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울산지리교사모임에서
답사를 갔습니다.
지난 겨울 해안지형을 답사하면서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에 갈급함을 느껴서
이번에는 신라대 교수님을 초청하였습니다.
토요일 오후 학성고등학교에서 모여서
교수님을 마중하러 울산역으로 갔습니다.
교수님을 만나 일정을 잡고 약간의 개관 설명을 듣고
차를 나누어 타고 행선지로 향하였습니다.
이번 행선지는 저번에 갔던 정자 해변이 아니라
진하해수욕장과 온산공단의 이진리에 있는
화강암심층 풍화현상과 해안에 있는 화강암의
염풍화작용 현상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이진리 바닷가는 온산 공단안에 있는데
온산 부두를 건설한다고
산을 깍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 일부분인 이진리는
화강암층 위에 응회암이 분포하는 지역입니다.
응회암은 상대적으로 연약하여
바다의 조개 종류들이 구멍을 뚫어서
구슬 하나가 들어 갈만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제주도의 졸은 구멍이 숭숭 뚫리고
가볍지만
이 돌들은 주로 노란색 계통이고
구멍이 한 두 개는 꼭 뚫려 있습니다.
저도 학습교재용으로 조개가 들어간 흔적이 있는
볼링 공처럼 구멍 뚫린 돌을 하나 가져 왔습니다.
암석 위에는 조개가 뚫은 그런 구멍에 소금기가 작용해서
점점 구멍을 넓혀서 벌레 파먹은 모양처럼
기기묘묘한 풍화혈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범바위라고 있는데 그 범바위 앞의 바위는
정말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의 차일암은 삼천명이 앉을 수 있는 암반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바다속의 파식대지였던 여러단의 바위 암반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암반 위에는 가마솥바위라고 해서 수십개의 나마들이 있습니다.
나마는 바위위에 가마솥처럼 파진 것을 말합니다.
포트홀과 절리도 많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바다의 영향을 받는 곳에 수직 절벽이 있습니다.
바다속의 생물들이 만든 기기묘묘한 자국들이
추상화 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높이는 사람키의 두 배쯤 되고
바닥에도 많은 형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물 속에 잠기는 곳입니다. 만조수위가 12시쯤이 되니
오후 5시쯤 가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 바다는 아마도 지금까지 사유지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파괴되는 것은 정말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문도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 와서
놀고 간 흔적이 있습니다.
쓰레기도 흩어져 있고
지금도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입니다만
수확은 신통찮아 보입니다.
바다도 갯내음이 나지 않습니다.
자갈해안이라 그런 점도 있지만 바다속을 들여다 봐도
별로 생물 종이 다양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주변 공단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산의 해안은 아름다운
미포만은 없어진 지 오래이고(미포조선이 있지요)
그리고 삼포개항의 중심지 였던
염포는 지명 외에는 남아 있지 않지요.
그 지역은 현대자동차가 위치하고 있고요.
동쪽의 아름다은 섬과 만들은 모두
메워져 현대중공업이 들어서 있지요.
처용으로 유명한 개운포 성지쪽도
온산 공단으로 고층의 굴뚝으로 가려져 있고요.
이 부분은 공단 때문에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해안을 자연 생태공원으로 바꾸어서
울산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공부하러 올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지역 해안의 암석은 분포의 희귀성 뿐만 아니라
오랜세월에 걸친 형성과정을 생각해 보면
한 순간에 없애 버리기 전에
잠시 한숨을 멈춰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유화학 공단과 온산 공단 쪽의 바다의
경관이 어떠했는 지는 우리는 모릅니다.
우리가 모르고 행하는 무식한 행위들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한 번 가 보세요.
그리고, 굴뚝과 산을 깎아내는 공사현장을 지나
이진리에 가 보세요.
얼마나 산등성이 하나 차이인데 다른지요.
마을 사람들도 오몀 때문에 다 소개된 마을에
자연이 어떻게 살아 숨쉬는 지
고즈넉한 태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제 찍어 온 사진을 다음에 올려 드릴께요.
제가 아직 디카가 없어서 스캔을 해야 하거든요.
자세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재차 답사를 할 생각입니다.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은 연락 바랍니다.
첫댓글 지리 선생님 다운 관찰과 생각들 입니다..옳으신 말씀이구요..좋은 시간이었겠네요..사진 보고싶네요..^^
그러게 삐삐님 그 돈 다 벌어서 어데다 다 쓰신데요? 얼릉얼릉 디카 사셔요~ 그리고 팡팡 즉시즉시 사진 다 올려버리셔요~ ㅎㅎㅎ^^*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고 싶네요. 울산에 살면서도 모르는게 참 많네요..구멍뚫린 돌들은 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