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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불교대학 졸업생들에게 주는 <소중한 가르침>
―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사의 법(不死의 法)―
영산불교 현지사
자재 만현
2024년도 영산불교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모두에게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사(不死)의 법(양식)을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까?’
‘도대체 인간을 포함, 우주 만물은 어떻게, 언제 생겨난 겁니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겁니까?’
여러분이 이 학교를 떠나는 오늘,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사의 양식’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일체의 존재는 변화하면서 사라져갑니다.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태어났으면 늙고 병들면서 죽어 없어집니다.
자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겁니까?
마땅히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합니까?
그럼 여기서는 우주 만물이 도대체 언제, 어떻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인가의
형이상학적 문제는 오늘의 법문 성격상 간단히 연기설, 자연법칙설이라는 말로
대신하고자 하니 양해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들의 생사문제 -- 어찌 사는 것이 옳습니까?
어찌 살아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삼악도에 안 떨어지고 윤회를 벗어나 삼계탈출 왕생극락할 수 있습니까?
우선 대답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아함경’에 나오는
4사람의 부인을 거느린 사내 비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떤 사내가 임종을 맞이하여 4아내를 차례로 불러 저승에 함께 가자고 제의합니다.
가장 사랑했던 부인은 물론, 한 사람의 부인만 빼놓고 모두가 거절합니다.
함께 가지 못하겠다고.
그러나 생전에 거의 거들떠보지도 아니했던 첫째 정실부인은
‘저는 부모 곁을 떠나서 당신을 모시고 있는 몸입니다.
괴롭거나 즐겁거나, 죽거나 살거나,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어디든지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그 어떤 데라도 모시고 가겠습니다.’
사내는 평소에 사랑하고 있던 세 사람의 아내(부인)을 데리고 갈 수 없어서
마침내는 할 수 없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첫 번째 정실부인을 데리고 이승을 떠났습니다.
여기서 어떤 사내, 남편이라는 것은 인간의 혼백(영혼체)입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넷째 부인은 인간의 육체이고,
나머지 둘째 아내는 재산이나 지위, 학식을 뜻하고,
셋째 아내는 부모·처자·형제·친구·친척·고용인 등을 비유한 것입니다.
첫째 정실 부인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세상에 누구 한 사람 자기의 마음을 사랑하고 지키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모두 방심하고 제멋대로 처세를 하며 탐욕과 노여움에 마음을 태우고
정도(불법)을 믿지 않기 때문에, 죽어서는 지옥으로 가고, 아귀가 되고,
축생으로 떨어져 고통을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모두 자기 마음을 사랑하지 않고 지키지 않는 결과입니다.
법(도)를 지키고, 자기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뜻을 바르게 하고,
우치(어리석음)을 버리고 우치한 행을 끊어버리면 악을 행하지 않습니다.
악을 행하지 않으면 재화(재앙)를 받지 않고,
재화를 받지 않으면 생(生)을 받지 않습니다.
생을 받지 않으면 마침내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해탈 열반의 세계에 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 ― 죽을 때 피땀 흘려 모은 재산 단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공수래 공수거 (空手來 空手去) 합니다.
지위도 그렇습니다.
국회의원, 대통령이라는 직에 있는 사람도 그 벼슬 못 갖고 갑니다.
학식 또한 그러합니다.
명문대 교수라고 해서 아는 학식 털끝만큼도 함께 갈 수 없습니다.
혼백(영혼체)이라는 것이 윤회의 주체가 된다고 영산불교에서 불교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불교계에 사자후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부처님은 계신다’고 하는 폭탄적인 선언과 더불어
정법(正法)불교가 깨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일찍이 우리 현지사가 지적했듯, 그동안의 불교계는 무아의 해석을 잘못해왔던 것입니다.
독창적인 불교의 무아사상은 불교철학의 핵심인데도 이를 잘못 해석하여
소위 왜곡된 무아설로 인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진 역사적 사실을 통감해야 합니다.
주로 윤회의 주체를 둘러싼 논쟁에서 윤회의 주체는 있어야 한다는 힌두교측 논사들과,
없이도 된다고 무아윤회를 주장했던 당시 불교측 논사 간,
서기 2세기에서 7,8세기 동안의 격렬한 논쟁 끝에 인도 불교가 압살당한 사실을,
12세기 말에 이르면 전 인도를 석권했던 기세등등했던 불교는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던 통한의 역사적 사실을 똑똑히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윤회생사하는데 그 주체가 없어선 그 전생(轉生)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지옥에 가는데, 벌 받는 주체가 없다는 말이 성립이 됩니까?
극락을 가서 환희용약하는 주체가, 이목구비가 없이도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영혼체(영체)라는, ‘나’라는 윤회의 주체가 없다면 누가 윤회하고 누가 과보를 받고
누가 열반을 누립니까?
부처님께서 그리도 강조하신 무아라는 용어는, 시간이 흐르면 늙고 병들어 죽어버릴
이 거짓몸뚱이, 이 가짜 ‘나’, 탐진치의 뭉치덩어리,
이 가짜몸뚱이는 결코 진짜 ‘나’가 아닌 것이기에, 중생들이 생각하는 그릇된 관념,
‘나’라는 생각은 버려라는 뜻입니다.
이 거짓 ‘나’를 위하다 보니 온갖 탐욕을 부리고 진노하고,
어리석은 짓을, 죄업들을 범하는 것, 그러므로 거짓 ‘나’라는 생각 던져버려라,
‘나’란 없다, 이 ‘나’에 대한 집착을 끊으라고 실천적 의미로, 무아를 말씀하셨습니다.
철두철미 ‘나’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나’라는 相(상)을 비우고,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무아(無我)가 자리잡습니다.
그럼 진짜 무주상보시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철저히 계행을 지닐 수도 있고, 인욕바라밀을 성취하게 되고,
정진, 선정, 지혜바라밀을, 6바라밀을 성취, 완성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무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붓다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초기 불교의 교학을 집대성한 ‘구사론(A.D 5세기경 ’바수반두‘ 작품)에서,
그 큰스님께서 윤회의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유아설을 잘못된 주장으로
논박하고 윤회의 주체가 없어도 된다는 무아윤회설을 주장하고 있음에
심히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이 주장에, 대승불교의 중관학과 유식학을 소화한 티벳트 밀교를 포함,
세계불교계 절대다수의 불교학자들까지도 무아윤회설에 동조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입니다. 지금도 공공연히 불교 고승들조차 영혼이란 없다고 법설합니다.
부처도, 지옥, 극락도, 윤회도 마음, 마음에서 찾으라는
오늘의 슬픈 현실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마음 밖에 부처없고, 지옥도 극락도 실제로는 없고, 윤회도 영혼도 있을 수 없다는 것,
경전도 하나의 문학 작품이요, 계율도 사실상 무시하거나 소홀히 생각하는 것이
여러분!, 지금의 세계 불교계의 현주소입니다.
이제 오늘의 주제, 죽지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사의 법(不死의 法)의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우리 인생이 생사의 바다를 헤어나 영원한 해탈 열반, 곧 영원히 죽고 나고,
나고 죽고 함이 없이 행복하게 즐거움(극락, 환희)을 누리는 길!
불사의 법이 오직 불법, 불교 안에 있답니다.
지금으로부터 1천 년도 전에 현장법사, 법현스님 등
중국이나 혜초스님 등 한국의 구법승들이, 불법(불교경전)에는
불사의 법(不死의 法)이 있다고 듣고, 서천축국(부처님 나라, 인도),
2만리도 훨씬 넘는 그 먼 길을 도보로, 때로는 사막을 지나고 무서운 정글을 헤치고,
높고 험한 바위산과 절벽, 벼랑길을 무사히 건너서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
인도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붓다가야나, 세계 역사상 최초가 되는
그 유명한 나란다 대학까지 갔답니다.
구법승들은 오직 위법망구 구법일념으로 높은 고도에서의 극단적인 자연환경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불보살님, 특히 관세음보살님의 보호와 가호 아래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문자를 익히는 데도 수년 동안, 경전을 읽고 쓰고 외우고 설사
그 깊은 뜻을 회통했다 해도, 오늘 여러분에게 선물하는 不死의 法,
쉽게 말해서 보살이 되고 붓다되는 길은
그 누구도 깨우치질, 찾아내지를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고승들도 대반열반경에서 말하는 현지사의 만자(滿字) 가르침을 몰랐습니다.
복이 많은 여러분들은 편히 앉아 이 소중한 가르침을 듣고 계십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삼계의 왕, 아니 대우주의 주(主), 만능자재하신 최초불,
부처님께서 강조하시는 법어가 “법과 계율, 질서에 따라 살라.”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확실한 답이십니다.
아무런 괴로움,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죄를 안 지어야 하고,
악한 짓을 해선 안됩니다. 업(業)을 지어선 안됩니다.
나아가 죄업을 짓게 되는 원인, 탐진 번뇌를 도려내야 합니다.
오욕 탐착으로 업을 짓습니다.
이 업장이 여러분 영혼체에 따라 붙습니다.
그럼 인연 따라 6도에 나고 또 죽는 겁니다.
우리 인간은 다겁생 이전, 무시겁 이래로부터 생(生)을 받아 오늘에 이르도록
육도(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 아수라)를 윤회하고 있는 중생입니다.
이미 지어놓은 업장이 있고, 업을 지을 수밖에 없는 오욕 탐욕심,
상대를 미워하고 다투는 성내는 마음, 우주의 진리를 깨치지 못해
앞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자기가 잘났다는 오만심, 삿된 생각 등등
소위 탐진번뇌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지는데 과거생에 맺은 악연 그리고 원결인연,
또한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귀마, 더 무서운 하늘마 등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싫어 지독히도 교묘하게 방해를 놓습니다.
이러한 업장과 삼독 번뇌, 악연, 마구니(魔)들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무한한 지혜와 자비심, 무량하고 불가사의할 정도의 위신력으로
우리 중생을 사랑하시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가피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아니 될 일 없습니다.
인간 영체에 누룽지처럼 달라붙은 업장들,
그 업장을 소멸하고, 영체 속에 불순물로 스며들어 있는 삼독번뇌들을 뽑아내고,
악연정리, 영체 사이에 숨어있는 원결들을 정리하고,
마장을 막아주시고 떼어주시는, 인간의 자력으론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들을 해 주십니다. 진점겁 전 최초불이 되셔서 이후 수많은 삼계의 붓다와 보살을 내신 절대자이심을
거듭 강조해둡니다.
나는 여러분이 앞으로는 법과 계율, 질서를 따라 사실 것을 권하면서
동시에 젖먹이 아이가 배고프면 어머니를 찾아 울 듯, 부처님을 찾아 여러분의 발원대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사의 양식을 구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영산불교 현지사가 세상에 내 놓는 대승불교 핵심수행법,
“금강경 읽고 8정도 칭명염불”입니다.
그러면 법과 계율, 질서의 뜻을 해설하면서 이 법설을 마칠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法)이라 함은 우주의 진리, 세상 이치, 곧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연기법이 지배하는 이 현상세계는 실체가 없고, 그래서 무상하며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고통이라는 진리를 여실히 알아,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 6바라밀과 보현행, 무아행을 닦아 해탈열반, 정토왕생으로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계율이라 함은, 부처님께서 유훈으로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라'고 하실 정도로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불교 계율은 우주적 규범으로서 이것을 범하면 우주 이법을 어기는 죄가 되므로,
계율은 정법교단과 사교집단을 판별하는 잣대가 됩니다.
정법교단의 계율은 추상같이 엄정합니다.
계율 없이는 선정에 들 수 없고 부처님의 가피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 제자라면 최소한 3귀의 5계 10선계를 받아 지녀야 합니다.
출가수행자에게는 어떠한 음행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무간지옥행 한답니다.
그리고 모든 계율의 기본이 되는 5계는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婬),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의 다섯 가지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꼭 불효오역죄와 정법 비방 훼손의 대죄를 알고 이를 범하면
무간지옥행 한다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볼효오역죄는 부,모를 죽이고 아라한 이상의 성자를 죽이고
부처님 정법교단을 파괴하고 부처님 몸에 피를 내게 한 죄를 말합니다.
불상이나 불탑, 전각을 불 지르거나 파손하는 행위도 이에 속합니다.
불효오역죄를 지으면 무간지옥으로 가서 미래제가 다하도록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기약이 없습니다.
어쩌다 사람 몸을 받아 온다 해도 배넷병신, 뇌성마비 등 심한 불구자로 옵니다.
다음 알아두어야 할 정법비방 훼손의 대죄입니다.
정법불교를 심하게 비방하고, 부처님을 모독 능멸, 부처님 교단을 파괴·획책하며
우주이법인 진리를 통찰하지 못하고 진리 아닌 법설로 중생을 오도하는 대망어죄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를 범하면 불효오역죄 보다 더한 과보를 받습니다.
이런 인간들은 천불이 출세해도 구제하기 어렵다 합니다.
혹 사람으로 와도 3중고, 4중고를 받습니다.
다음, 질서라는 말의 의미는, 우주 이법에 의해서
이 거대한 우주가 조화와 질서를 이루어 성주괴공하듯,
국가나 사회도 국법을 포함한 사회적 규범에 의해 유지됩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 나라의 모든 법과 사회질서·교통질서 등
사회적 규범을 잘 지켜서 국가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그리하여 만인의 모범이 되는 불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부처님 법과 계율에 따라
훌륭한 불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함과 동시에 나라의 법, 질서를 잘 지킴으로써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불사의 법 “금강경 읽고 8정도 칭명염불”수행법,
열심히 닦으면서 부처님께 가끔 참회 공양 올리고
부모 조상들께 효, 현지사 천도재를 모셔드려, 부처님으로부터 보살인가 받아
왕생극락하기 바랍니다.
한말씀 덧붙입니다. 여러분! 오늘의 소중한 가르침의 바탕에는
부처님에 대한 철기둥 신심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계신다는, 그리고 부처님은 영원히 멸도함 없고,
중생구제에 있어서 자비하시고, 만능자재하신 위신력을 지니신 붓다 중 붓다이심을
철석같이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살이 되고 붓다되거든 나와 더불어 한 몸, 일체(一体)인 저 불쌍한 중생들을,
어머니가 병든 자식 생각하듯, 그들을 아무런 조건, 相없이 구원할 것을 서원해야 합니다.
이 점 강조하면서 여러분은 지금 얼마나 귀중하고 희유한
不死의 法 법문을 듣는 줄 아십니까?
사람 몸 받아 불법을 만나고, 불사의 법(不死法)을 얻었을 때에
열심히 공부, 염불하십시오.
부처님 찾아 착한 사람되어 좋은 일 많이 많이 합시다.
장시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1월 30일 자재만현 큰스님 특별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