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에서는 3곳을 보기로 했다. 뚜르뚝마을, 훈더르, 그리고 판공초호수. 각각 1박씩하고 레로 돌아온다. 첫 코스 뚜르뚝마을로 향했다. 6월 24일 레의 우리 숙소 빠루 게스트하우스에서 8시 출발 가는 길에 있는 티벳 불교사원인 디스킷 곰파를 보고 2시경 누브라 벨리에 있는 인구 3100명의 뚜르뚝 마을에 있는 살구라는 뜻의 아프리콧 빌라에 들었다. 빌라라고 이름만 부쳤지 가정집 한쪽을 숙소로 이용하게 해놓은 곳이다.
이마을은 3차 인도,파키스탄전쟁 이전까지 파키스탄 땅이였다가. 1971년 인도,파키스탄 3차전쟁 이후 인도 땅이 된 지역이라 주민중에는 파키스탄 군으로 참전했던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다음날인 25일 아침 뚜르뚝에서 9시 출발 훈더르 마을에 1시쯤 도착했다. 누브라 벨리에 있는 훈더르 마을은 사막같은 모레 둔덕이 관광 포인트, 이곳에서 낙타 타기를 한다.
6월 26일 훈더르 마을을 8시반에 나서서 판공초 호수가의 메락 마을에 닿은 시간은 오후 4시, 랄파 게스트 하우스에 들었다. 메락마을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업외에 목축을 주로하는 곳이다.
50가구정도의 작은 마을인데 낮에 전기가 안들어 오지만 저녁 7시에 전기가 들어오고 아침까지 전기가 계속 공급되는 점은, 11시에 전기가 끊기는 뚜르뚝이나 훈더르 보다 낫다.
27일 아침 9시 메락마을에서 레로 돌아가는 길로 들어섰다. 중간에 다리가 끊겨 한시간을 지체한 끝에 오후 4시쯤 레로 돌아왔다.
레에서 파키스탄 국경의 뚜르뚝 마을 가는 길은 이런 눈 쌓인 길로 다시 가야 했다.
뚜르뚝 마을 가는 길에 있는 티벳 불교 사원, 디스킷 곰파
디스킷 곰파의 불상
라다크 지역은 한때 티벳의 지배를 받았던 곳이다.
그리고 청나라가 망하고 나서 티벳은 1950까지 독립된 상태였으나 모택동이 중국을 확보하고 난후 티벳을 침공했다,
티벳이 중국의 침공을 받자 티벳인들이 인도로 많이 넘어왔다.
뚜르뚝 마을 가는 길의 모습, 강수량이 부족한 지역의 메마른 풍경 그대로다.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은 푸르름이 있다.
그런 메마른 지역의 물흐르는 계곡에 뚜르뚝마을이 있다.
뚜르뚝(Turtuk - 2,801m) 누브라 밸리에서 외국인이 가장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마을로 1971년까지 파키스탄의 영토였으나 인도,파키스탄전쟁을 통해 인도로 편입되었다.
이슬람 문화권이며 주민들의 생김새도 전통적인 라다크 사람들과는 다르다.
흰꽃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밭과 탐스러운 살구나무 그리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는 시골마을이 여행자를 매료시키는 이유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 때문.
훈더르는 디스킷에서 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추운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 마을이다.
마을 밖은 건조하고 황량하지만 물이 흐르는 마을에는 사과, 월넛, 아몬드 등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가득하다. 훈더르 곰파로도 유명하지만 훈더르가 많은 여행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마을 3km 전방에 있는 모래 언덕이다.
강폭이 급변하는 협곡 사이에 모래가 퇴적되면서 사막과 비슷한 풍경이 형성되었는데, 쌍봉낙타를 타거나(15분에 ₹ 200) 걸어서 모래 언덕 곳곳을 탐험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과 눈앞에 보이는 설산의 풍경이 초현실적이다.
판공초는 레에서 남동쪽으로 150km 거리, 해발고도 4,200m에 자리하고 있는 염호다.
인도와 중국(티베트) 국경에 걸쳐 있는 판공초는 최대 길이134km, 너비 5km, 면적 700km² 에 이르는데, 그 크기는 제주도 면적의 2.5분의 1(40%).
우리가 머물렀던 랄파 게스트하우스의 부엌살림, 낮에 전기가 안들어 오지만 가스를 쓴다.
메마른 라다크 지역, 그것도 험준한 산들 사이에 거대한 호수가 생성될 수 있었던 것은 6천만년 전 바다였던 히말라야가 지각 변동으로 융기하면서 바닷물이 증발하지 않고 호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공초의 물에서는 약간의 짠맛이 느껴지고, 바다 생물에서 진화한 작은 새우나 갈매기를 볼 수 있다. 오른쪽이 우리가 하루잤던 랄파 게스트하우스
판공초의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호수는 티베트어로 ‘길고 좁은 마법의 호수’라는 뜻의
이름처럼 신비롭다.
“어느 마을에 경비가 있었는데 야간 순찰을 돌 때마다 ‘알 이즈 웰~’을 외쳤어.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마음 놓고 잘 수 있었지. 근데 하루는 도둑이 들었던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경비는 야맹증 환자였어. ‘알 이즈 웰~’이라고 외쳤을 뿐인데 마을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거야.
그날 온 마을 사람들은 깨달았어.
사람의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걸,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 있는 거지. 큰 문제에 부딪히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 하는 거야.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 줬냐고? 아니,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는 거지. 기억해 둬. 우리 삶에 꼭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 이곳은 유명한 인도영화 ‘세 얼간이’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 이기도 하다--
위의 내용은 영화 ‘세 얼간이’의 주인공 ‘란초’의 대사다. 이름하여 ‘알 이즈 웰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알 이즈 웰’은 ‘All is well’의 인도식 발음이다.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모든 것이 이뤄지는 유쾌한 주문을 외쳐보자. ‘알 이즈 웰’!
레에서 판공초 구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동차 도로인 해발고도 5,360m의 창라 (Chang La) 고개가 있다. 이어지는 산과 그 사이사이에 형성된 작은 마을, 산등성이에 내려앉을 듯한 구름들을 내려다보면 하늘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첫댓글 "All is well." 좋은 말이네요. 특히 나이가 많은 우리에게는 더욱 좋은 말이 아닌가 합니다. 나도 한번 써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