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혼자사는 동갑여친이 지 칭구랑 부산 승학산엘 간다고
같이 갈래? 하고 물어보는 톡이 왔다
엉겹결에 같이 간다고는 했는데 와이프에겐 누구랑 간다고 하지?
그때 마침 베프늠에게 오랫만에 폰이 왔다 대충 이야기나누고 끊었다
산에 갈거라니까 와이프가 물어본다 (누구랑 산에 가는데?)
그냥 눈 안 쳐다보고 베프늠하고 그의 내가 잘모르는 사람 몇이랑 간다고 구라쳤다
와이프는 아무말 안 하고
어제 아침에 사과, 단감을 깍아서 넣어주고 밥을 차려주더라
양심이 찔려서 돈달라 소리는 안 하고 등산화끈을 묶는데
10만원을 주길래 거절했더니 기여코 5만원을 준다
직행버스를 타고 부산 하단을 오면서 생각하니
대충 누구랑 가는지 아는데 나쁜짓은 안할 남자니 눈감아주고
남자 쪽 팔릴까봐 하산주라도 사주라고 그랬던거 아닐까? 생각하니
갑자기 목뒤가 써늘해지더라 설마 아니겠지..
여친은 그냥 지얼굴 그대루고
데리고 온 애는 쫌 자유분방형인데 가면서 대화를 나눠보니 뜻밖에
말하는 것도 생긴 것도 엄청 여성스럽다
아~~ 얘는 남편 사랑 많이 받는앤갑다 생각했는데
걔가 물어본다
(백수시면 부인이랑 부딪치지 않으세요?)
(아니요~ 그냥 서로 가급적 간섭질 안 하고 사니 괜찮은데요? 왜요?)
(아~~ 우리 남편은 말띠남잔데요
우리집 남자도 공무원 퇴직하고 집에 있는데 나를 꼼짝도 못하게 하고
매사 간섭질이니 미치것어요)
(간섭하지마라고 이야기하지요?
내가 나이가 몇갠데 이 나이에 니 간섭받고 사리? 하면서 오지게 한대가리하세요)
(헉~~~ 아직은 무서워서 시도 못해봤어요)
산에 올라 평일인고로 아무도 없는 정자 한군데를 찾아서
판을 펼치니 조리업에 조사했던 여친 배낭에선
맛있게 직접 싼 김밥과 명태전 배추김치 파김치가 나오고
내 배낭에선 과일 커피
그녀 칭구 배낭에선 소주와 맥주 막걸리가 나온다
뭐야? 나름 조신녀가 백주대낮에 왠 술공급? 싶어서 웃긴다
여친은 큰아들 부부가 맞벌이라 손자를 봐주는데 너무 힘들댄다
몸도 힘들지만 인생이 저무는거 같아서 허무감은 말도 못하겠단다
그녀 칭구와 나는 남의 일이니
(너거 며느리 간호사라면서? 관두고 한3년 애기봐라해라
간호사는 재취업도 잘되잖아?)
(지금 배속에 또 애기 하나있다메? 니는 걔까지 또 키워주려면
그야말로 70살 할매될때까지도 애보기 노파신세 못벗어난데이~)
라고 이구동성으로 충고질을 했다
(그라믄 자식이 외벌이로는 도저히 못산다는데 우짜노?) 하길래
(아들이 무직도 아니고 다 살아진다
애기 조금 키우고는 유아원에 맡기고 또 벌면 되지 왜 못살아?) 하면서 나는 보태서
(야야~~~ 어디 괜찮은 그러니까 성질 순하면서 적당히 재산은 있는 영감 하나 만나서 재혼해라
나는 이토록 맛있는 수제김밥은 또 처음 먹어본다
이래 음식 잘하는 여자 괴롭히다 이혼하고
이 여자 저 여자 찝쩍거리며 원룸에서 혼자 산다는 너거 전남편
생각하니 내가 눈물이 다난다
그 잉간은 마누라 새끼들 버리고 뭔 삽질이고? 그쟈?)
그녀 칭구 남편은 퇴직후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낚시질갔다가는 컴박이로 붙어서 바둑만 드립다 뜬단다
그 골방은 지만의 공간인데 담배를 얼마나 피워대는지
그방엔 뒷방영감쟁이 냄새가 나서 출입도 하기 싫댄다
그 모습 뵈기 싫어서 어디 취업해서 다니는데
퇴근해 와도 늘 잔소리에 간섭질이니 미치것댄다
그러면서 갑자기 소주잔을 들더니 나에게 반말로
(야~~ 동갑인데 말까도 되제?
니는 이야기해보니 동네 아줌마같이 거리감도 없고 수다빨 억수로 잘받는다) 한다
허걱~~~~ 요즘 늙은 가쓰나들 와이리 용감하노? 싶다
산은 쪼끔만 타고 꽃동네로 내려와서도
빈대떡 해물파전시켜서 또 맥주 소주 막걸리 마시며 수다질을 떨었다
58개띠들은 남자도 여자도 나름대로 인생이 고달프다
그래도 계절도 사람도 아름답다 어느 꽃이 이토록 향기 찐할까?
나는 저녁 7시 부산 양정동에서 다른 모임도 있지만
술을 더 마시면 한이틀 괴로울거 같아서 마음 속으로 포기했고
동갑여친은 술이 마시고 싶은 이혼녀이니 자꾸 더 퍼마시자하고
그녀의 칭구는 때마침 간섭질하는 남편전화도 오니 집에 간다고 서두르고..
내가 과감히 교통정리를 했다
(칭구야~~ 술꼴릴 때 그만 째지자 그게 제일 낫다!!)
꽃마을에서 택시타고 내려와서 동대신동역에서
그녀 둘은 상행선
나는 하행선을 타고 쿨~~ 하게 째졌다
집에 오니 와이프는 모임가고 없다
내가 요즘 즐겨하는 샤워 온냉수욕으로 몸을 씻고 있자니 와이프가 온다
술 덜 마시고 일찍온 남편이 귀엽다고
하나로마트 2층 직영고기집에서 모임했는데 많아서 남겨온 안심 한 넙데기도 구워주고
커피도 타준다
새벽에 잠깨어 쓰는 되도안한 글을 마치면서
늙어서 은퇴한 남자들에게 오지랖넓게 한마디 하고싶다
당신이 편하게 늙어죽으려면
와이프에게 간섭질하지말고 구속질도 하지말고
와이프를 자유롭게 풀어주시오!!
얼빵한 니나 잘살아라고라?
지랄을 하세요~ 주제에 어따대고 충고질이냐고라?
ㅋㅋㅋ 네네~~ 알것슴다 주디 다뭅니다
이만총총..
(2014년도)
햐~~ 이글은 무려 6년전에 썼네요
이혼하고 혼자사는 여친이랑
그녀의 칭구인 남편 간섭이 지긋지긋한 여인이랑
부산 승학산 뒤늦은 갈대산행하고 하산후
서대신동 꽃마을에서 술퍼마신 이야기입니다
동갑남친들하고 노는것도 재미나지만
동갑여친들은 사실 형수님들이잖아요?
그녀들하고 노는 것도 재밌어요
나를 살짝 동생뻘 취급하는 그녀들 ^^
작은 애기가 어제 수박먹고 토해서
오늘 유치원엘 안갔어요
흰죽 끓여서 딸네집에 아침에 간 할매는
이시간까지 감감 무소식이네요
혼밥하고 혼커피마시고..
추억을 더듬고 있네요
인생이 참으로 고요하긴한데
마음이 글케 편안하고 자유롭진 않아요
오늘도 낙동강은 말없이 흐른다
삶이 다소 고달팠던 동갑여인 둘의 모습
첫댓글 도둑 등산하셨네요ㅋ
5만원 읽으면서 아짐의
과거가 떠오릅니다.
미망인 정리하고 오라고
새양복에 현금과 ??
하루를 허락했더니 ㅈㄹㅇㅂ
ㅎㅎ
그래도 아짐팔자 상팔자!!
남편분이 볼매남인가봐요
여자들이 붙으면 그냥 안 떨어지려구 목숨을 걸구 ^^
그러니까 그래 애를 먹여도 여지껏 같이 살겠죠?
찐축하드려요 멋진남자랑 사심을 ^^
3편으로 나누어도 될 대하드라마 입니다
힘이 좋으 셨던듯,,긴호흡의 글을 쓴다는게
물론 정력하고는 아무 상관 없기는 하겠지만,,,^^
이번 정모에 몸님을 가장 기다렸는데,,안오셔서 무지 아쉽네요
허긴 참석해서 카페 뭇여인들의 애정을 받는걸 보며는,그것도 불편 하지만^^
몸부림,맘부림에 대해 심도 있는 수다를 기대 했는데,,,ㅎ
나~~ 정력 끝나라고 장독대에 물떠놓고 아예 기도를 하세요
이거시 뭔일이래요? ㅋㅋ
저두 혼캠핑하는 매력가이 솔마루님이 궁금해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자들끼리 산에 가서 밥상펴면 완전 거지밥상입니다
여자들이 같이 가면 기쁘다 구주오셨네 입니다 ^^
먹는걸루 은근히 그집부인 평가합니다 맛있는거 잘싸주셨구
돈도 잘주셨어요
밖에서 남자가 멋지면 그부인은 더 멋진여자로
평가받습니다 잘 아시멘서 ㅋㅋ
오마이갓!! 저보다 약30시간 먼저 나오셨군요 ^^
술은 여자하고 마셔야 제맛이지요.
남녀 성비(1:2)도 환상적인 조합이네요.
남녀 1:1은 아주 위험해요.
여자는 술에 취해 면 공격적이더라구요.
큰일 날 번 한 과거의 불길한 추억이 있습니다.
아이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쬐끔이...
@지이나
다 알면서...
고시합니다 ㅋ
큰 일은 어케 치루시나요
여자는 술에취하면 공격적이더라 취소하세욧
저는 술취하면 베실베실 허파에 바람들어갈뿐 공격 무한해제 입니다
@이젤
혹시라도 술 드시면
제 옆자리는 오지마세요
허파에 바람 들어간 요자가
제일 무서워서요~ ㅋㅋ
@호 태 명심~~! 하겠습니다
충성~~!
그래도 고기도 잘 굽는다고
소문 못들으셨는지요?
바람 들어가도 조신은 유지합니다
@이젤
왜들 그런디야.
내가 잘못 건 더려 판을 키운 것 가터요.
없던 걸로 하면 안 될까요?
잘못했습니다.
죄송하고요.
@이젤
일단은 멀찌기서 보고나서
가까이 갈지 고민해 볼께요
조신한 여자는 함부러
고기 구우면 안돼요
조신하게 드시기만 하세요
고기는 제가 구워 드릴테니 ㅎ
이혼하고 혼자사는 애는 과거 교회도 열심히 나가는 문학소녀였어요
근데 드런늠 만나 살면서 알콜중독자로 갈뻔까지 했어요
지금은 교회는 안 나가고 열심히 일하면서 소주를 사랑하나 봅디다
주량도 저보다 세고 힘도 세고..몇번 같이 술마셨는데 취하니까 쫌 무섭긴 했어요
수줍던 그녀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ㅋㅋ
그녀의 친구는 아직도 처녀처럼 수줍음이 남아있었어요
아무래도 남자들은 그런 여자에게 쫌 끌리죠?
뭐 그렇다고 제가 대시하고 싶었다 이런건 절대 아니어요 ^^
오늘도 재미있는글
한가한 시간에 만끽했네요
몸부림님 글속에
어부인 이야기가 저는 제일 좋으네요
참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전해지니 행복이 전달됩니다
얼마나 좋을까
귀여운 잘생긴 남자랑 사니까
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살아봐야 알수있을거고
가끔 꼬장꼬장해 보일때도 있드만.,
남의 집 남자는 모른다
남자는 같이 살아봐야 안다에 한표던집니다!!
예전 제 후배 한늠은 누구나에게 친절한 당신이었어요
근데 집에만 가면 그렇게 드러운 성질을 부렸대요 ^^
@지이나 폭력적이고 의처증에다 알콜중독자
노름꾼이면서 타고난 성질모진늠만 아니면
한국여자들은 그냥 살더라구요
조선물건 글케 다양하지 않아요
배운늠이나 덜배운늠이나 다 비슷비슷해요 ㅋㅋ
참말로 몸님의 묵은지는 고급지면서도 흥미진진 하면서도
종국엔 차카게 살자로 ㅎ
묵은지에는 삼겹살 냄새 안나는걸루 넣어서
끓인게 최고입니다 묵은지 짜르지말고 찢어서 밥위에 걸쳐 먹음 더 맛있어요
저는 착한 남자보다 맛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
여인들과 잘지내시다보니
느는이 말빨 !ㅋㅋ
저는 요즘 여인들 없어요
요근간 예쁜 여인 한명 봤어요
노래 아주 잘부르는 여인입니다 ^^
https://youtu.be/YQHsXMglC9A
PLAY
참
묵은지도
동래해물파전 같이
맛있게 쓰신다
와 이스리땡겨요 ~^
동래산성 남문에 염소불고기 먹으러 갔는데 저는 노린내가 나서 몬먹겠어요
동래파전과 묵무침해서 산성막걸리 마셨는데 혼수상태가 되었더래요
다 너무 맛있어서 마구마구 먹다보니 산성막걸리가 너무 독했어요 ^^
이것도 자벅질과입니다.
늘 재미잇게 지내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