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화상으로만 바이크손대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싶어 바이콜 전사들과 함께 병문안을 10월 중에 추진할려고 하였다. 그러나 람보림, 오밸로 부부가 한달간 프랑스 여행으로 11월로 미루었다. 10월31일에 애니박한테 11월 중에 들리겠다고 우선 약속을 받았다. 날자를 선정하는데는 안비막개한 아스트라전의 일정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11월8일이 가능한 날자였다. 애니박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 11월8일 오후 3시경에 들리겠다고 하니까 흔쾌히 승낙하였다. 아스트라전 한테 방문할때 무엇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본 결과
장어와 홍시및 대봉 그리고 나머지는 봉투로 준비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방문 당일날 전철을 탑승하고 가는데 쉐도우수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애니박이 바이크손대장 어지럼증으로 드러누어 있어 다음 기회에 왔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가지말라고 하였다. 아스트라전은 음식물을 차량에 싣고 가는 도중인데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 내친김에 그냥 가서 음식물을 집 문앞에 놓고 가겠다고 하는 심정으로 아스트라전과 서로 약속했다. 그러나 쉐도우수는 다른 약속도 있고 해서 아예 발길을 돌렸다.
마라톤킴은 쉐도우수의 말을 듣고 중도에서 취소하였다. 람보림과 오벨로는 부산에 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다. 아스트라전과 나는 바이크손대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에서 만나 음식물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앞에 내려놓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가 없고 해서 벨을 눌렀다. 그러나 소식이 없었다. 두번째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어 할수없이 애니박한테 전화를 하였으나 응답이 없어 다시 바이크손대장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애니박이 받았다. 아스트라전과 함께 가지고 온 음식물이 문 앞에 있다고 하면서 바이크손대장을 잠깐 보고 갈 수가 없느냐고 하니까 문을 열어주었다.
바이크손대장은 안방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얼굴이 초췌한 모습이었다. 바이크손대장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다. 보기에도 안쓰러웠다. 건강할 때와는 완전 대조적이었다. 그동안 항암치료와 병행해서 항생제를 복용하였다. 장기간 항암치료와 항생제 복용으로 입맛이 없고 기력이 나날이 쇠약해졌다. 지금은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힐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기관이 약해지고 결국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몸을 자꾸 움직이면서 활동량을 늘려야 건강해 진다.
천만다행으로 항암치료와 항생제 복용은 이틀전부터 끊었다고 하면서 조금씩 입맛이 돌아온다고 하였다. 병원에서 몸은 깨끗하다고 하니 잘 먹고 잘 걸으면 몸이 이전 상태로 돌아오리라 확신한다. 애니박은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여 바이크손대장의 병을 완쾌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남편 곁에서 병간호하느라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 법한데 오히려 낙천적인 성격으로 항상 웃음기가 가득하였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전면 교체로 약 한달간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집에서 가까운 요양병원에서 당분간 머무를 예정이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남동생과 자매들이 바이크손대장의 소식을 듣고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처제들도 다녀갔다고 하였다. 동생들과 처제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모두 병이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고 기도를 열심히 했을 것이다. 미국에 계신 모친도 바이크손대장의 현 건강상태를 알고 계신다고 한다. 모친께서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바이크손대장의 모친은 미국 요양병원에 계신다고 한다. 한국 나이로 101세이시다. 바이크손대장의 부모님은 백수 이상 삶을 누리신 분들이다.
바이크손대장은 장수 DNA를 가지고 있어 병이 완쾌 된다면 분명히 백수를 누릴 것이다. 조속히 쾌유하여 건강한 몸으로 꿈꾸었던 자전거 여행지를 두루 둘러보면서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나의 바램인 동시에 바이콜 전사들의 희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