 자란 덕에 최고의 품질로 인정 받은 고랭지 채소는 볼 수 없습니다. 이미 9월이면 출하를 마치는 이유입니다. 그저 듬성듬성 남은 우거지들만이 척박한 땅에서 유일한 색을 가진 식물로 자리합니다.   

 

 

 

 

 

 

탁 트인 시야는 시원스러워 좋습니다. 그러나 안반데기는 '삶이 함께 하고 있는 공간'임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안반데기 마을은 경관마을은 아니지만, 사진사님들의 일출 명소로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배추 수확철이 되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삶의 터전인 마을,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 그리고 그들의 일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경이적인 풍경이 되고, 목가적인 전원의 풍경이 됩니다. 노동으로 흘리는 땀의 애환은 카메라에 담겨 서정적이라는 표현이 되고, 애절한 삶의 애환과 눈물은 향수적이라고 합니다. 어긋나는 두가지 표정의 만남,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두 표정이 안반데기 마을에서는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해발 1,100m 고산지대,

피득령을 중심으로 옥녀봉(1,146m)과 고루포기산(1,226m)이 좌우에서 감싸안은 땅, 그 속에 독수리가 날개를 펴듯 200여ha가 펼쳐진 농경지가 장쾌합니다.

화란봉과 발왕산, 노추산과 대관령이 동서남북으로 가로 막고 선 하늘 아래 첫 동네입니다. 험준한 백두대간의 자락에 자리한 안반데기 마을은 그래서 봄은 늦고 겨울은 이르게 찾아 오지요. 떡메로 쌀을 치는 '안반(案盤)'처럼 우묵하고 널찍하다 하여 '안반'이라 하였고, 고원즈이 평평한 땅을 우리말 '더기'의 줄임말인 '덕'을 붙여 '안반덕'을 강릉 사투리로 '안반데기'라 합니다.

행정 구역상의 '대기리'라는 마을 이름 역시 그와 다르지 않아 '큰터', '대기'라 불리던 것으로, 조선 후기 인문지리서인 '여지도서'에 '대기'로 기록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험준한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꽤나 오래 전 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조선 효종때, 밀양 박씨 일파가 먼저 들어와 정착을 한 후 각각의 성씨들이 들어 오게 되었고, 한국전쟁이 이후에는 미국의 원조양곡을 지원받아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감자와 약초를 심었습니다. 그러던 1995년 개간된 땅을 불하 받으면서 고랭지 채소를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안반데기 마을은 경사가 심하여 기계농업을 할 수가 없어 소로 밭을 일구고, 삽과 괭이로 돌맹이를 캐내고 추스렷습니다. 화전민들의 애환이 그대로 어려있는 마른 땅 안반데기에서 자라나는 고랭지 채소들 입니다. 화전민들의 피와 땀이 엉키어 생산 되면서 전국 제일의 고랭지채소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지요. 

 

그러한 최고 작물을 만들어 낸것에 대한 자부심도 자만심이 되지는 않습니다.

안반데기 사람들은 고단한 삶과 화전민 스스로의 애환을 달래기도 합니다. 매년 5월이면 마을에 마련된 성황당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성황지신', 척박한 땅에서 풍요로운 수확을 염원하는 '토지지신', 그리고 안반데기만의 유일신으로 마을의 안녕과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여력지신'에게 성황제를 올리면서 환경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화전은 대부분 20~30도 이상의 경사진 산허리에서 이루어 집니다.

조선 영조때는 '육등전(六等田)'이라 하여 세금을 부과하기도 하였지요. 조선 후기 들어서는 호족과 지방수령들의 재산증식의 일환으로 이용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화전민들의 삶은 피폐하여 고단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강제적인 식민지 농정 정책으로 많은 농민들이 땅을 잃자 화전민으로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의 탈출구로 수 많은 이주민들이 산으로 들어가 살면서 그 수는 급속히 늘어 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1960대 이 후, 화전에 따른 산림 훼손과 토양의 침식, 자연 재해등을 이유로 전국적인 화전의 경작을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 하게 되었고, 1972년 부터는 화전민에 대한 이주사업까지 벌어지면서 그 수는 급속히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평생을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살아 온 화전민들은 마른 땅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안반데기 마을만 해도 현재 28가구가 고랭지 채소를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구수의 규모로 본다면 여느 화전지역보다 많은 가구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심한 경사를 가진 화전에서는 기계농업이 불가능 하였고, 설령 기계농이 가능하더라도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았던 시대, 화전민들은 소와 함께 밭을 일구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소들이 죽어 갔습니다.

안반데기 마을에서는 그들의 ?을 위로하고자 '멍에전망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고단한 화전 생활을 하며 살다 간 소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반데기 마을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 가을, 

어찌 보면 초라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던 안반데기, 그러나 황량한 벌판을 앞에 두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마른 땅에서의 화전민들의 삶을 느끼게 됩니다. 크기가 지극히 작은 감동이라 할지라도 말 입니다. 마른 땅의 위에도 아직 까지 남은 배추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지금은 한창 양배추를 출하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경작지를 넓히는 일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지요. 현재의 안반데기는 기계농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을 끄트머리 언덕에 서 있는 포크레인들이 예전 소들이 할 일을 대신 하고 있는 것이지요. 

안반데기 마을의 현재는 초 겨울입니다.

황량한 벌판, 마른 땅, 파란 하늘과 바람의 한기가 고랭지의 계절을 말해줍니다. 먹먹한 기분이었다가 뻥 뚫리는 가슴을 가지고 돌아 온 길, 안반데기 마을입니다.

 

황량한 벌판 안반데기는 말합니다.

행복한 삶은 지금이 아니라, 지금까지 지나온 행복을 ?기 위한 시간들었다고..     

 

 

 

 

 

 

 

 

 

 

안반데기 마을의 중앙에 자리한 성황당

매년 5월이면 마을에 마련된 성황당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성황지신', 척박한 땅에서 풍요로운 수확을 염원하는 '토지지신', 그리고 안반데기만의 유일신으로 마을의 안녕과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여력지신'에게 성황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멍에전망대

멍에는 소가 밭갈이를 한 때 사용되는 쟁기의 한가지 입니다. 사람과 한 몸이 되어 이 험준한 땅을 일구던 소들을 위해 밭갈이에서 나온 돌을 모아 전망대를 세운 것입니다. 

화전민들의 애환과 개척, 그들과 함께 한 소들의 넋을 위로하는 공간이지요. 

 

 

멍에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안반데기 마을

 

INFO..

강릉 안반데기 마을

www.안반데기.kr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2214-107 (마을회관)  / 033-655-5119

숙박, 식당 문의

-마을의 식당인 운유점과 숙박시설인 운유우, 운유택이 있습니다.

 

   

by 박수동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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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0.29 11:29

    첫댓글 산촌그리고 풍경이 아름다운곳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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