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초는 지방·납 종류를 바른 나무껍질이나 나무조각을 다발로 묶어 만든 횃불로서, 지초종류에서 발달되었는데 오늘날과 같은 초가 만들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일찍이 밀랍이 이집트·그리스·로마 사람들의 연료로서 조명에 사용되었지만 초의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타난 가장 오래된 사료는 이탈리아 에투루리아지방 오르비에트의 골리니 분묘벽화이다. 이 벽화는 BC3세기 무렵의 것으로, 그리스 예술의 영향을 받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진 2개의 촛대와 3개씩 달린 부리모양 돌기에 초가 꽂힌 모습이 그려져 있다. 폼페이 유적에서도 이와 똑같은 청동제 촛대 및 받침접시 중앙에 못이 세워진 촛대가 출토되었고, 시리아에서는 초가 꽂혀 있는 통모양의 청동제 촛대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BC3세기에 초가 존재하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1세기에 씌어진 《서경잡기》에 BC3세기말 한나라 고조때 민월왕 이 밀초 200개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전국시대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허난성 뤄양현진춘의 무덤에서는 받침접시 중앙에 못이 세워진 고대 청동제 촛대와 뚜껑의 절반이 경첩으로 여닫히는 원추형 상자모양의 청동제 촛대 등 9기가 출토되었다. 이와 같이 초가 나타난시기는 동서양 모두 BC3세기 무렵으로, 촛대의 재료와 모양까지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그 시대에 동서양 문화의 접촉·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