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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천여 년 전의 고전부터 전기, 취재기, 여행기, 회고록, 정치평론, 극화 등 권력과 관계된 다양한 형식의 저작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인물과 지식, 과거와 현재의 사건과 기록들을 권력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 초대했다고나 할까요. 권력과 첨예하게 대결하는 인간의 운명을 탐구한 한나라의 관리 사마천부터 권력의 광기에 휩싸여 희생된 할리우드 영화인 트럼보까지 각양각색의 운명들이 돌출합니다. 최고의 권좌를 향해 질주하는 나폴레옹은 역사의 미아가 되고 워터게이트의 운전사 닉슨은 역사적 교통사고를 일으킵니다. 10~11쪽
20세기에도 아르헨티나의 평범한 의과대학생이 방학을 이용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대륙을 주유하다가 자신의 삶과 인류의 역사를 옮깁니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다루는 체 게바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강을 가로지르고 산을 넘나들면서 수만 리의 여정을 견디고 만 명의 사람을 만나는 것, 이는 바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선행 학습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사마천을 여느 역사가와 다르게 만든 것도 중국 천하를 돌아다니며 각양각색의 풍속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역사책을 짓겠다는 자극과 각오를 다진 데에 있지 않을까요. 20쪽
천하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영웅이 아니라 민심입니다. 아무리 수발한 영웅호걸도 조직화한 장삼이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32쪽
벤야민의 문학적 수사를 빌리자면, 수천 년 동안 밀폐된 피라미드의 방에 놓여 있으면서도 오늘날까지 그 맹아적 힘을 보존하고 있는 한 알의 씨앗, 그것이 바로 헤로도토스의 역사라고 싶어집니다. 결국 숫자나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가 바로 ‘역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53쪽
나폴레옹 또한 역사의 하인이고 시대의 종이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영웅은 시대의 산물이라는 논리입니다. 아무리 재능과 역량이 출중한 영웅도 생물학적 한계와 시대적 한계에 갇혀 있습니다. 인류사의 중대한 발견과 발명을 해내고 사회변화를 이끌어낸 위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놓인 역사적 환경의 영향권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천재성을 발휘하고 업적을 실현한 것 또한 당대 사회의 조건과 한계 속에서 가능한 것이며, 그렇기에 어떤 영웅도 독불장군처럼 외따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63쪽
무엇보다 근대를 작동시키는 엔진은 이성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지구의 주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 합리적입니다. 수천 년의 어둠을 깨고나온, 즉 계몽된 인간이 가야 할 목적지는 신분이 아니라 개인, 피안이 아니라 차안, 비가시적인 마음이 아니라 가시적인 화폐로 바뀝니다. 112쪽
실존 인물인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국민소설가,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면서 예전에 일본의 지폐 모델로도 선정되고 교과서에도 그의 작품들이 수록된 대문호입니다. 지금도 그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일본의 명문 대학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에 대해 논하라는 논술을 출제하면서 “이 책을 안 읽은 학생들은 우리 학교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114쪽
돌이켜보면 안중근에게서 발아한 혁명의 씨앗은 고토쿠에 이어지고 고토쿠가 키운 종자는 신채호로 이어졌습니다. 단재 신채호는 고토쿠 슈스이의 글을 통해 독립 운동과 아나키스트 활동의 근거와 활력을 찾았다고 고백합니다. 참으로 역사에는 우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일직선인 인과율의 법칙이 작동하지는 않더라도 바다 건너 일어난 사건들이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는 상관 관계에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131~132쪽
성경에서는 가라지를 뽑으려다 밀까지 모두 뽑아버리는 불상사를 방지하려고 수확 때까지 그대로 두라고 말합니다. 특정한 기준으로 인간의 선악을 판가름하는 것은 종교에서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무엇을 하는지도 봐야 하지만 왜 하느냐를 주목해서 볼 때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진상을 꿰뚫을 수 있습니다. 엄마의 옷을 입은 호랑이도 있고 도둑의 외관을 쓴 장발장도 있습니다. 145쪽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제작한 “20세기 유대인의 초상 열 점”을 들여다보면 유대계의 활약을 더욱 실감합니다. 미국 최초의 유대계 대법관 루이스 브랜다이스, 이스라엘 총리 골다 메이어, “나와 너”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 『변신』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 로스트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을 작명한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 상대성이론의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정신분석학의 비조 지그문트 프로이트, 최초의 유대계 스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 “랩소디 인 블루”의 작곡가 조지 거슈윈, 미국의 슬랩스틱 코미디언 마르크스 형제. 159쪽
블랙리스트의 원뜻은 감시대상 명단입니다. 수사기관에서 범죄 우려가 있는 인물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목적에서 작성한 것이지요. 이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독재나 권위주의 정권에서 공포 통치의 수단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권력의 입맛에 따라 예술가나 연구자들을 적과 아군으로 나누고 자의적으로 지원을 결정하는 일종의 살생부로 변합니다.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고 억압한다는 점에서 자유 민주 사회와 양립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185쪽
피터 커즈닉에 따르면, 군복무는 피하면서 전쟁은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을 “치킨호크chickenhawks”라고 부릅니다. ‘닭chicken’에 불과한 인사들이 ‘매hawk’보다 더 강경하고 호전적인 행동을 선동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꼬집는 말입니다. 207쪽
언론이 중요한 이유는 간명합니다. 언론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국민은 그를 기초로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여론의 지지를 업은 정책은 잘못이 있더라도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책임을 나눠지기 때문에 정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수렴 없이 권력자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인 정책은 허점을 발견해도 해결하기가 힘듭니다. 215쪽
여기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화두로 존재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고조선의 멸망에 직접 개입한 이래 지금도 서해안 조업, 북한 핵, 사드 문제 등 전방위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현실주의적 입장의 국제정치학자 한스 모겐소는 평범한 국가들의 운명이 대개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G2로 자리잡은 중국과 인접한 우리는 대륙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실체를 올바로 파악해야 합니다. 247쪽
매나 범이 사냥을 잘 하려면 오히려 발톱이나 부리를 감추고 허술하게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보다 권력의 핵심부와 가까웠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죄인으로 몰리는 것을 지켜본 시진핑은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평소 웅크린 채 있지만 승부의 순간이라고 판단되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목적을 달성합니다.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같이 집념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권력의지가 집요한 인물이 시진핑이 아닌가 합니다. 251쪽
권력자는 가족 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중국이나 한국도 늘상 권력자의 가족이 문제가 됩니다. 개인보다는 가족, 능력보다 핏줄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권력자와 권력자의 가족은 일심동체가 되다보니 영욕을 함께 하곤 합니다. 하지만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헛된 욕심이 결국 부하와 가족을 특권층화시키고 이것이 모든 문제를 야기하는 근원이 됩니다. 265쪽
러시아는 특히 도청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미국이 정보위성을 통한 이미지 정보 확보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러시아는 음성 정보를 잘 캔다고 합니다. 모스크바의 레스토랑에 가면 재떨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청기가 숨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재떨이를 치워달라고 하면, 종업원이 촛대나 꽃병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그것까지 거절하면 곧이어 남녀 커플이 옆 테이블에 앉아서 술이나 음식은 들지 않으면서 대화를 엿듣는다고 합니다. 구 소련 시절엔 종업원들도 정기적으로 손님들이 나눈 이야기를 정보당국에 보고해야 했다고 합니다. 287쪽
권력이 만들어낸 야만과 암흑의 시간에서도 새벽을 열어온 사람들이 저술한 고전과 문제작의 가치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사실 얼음장 같은 역사의 밑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범인과 위인들의 비범한 노력이 복류하고 있습니다. 일제 권력의 채찍을 맞고 눈보라 몰아치는 시베리아로 밀려난 이육사 시인은 오히려 툰드라에서 “옴작거리는 꽃 맹아리”를 보고 “까만 제비떼가 날아올” 미래를 향해 혼신을 바치지 않습니까. 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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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가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난다. 역사를 꿰뚫어보는 새로운 시각과 해석!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취사선택해야 할까? 권력의 속성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어째서 부당한 권력에 저항할까? 사람들은 어째서 진리와 지혜를 사랑할까? 세상 전부를 정복하고 소유하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누가, 또는 어떤 것이 그 사람들을 견제하고 바로잡을까? 사람들은 왜 기억하고 기록할까? 인류의 고전은 어떻게 세월을 이겨내고 불멸하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끊임없이 궁금증이 생기고 질문이 떠오르는 것이 인류의 역사일 것이다.
이 책은 수많은 인물과 사건 들, 고전과 문제작 들을 곱씹으며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본질을 살펴본다. 저자는 권력, 탐욕, 이성, 합리성, 비판 정신과 같은 키워드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인간의 운명과 역사의 궤적을 탐색한다.
수천 년 전 헤로도토스가 전하는 프사메니투스의 눈물, 사마천이 전하는 항우의 눈물, 근대 민족주의 혁명의 미아 나폴레옹, 동아시아 근대의 시작과 나쓰메 소세키, 안중근과 고도쿠 슈스이의 저항정신, 미국을 휩쓸었던 공포의 매카시즘, 이스라엘 모사드의 끈질기고 치밀한 아이히만 체포작전, 언론의 진정한 역할을 알리는 워터게이트, 시진핑 중국의 거대한 권력투쟁, 러일 외교를 비롯한 외교사의 이면에 숨은 스파이와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종횡무진하며 그 본질을 파헤친다.
저자는 영웅-때로는 자신의 존재를 세계 정복으로 증명하려는 악당-과 권력의 현란한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는다. 영웅과 지배자의 시각에서 저술된 사료에 의존하는 다른 역사책과는 달리 저자는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람들이 쓴 소설, 전기, 취재기, 여행기, 회고록, 정치평론, 기사 등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으면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주인공을 발견한다. 저자는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피플파워에서 그 주인공을 찾아낸다. 기록하고 비판하고 감시하는 건강한 정신이야말로 역사의 줄기를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플파워!
그 어떤 권력자라도, 그 어떤 야만과 암흑의 절대 권력이라도 피플파워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가 있다. 혈연, 지연, 학연을 악용한 “우리가 남이가” 식의 이기주의적 그물망에 포획되어 민주정의 “주인”이 아니라 중우정의 “개돼지”로 전락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으로서 각성하고 실존적 결단을 통해 민주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주의나 연고주의의 덫을 빠져나와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 때에 권력은 심부름꾼으로 자리매김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QK-xsUZIoQ
저자는 서양의 프랑스 민족주의와 독일 민족주의의 발흥과 전개과정을 고찰하면서 국민군대의 출현, 표준어의 통일, 신체단련을 통한 육체의 통제에 주목한다. 한편 동양에서는 근대화를 통해 급변하는 일본을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자의식을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근대 권력의 형성과 유지, 재생산 과정을 분석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변하지 않는 절대 권력의 지배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에 이르러 근대식으로 재구성된 권력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저항과 견제를 통한 비판적이며 자유로운 시민의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자유로운 시민이야말로 근대적 이성의 빛과 그늘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다. 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닉슨의 비리를 기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밝혀냄으로써 권력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다.
프롤로그에 인용된 엘리너 파전의 이야기 『보리와 임금님』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보리와 임금님』에선 고대 이집트의 왕과 현재의 소년을 연결한다. 이집트의 왕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만 현재의 소년은 눈물과 희망으로 저항한다. 그것은 폭주하고 탈선하는 권력에 대한 시민의 저항과 감시를 의미하기도 한다. 언제 도래할지 모르지만 희망은 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권력은 언젠가는 진정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얻을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방법!
우리는 종종 고대에 등장한 한 인물과 현재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어느 유명인에게서 유사한 점을 발견한다. 또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바로 우리 옆에서 일어난 사건의 유사한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뭔가 알 듯 말 듯 알쏭달쏭한 순간이 스쳐지나갈 때 저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인물과 사건이라는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사마천과 체 게바라를 연결하는 한편 헤로도토스와 레비스트로스를 비교하고, 1974년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2017년의 촛불시위에서 유사점을 발견한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스페인내전과 한국전쟁에서 유사점을 발견한다. 인간의 오만을 경고하는 고대 그리스의 휴브리스에서 나폴레옹, 히틀러, 프랑코로 대변되는 근대의 괴물의 몰락을 읽는다.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이에 따른 고도쿠 슈스이의 각성, 그리고 후세 다츠시와 박열의 저항은 헤밍웨이나 앙드레 말로와 같이 스페인내전에 참전했던 지식인과 연결된다는 점을 발견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에서 현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를 발견한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은 한국의 근대사를 반성하는 데에, 스페인내전은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데에 적절한 지점을 알려준다.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마천과 매카시즘의 희생양인 트럼보가 겹쳐지며, 그리스와 에게 해를 무대로 대충돌을 일으켰던 동서양과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을 표면에 내세운 양대 진영의 충돌이 겹쳐진다.
이렇듯 이 책은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인물과 사건 들을 일관된 맥락에서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복잡한 현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그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암기에 따른 독선과 아집이 아니라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역사와 권력과 인간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하여
이 책은 2018년에 초판 출간된 『역사 권력 인간』의 전면 개정판이다. 개정판을 내면서, 추상적인 사유보다는 구체적인 인물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책의 제목과 각 장의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크게 보충했다. 각 장의 시작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삽입하여 친근함을 더하고자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몇몇의 위인이 아닌, 시대를 고민하며 비판 정신과 이웃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고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나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이제 한창 역사를 배우는 젊은 세대에 맞춤한 책이 되도록 개정하였다.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