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갑상선암-아주대학교병원-소의영교수님-유두암-전절제..
워낙에 저는 갑상선 결절이 있다는 걸 안 지점이 오래전입니다. 원래 고대 구로병원에서 갑상선 항진증으로 검사했다가
우연치 않게 초음파로 양쪽에 결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게 2008년 10월 일입니다... 이때 방사선 요오드 스캔 검사도
했죠.. 크기는 0.3 / 0.1 이었답니다...-_-; 이 땐 절 대 암 아니라 했었죠. 훗..;; 의사들 따위..ㅋ
그 뒤로 회사 정기 검사 혹은 유방암 검사할 때 공짜로 최소 1년 간격으로 검사를 해왔답니다. 제가 아기를 네명 낳았는데..
2010년 임신해서 갑상선 검사 언제해도 되냐니까 애 낳고 천천히 하셔도 된다고 했었더랬죠.. 고대 병원..-_-
사실 이 때도 크기가 0. 5mm 를 넘지 않았고 병원 기준상 이 상태에선 세침검사를 하지 않는다더군요.. 고대에서 갑상선과
당뇨 쪽으로 이름 높으신 최경묵 교수님이십니다.
그런데.. 네째 낳고 2011년 12월에 정기검사시에도 양엽 결절 이라는 소견만 받았는데요.. 아 그 정기검사 병원은 강북 삼성
입니다. 그 뒤 별 일 없이 잘 지내다가 2013년 7월 정기검사에서 갑자기 초음파상으로 의심스러우니 검사해보시라 하덥니다..;
이때부터 워낙에 큰 병원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잘 아는지라 바로 집 근처 영상의학과에 가서 세침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일주일도 안돼서 나오더군요.. 한쪽은 암확률90%, 다른쪽은 70%정도라더군요..
그 뒤 아주대 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가까워서요..-_- 분당 서울대가 가깝긴 했지만 왠지 거긴 신뢰가 안가더군요.. 왜 그럴까..;;
하여간 소의영교수님이 원장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분이 계서서 수술을 받게 되었답니다.
12월 18일 입원해서 19일 오후 3시 30분에 수술했습니다.. 제가 워낙 담담한 성격이라 별로 무섭고 그러지는 않았고.. 마취에 워낙에 강한건지... 수술방에서 나오는 침대 덜컹 소리에 눈떴습니다.-_-; 그리고 나오고 나서 한시간 있다가 바로 밥을 미친 듯이
퍼 먹었어요.-_-;; 아직 젊어서 그런지 체력이 좋아서 그런가봐요.. 처음부터 말 잘 나왔고요.. 수술한지 지금 한달되는데 어지간히 고음도 다 올라갑니다. 처음엔 고음이 안되서 웃겼어요.-_-;
수술 시간은 좀 많이 걸렸어요.. 일곱시에 나왔으니까요. 아무래도 어리고 여자는 좀 더 배려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제일 어려서 늦게까지 기다렸어요.ㅠ.ㅠ
그리고 칼슘인지 칼륨수치는 정상이었는데... 피가 계속 많이 나와서 목줄을 못 뺐어요.. 퇴원하고 나서 집으로 가정간호사분이 오셔서 제거했습니다.. 줄이 정말 깊이 파고 들어가 있어서 놀랬어요..
최종 수술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6인실이었고.. 156만원 나왔네요. 목요일 수술해서 토욜날 피주머니끼고 퇴원했어요..
더이상 아주대 밥을 먹으면 굶어 죽을 꺼 같았어요. 거기 레지 선생님이 왜 빨리 퇴원하느냐며 밥이 맛이 없어서요... 그러는데... 음.. 정말 아주대 밥은 최악이었어요.. 제가 생선 알러지가 있다고 했더니 반찬중에 생선을 빼고 나머지만..-_- 주더군요.
그담날은 대체식을 준다길래 신청했더니 샌드위치였는데 먹다가 입천장 다 까져서 반절은 친정오빠 줬더니 거기도 입천장
다 까졌데요.-_-;;
퇴원하는 날 선생님께선 암 크기가 작아서 아마 동위도 안해도 될 거 같다 그러시었지요.. 훗.. 하지만 인생은 어디 그렇게 쉽게 가지 않아요..
담주 조직검사 결과를 가볍고 즐거운 맘으로 들으러 갔는데 앞에 계시던 저보다 먼저 수술했던 분은 나오시며 암이 70%확률이라고해서 했는데 아니라며 우시더군요..;; 설마 나도... 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바쁘고 하드하시던 소의영교수님이 매번 일분 상담만 하시던 그분이 갑자기 의자를 저한테 돌려서 가까이 앉으시며 아주 친절하신 목소리로...
작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림프절이랑 근육에 전이가 있었네요.. 그러더군요. 사실 이게 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나오는 거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보험회사 제출용 서류들을 떼는데 거기 조직검사 결과지를 보고 뭔소리인지 알았습니다. t3 래요..ㅠ.ㅠ 이제 죽을 확률이 조금 올라갔죠.
전 그 전까지 방사선 치료도 저용량 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에구구 그런 겁니다. 그래서 우울해져 있었죠. 나이 34에 애는 네명이나 되지... 신랑은 3대째 장남입니다. 이게 내가 우울할 일이아니덥니다. 일단 주변이 더 걱정이더군요.
방사선 설명 들으러 갔더니 25살 된 사회 초년생이 앉아 있더군요. 저보다 그 아가씨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세상엔 나보다 아픈 사람도 많고 내 상황보다 더 안좋은 사람이 훨씬 많답니다. 암이란 거 이제 꼭 죽는 것도 아니고
항상 남을 위해 걱정하기 보다 날 위해 걱정해 줄 수 있다고 위로하며 힘내서 암을 이겨내는 겁니다.
첫댓글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아휴.저도.담주에.소교수님.수술예정인데.전.로봇전절제라.너무두렵습니다.ㅠ
가시방석이네요ㅠ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긍정적이고위트있으시네요.
쾌유하세요!
사회초년생간호사 걱정된다는 글보고
빵터졌어요~^^
잘될거에요
힘내세요
저도 소의영교수님 진료보고왔는데 이글읽으니 더 공감이가네요...나이도 저랑비슷하시구요..
우리 같이 힘내요.. 사실 떨리고 불안하지만 가족들과 아이들 생각하면 용감해지더라구요..
저는 아직 수술날 못잡고 방황하고있는 일인입니다 ㅋㅋ 우리 같이 힘내요 ^^
힘내세요...
저도 소의영교수님께 4월 수술예정인데...두렵네요..
같이 햄내요 ^^
크기가 작은데도...전이가 되었네요...
저는 4미리정도 되는데.. 쌤이 보시면서 작으니까 반절제하면 되겠네요... 하시더라구요.ㅜㅜ 달리 물어볼 말도 생각안나고 ㅠㅠ
힘내시구요!! 아자아자!!!
소리천사님~ 저도 4월인데...어쩜 만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