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낙새 우는 소리 들리지 않았다]
최세환 20 10 09
붉은 머리 꽃술 출렁이며
웃음꽃 가득 핀 보금자리 향해
아스라이 지는 노을 속 크낙새 날아간다.
어릴 적 뭍으로 올라 친 파도와
꽃으로 머문 동백숲 바다 궁전 이루고
하루를 마감한 붉은 하늘과 땅
산빛 물빛도 만듬을 알았다
역마살 붙어 지친 날개 바위 숲 쉼터서 쉬 고
동백 등대 활짝 펴 밤바다 길 밝힌 당당함
훗날 깊은 골짜기 날고 튼튼한 날갯짓
바다 가르는 신랑과 자녀 모습 꿈꾸었다
마지막 씨앗 바람
뭍으로 가고 풍요의 숲과 바다
돋을 별 상서로움이 발가락과 입술의 힘
기르며 생활케 했으나 먹성 좋은 새끼들
배 채우기도 벅찼다
자랑스럽던 붉은 머리 꽃술도
빠지기 시작해 슬펐으나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가 있어
밤늦은 시간까지 만든 뉴동 치마저고리 곱게 태어났다
폭풍우 몰아치던 날 산을 뚫고 나온
기도 소리 크낙새 울음소리라고 들끓었다
그러나 관심 따위는 산마루에 걸쳐두고 슬픔 낀
휑한 붉은 머리 이른 새벽 야윈 동백 몰아쳐
치솟는 꽃 같은 노을 올려다본다
진실 뽑아낸 사연 수놓아 입고
클랄락 클랄락 병명도 모른 채
산마루에서 내 어머니가 운다
발가락 마디마디 마른 장다리처럼
두두둑 부러진 소리가 났다.
이 죄스러움을 넘을 수가 없다. 이 불효를 넘을 수가 없다.병명을 알지 못해 방황 한지 8년 만에 알게된 병명.
꾀병부리지 말라고 나무랬던 내모습이 뻔뻔 스럽게 일어서며 추악하게 웃는다.몇년전 용서를 빌고 용서 받았다고 내 스스로에게 선언했었다. 그런대 왜이리 슬픔이 겹겹으로 감싸며 나를 통곡하게 만든단 말인가. 아들이 느끼고 있는 이고통이 그때 당신의 고통이었는데 나는 당신의 고통과 고독을 전혀 생각지않고 허니문 시대맛본 고통쯤으로 당신의 고통을 생각했읍니다.
당신은 내옆에 안계시고 당신의 고통과 고독만이 남아 나를 지켜보고 있읍니다. 어머니, 나를 당신 목슴보다 더 사랑했던 여인이여, 매를 들어 나를 치소서, 당신은 당신의 아들을 알고잇었읍니다. 얼마나 섭섭하고 슬펐읍니까.뒤돌아서 눈물 지었을당신 생각에 또 목이 맵니다. 나는 당신을 부릅니다. 괴로울때 어머니저좀 도와 달라고 뻔뻔 스럽게 말합니다.
나는 그때 그날밤 종이장 처럼 가벼운 당신을 죄며 들었을때 뚜둑 부러진 소리를 듣고 모른척 당신을 침대에 뉘인 사건이 당신에게 행한 나의 제일 큰 불효인줄알았는데 병을 앓는 시간이 길어지고 저의 고통이 심해지니 이제사 어라석게 눈에 보입니다. 내가 당시네게했던 모든것이 그때 그날밤 일보다 컷다는 것입니다. 내어머니여. 나는 어찌 해야 됩니까. 어머니, 내 어머니여,
최세환(시암골): (사)대한파킨슨병협회 제5대 회장
첫댓글 가슴아픈 내용이네요ㅠ
아공 엄니 저도용서하옵시길ㅡ
여긴 볼수잇고 댓글달수잇는데 안되는덴
왜그럴까ㅠㅠㅡ
시를 읽고 그 분의 (최세환) 가슴을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슴에 맺혀있는 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