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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탈출[국내여행카페 펜션정보] 원문보기 글쓴이: 위크투어
20:00
분당에서 일을 마치고 대구로 향한다..
일기예보에는 남부 지방은 비의 양이 작다고 해서 쾌재를 부르고..
고속도로에 안개가 심해져 통 앞이 안 보인다..
답사 분위기는 죽이겠군.. 흐..
이제 나만 안 죽으면 되겠다..
24:00
대구 도착..
피곤하지만 찜질방이나 여관에서 자버리면 못 일어날 것 같다..
오늘도 PC방에서 자료 찾으면서 밤을 새야겠군..
아.. 아무리 지도를 봐도 둘러봐야 할 곳이 너무 많다..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일정을 다시 검토하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정확한지 인터넷으로 재차 삼차 확인 또 확인..
07:00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고 비도 이슬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
지난 주 한번 모여봤던지라 약속시간에 잘 맞춰서들 가이드들 등장..
오호.. 웬일들이라니..
참가자들은 제시간에 모이다니..
지난 주 답사 때 오신 지름신 덕분에 네비게이션을 자랑삼아 켜고 출발..
08:00
고속도로로 가다가 이런 날씨는 국도로 가줘야지.. 하는 생각에 국도로 빠짐..
예상대로 국도는 안개와 구름이 섞여 멋진 장면을 연출 중..
잠시 들른 휴게소도 구름반 안개반으로 시야가 좋지않다..
하지만 어떠랴..
사진 찍긴 좋은걸.. ^^
아.. 찍어 놓은 걸 보니 카메라 지름신이 오시려고 한다..
저리 가시옵소서.. 휘~~
곡성 IC를 통해 섬진강 기차마을에 도착..
태극기 휘날리며, 야인시대, 토지, 서울 1945 등 꽤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으로 애용되고 있었다..
입구에 역사명에 '흥함'이다..
드라마 서울 1945 촬영 때 함흥역으로 촬영되었단다..
들어가보니 증기기관차가 2개가 보이는데 하나는 실제로 관광객들을 위해 평일 2번, 휴일과 주말엔 4번 운행을 하는데 예매는 필수란다..
그 외에도 철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 하늘로 올라가는 자전거, 단체 여행객을 위한 미니열차 들도 보였지만..
뭐.. 우린 안타니깐..
하지만 즐겁게 찍을 것 다 찍고..
역사 밖을 구경하는데 수화물 창고라고 간판이 달린 건물이 있어서 조심스레 열어보니..
멋지다.. 화장실이었다.. 그것도 아주 깨끗한.. ^^
우훗.. 어디서 이런 멋진 센스를..
나중에 손님들 오시면 화장실 찾아보기 놀이도 재미날 것 같다..
덤으로 입장료도 없는 센스에다가 주차비까지 안 받는다..
참 맘에 든다.. ㅋㅋ..
넉넉 잡고 20분 정도 둘러보고 사진 찍고 하면 충분할 코스다..
10:25
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섬진강 문화학교로 출발한다..
섬진강 문화학교를 가려면 곡성에서 17번 도로를 타고 압록 유원지까지 가서 태안사 표지판을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왔던 것처럼 곡성에서 압록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상류를 끼고 있는 17번도로는 멋지다.. 라는 표현보다 더 나은 표현을 찾아야 한다..
강을 끼고 있는 왕복 2차선 도로는 여행자들에게는 하나의 생명수다..
구불구불해서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내고 싶지도 않다..
10:50
섬진강 문화학교 앞에 도착했는데 교문이 닫혀 있다..
섬진강 문화학교는 폐교를 이용한 곳이라 학교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전화(061-363-0269)를 해봐도 받질 않고..
대략 난감..
이 때 우리의 용감한 가이드가 교문을 열고 계세요~~를 외친다..
안채에서 나오시는 사모님.. 반갑게 맞아주신다..
갤러리에 불과 음악도 켜주시고 멀리서 온 손님이라고 많은 이야기도 들려주신다..
들어오는 교통편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요즘은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신다..
그래도 청정지역인지라 너무 좋다고 하신다..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밖으로 임소혁 작가님이 지나가신다..
예전에 인터넷으로 봤던 사진처럼 머리를 뒤로 묶으시고..
그래도 처음 봤던 사진에 비하면 많이 깔끔해지신 모습.. ^^
작품을 찍어도 되냐고 여쭈어 보니 편할대로 하시라고 하신다..
작품을 사진으로 베끼다 보니 그 감동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학교에 복학했을 때 한참 지리산에 재미를 들리고 있었을 무렵 선배가 던져준 월간 산에서 멋진 지리산 사진을 보았다.
선배는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텐트 하나 치고 몇년을 지내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임소혁이라는 사람의 작품이라 했다..
그 대 본 지리산 사진은 하나의 큰 감동이었다..
기다린 자만이 찍을 수 있는.. 그 정렬과 인내에 보답하듯 보여준 지리산의 숨은 모습..
그 이후로도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가끔 임소혁이라는 이름이 거론되곤 했고 나는 그 때 봤던 사진들을 잊지않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리산 자료를 찾다가 서점에서 집어들었던 '쉽게 찾는 우리산 : 지리산'의 저자가 임소혁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책을 읽고 한참이 지나서 였다..
나도 모르게 임소혁 작가는 꽤 많이 내 삶에 들어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꼭 섬진강 문화학교를 와서 만나뵙고 싶었던 거였고..
11:20
촬영을 마치고 나니 임소혁 작가님이 계셔서 인사 드리고..
관람비 1,000원씩을 부끄럽게 내미니 엽서며, 여러가지 선물을 주신다..
다음에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기로 하고 섬진강 문화학교를 나섰다..
가이드들의 말을 빌리면 정말 감동적인 곳이었다고 한다..
괜히 데리고 간 내가 으쓱해서 괜시리 운전대에 힘이 들어간다.. ^^
12:05
석곡IC, 옥과IC를 거져 순창에 들어왔다..
순창에 들어와 경찰서 방향으로 들어오다면 KT 전화국 건물이 보이고 그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한정식 집인 민속집(063-653-8880)이 있다..
순창에는 꽤 한정식 집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민속집은 1인당 8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반찬이 24가지 정도 나오는데..
비싼 한정식은 반찬수가 더 늘어나지만 경험상으로는 한정식을 먹다보면 꼭 손도 못대본 반찬이 있기에 적당한 가격인듯 싶다..
방에 들어가 앉아있으면 상조차 없는 빈 방이다..
주문을 하고 나면 상이 통채로 들어온다..
배고픈 마음에 급하게 찍고 바로 식사를 시작했는데 그 뒤로 계란찜하고 불고기가 들어왔다.. -_-
여행지가 순창과 담양이어서 점심 메뉴 고민을 많이 했다..
순창은 한정식, 담양은 죽통밥(물론 떡갈비도 유명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장난이 아님)..
그런데 개인적 취향이 죽통밥 보다는 한정식 쪽이고..
그간 경험으로 봤을 때 가격대비 만족도도 한정식이 조금 더 높기에 손님들을 모시게 되면 한정식이 나을 듯 하다..
식사 기회가 많다면 죽통밥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암튼 답사자 5명 모두 은근히 많은 밥 한공기를 다 비웠다.. ^^
역시 이번에도 손도 못대본 반찬 가지수가 4종류나 된다..
또 한정식과의 대결에서 졌다..
인간이 승리하는 그 날은 언제 올 것인가.. 두둥..
12:45
배 터지겠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 아저씨의 "다음에 또 오씨요~~ 잉~" 하는 인사에 웃음으로 화답하고 다음 목적지인 순창 고추장 마을로 출발..
12:50
순창 고추장 마을에 도착..
마을 초입에 한식 부폐 4000원이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한정식이 부담되는 가격이라면 여기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고추장 마을에 들어서는 한옥들이 마치 바둑판 처럼 받듯반듯한 길 사이사이에 들어서 있었다..
순창에서 고추장 장인들을 모아 하나의 계획마을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각 집들은 가내 수공업 형태로 장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집마다 장독대와 메주를 만날 수 있다..
일단 가장 사진 찍을 것이 많아 보이는 집을 타겟으로 잡고 사진기를 들고 이동하던 중..
다른 가게 할머님이 "이리 와 봐라.. 어른들 말 들으면 먹을 것도 생긴다.." 하신다..
먹을게 생긴다는데 당연히 가봐야지.. ^^
먼저 따뜻한 식혜를 한잔씩 주신다..
어릴 때 집에서 마셔보고 마셔본 적이 없는 더운 식혜다..
하긴 요샌 집에서 식혜를 안 담궈 먹으니..
가이드들 중에서는 더운 식혜를 먹어본 사람이 없다..
이어지는 할머님들의 고추장 자랑..
시중에 파는 고추장들은 고추가루도 일부 중국산을 쓰는 제품도 있고, 찹쌀 대신 수입밀을 쓴다고..
돌아와서 사무실의 해X들 고추장, 된장을 보니 정말 호주산 밀에 중국산 고추가루를 일부 쓰고 있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부엌에 가서 빨리 확인해 보시라.. 두둥..
고추장에 이어 여러 종류의 장아찌를 시식할 수 있었는데 역시 매실 장아찌와 감 장아찌가 제일 맛이 좋았다..
학생이니까 싸게 주신다고 하셨지만 아직 장을 살 생각은 없었기에 잘먹고 간다고 인사만 드리고 가게를 나왔다..
장을 사야 하나? 라는 압박감에 할머니들의 친절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길 바란다..
고추장의 유례는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만나러 가던 중 순창의 절에서 맛 본 고추장에 반해 진상품이 되었다는 내용인데 고추는 임진왜란 이후 들어왔기에 산초나 겨자등으로 매운 맛을 낸 장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암튼 순창이 장맛이 좋은 이유는 일단 물이 좋고 순창의 기후가 발효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3:10
짧게 고추장 마을을 둘러보고 담양으로 출발했다..
고추장 마을은 보이는 부분은 상당히 인위적인 냄새가 많이 났다..
하지만 발효라는 부분은 세계적으로 그 중요도가 높아가는 부분이고 이런 테마마을이 만들어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행자로서는 생각보다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가는게 즐거운 여행길이 될 듯..
13:25
담양으로 들어서자 마자 메타세콰이어가 반겨준다..
하지만 이 길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그 길이 아니다..
이 길은 거의 9km에 달하는 가로수 길의 초입일 뿐이다..
일단 계속 달려서 대나무골 테마공원에 먼저 들렀다..
청연, 다모, 청풍명월, 흑수선, 전설의 고향, 여름향기, TV 문학관..
수 많은 영화, 드라마, CF에서 우리도 모르게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우리는 만나왔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입구에 들어서니 먼진 대숲이 우리를 반겨준다..
대숲을 따라 산림욕을 해본다..
대나무의 향기와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 소리가 너무나 상쾌하고 신선했다..
대나무의 정기가 나에게 스며드는 듯한 느낌..
간만에 느껴본 상쾌함이었다..
비 때문에 약간은 미끄럽고 질퍽한 흙길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산림욕을 하다 보니 걸려 있는 계속해서 보이는 경고 표지판 3종류..
하나는 흡연금지..
이런 곳에서 담배를 피는건 미친 짓이다.. 정말이다..
그리고 나머지 2개의 표지판은.. 아래와 같다..
표지판을 보고 살펴보니 진짜 너무나 많은 대나무에 아래와 같이 낙서가 되어 있었다..
한두명이 아니었다는 이야긴데..
정말 창피한.. 아니 이런 뭐 팔리는 일이다..
지킬 것은 지키고 아낄 것은 아껴야 한다..
한바퀴 돌고 나니 밤새 운전해서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회복된 것 같았다..
카메라만 대면 다 그림이고 작품이다..
야.. 지름신.. 저리가~~
14:20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나와서 달리다보니 끊어진 국도 길이 보인다..
큰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국도길로 들어왔다..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의 핵심이다..
새로운 도로가 들어서면서 기존 도로의 끊어진 부분인데 차를 세우고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할 수 있다..
비록 겨울이라 그 푸르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굉장한 느낌을 주는 길이었다..
김희선과 주진모 주연의 '와니와 준하'라는 영화에서 이 길을 볼 수 있다..
2002년에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할만하다..
여기서 잠깐..
메타세콰이어가 미류나무와 같은거 아닌가..?
결론은 다르다..
미류나무는 이제는 멸종위기에 있다고 한다..
자세한 건 묻지마라..
그런 전나무랑은..?
역시 다르다..
지식 검색을 찾아봤는데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메타세콰이어는 공룡과 함께 선사시대에 살았던 나무로 은행나무와 같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미국에서 발견된 화석에 맨 처음 이름이 붙여졌는데, 메타(meta)란 그리스말로 '사이에' '함께'란 뜻이고 세콰이어(sequoia)는 아메리카 인디언 추장 '세콰이어'를 기념하기 위해 붙인 것이라 한다.
14:30
죽녹원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1,000원이고 들어가는 입구에 팬더가 반겨준다.. ^^
같은 대나무 공원이기에 테마공원과 죽녹원의 차이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죽녹원은 다듬어진 대나무 공원이고,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야생의 대나무 공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니다..
자연 그대로의 대나무는 테마공원이 낫고..
그 외 부분은 죽녹원이 낫다..
각자 취향의 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테마공원에 약간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분위기를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있거나 1박을 한다면 꼭 한번 둘러보길 권한다..
죽녹원 안에는 분재 전시관이 있어서 분재 구경 뿐아니라 잠시 쉬어갈 수도 있고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1층에 가면 대잎차를 시음할 수 있다는 것..
이 어찌 좋지 않을쏘냐.. ㅋㅋ..
여기는 뭐 촬영한거 없냐고..?
있다.. 감우성 주연의 알포인트 대나무 숲 장면이 여기서 촬영되었다..
하지만 대숲이 위치 구분이 잘 안되는 특성상 여기서 찍었소.. 하면 그런가 보다 해야 한다.. ^^
알포인트 입간판 옆 대나무에도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까 테마공원에서 글씨 새긴 분과 동인 인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짓 하는 사람 몇 안된다..
죽녹원을 나오면 바로 담양천과 향교교이 보이는데 담양천을 따라 있는 둑길이 관방제림이다..
관에서 조성한 둑의 숲이라는 의미로 2km가 넘는 길에 300년이 넘는 고목들이 서 있다..
어떤 사람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보다 가을에 보는 관방제림을 더 쳐주기도 한다..
가이들이 걷는 시간은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면서 가능한 여유있게 시간을 잡는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메타세콰이어 길부터 관방제림을 걸어와서 죽녹원을 구경하면 된다.. ^^
하루 종일 걷느라 지친 가이드들 입이 삐죽 나온다..
이렇게 미안할 때는 뇌물이 최고다..
그래서 간식 타임을 갖는다..
15:40
담양의 유명한 식당 중 한 곳인 진우네 국수집(061-381-5344)에 왔다..
담양은 떡갈비로도 유명한데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 ^^
진우네 말고도 돼지갈비로 유명한 식당으로는 승일식당(061-382-9011)이 있다..
죽녹원에서 향교교를 건너서 오른 쪽에 있는 진우네는 국수보다는 삶은 계란으로 유명한데 1000원에 4개 한다..
각종 약초를 넣고 끓인 물에 달걀을 단체로 집어넣고 삶는다..
덕분에 삶아진 계란은 껍질이 깨지기도 하지만 정말 맛있다.. ^^
뜨거운 계란을 까먹느라 호호 걸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개도 계란에 맛을 들였는지 떠나질 않는다..
16:30
드디어 이번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깨끗하고 시원한 정원이라는 뜻으로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양산보라는 사람의 별장이다..
소쇄원 건너편 주차장에 2000원을 내고 소쇄원 입구에서 입장료 1000원을 냈더니 아저씨가 입장권 대신 따뜻한 유자차 한잔을 건낸다.. ^^
뭐랄까.. 한장의 커다란 그림 같다는 느낌이었다..
대봉대, 광풍각, 제월당이 작은 폭포와 계곡사이에 멋지게 들어 앉아있다.
대봉대 너머에는 기화집이 있는데 양산보의 후손이 살고 있다고 한다..
드디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대구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왼쪽으로 광주호가 보인다..
문득 식영정에서 광주호를 내려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나 많은 지역을 한번에 본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차장 밖으로 보이는 광주호의 전경에 만족할 수 밖에..
창평 IC로 향한다..
20:40
대구역 도착..
회원 톨게이트에서 퇴근 차량들을 만나 길이 좀 막히는 바람에 좀 예상 도착 시간보다 좀 늦었다..
그래도 선방한 편이다..
피곤했을 가이드들을 내려주고 나니 이제 어떻게 서울로 돌아가나 그게 문제다.. ^^
2차 답사를 마감하며..
남들은 적어도 1박 2일로 돌아보는 담양 뿐 아니라 곡성과 순창을 다 돌아보려고 한 덕에 놓친 부분도 많고 시간적 여유가 없기는 했다..
하지만 간만에 떠난 여행에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앞선 덕에 무리하게 동선을 잡게 되었다..
역시 질러버린 네비게이션의 공이 컸다..
길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사람만 안다.. ^^
정말 담양은 볼 것이 많은 곳이다..
삼인산과 가마골은 정말 일정에 넣고 싶었지만 시간과 동선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기에 다음에 기회가 오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솔직히 말하면 이번 여행 일정 중 나를 가장 고민에 빠뜨린 부분은 역시 담양의 죽통밥이냐 순창의 한정식이냐..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