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의 기쁨
강헌모
걷기를 통해서 마음과 정신이 새로워짐을 느끼면서 걷는 운동이 새활화 된다면 좋은 취미거리가 될 것같다.
나는 길을 걸어갈 때 너무 편한함을 느낀다.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된다.
출퇴근 할 때도 운동화 신고 걸을 때가 있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걷지만, 나쁜 생각들을 떨쳐 버릴 수가 있어서도 좋다. 특히 아침에 걸어갈 때에는 기분도 새롭고 상쾌함을 느낄 수가 있다. 또 주말에 걸을 때가 있는데, 집에서 하천을 따라 20분가량 걸어가면 무심천이 나온다. 무심천 돌다리를 건널 때는 그 옛날 어린시절 엄마 등 뒤에업혀 보은읍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던 생각이 어슴프레 떠오른다. 길을 가면 참새들이 나를 정답게 반기듯이 짹째거리며 즐거운 노래를 한다. 우리 집에서 장평교까지 걸어 갔다오면 1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 가다보면 물도 자연스럽게 흐르고 물에 오리도 떠다니곤 한다. 그리고 뛰어서 운동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둘이 얘기하며 가는 사람, 혼자 다니는 사람등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겁게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나는 관절염이라 걸을 때 다리가 불편할 때도 있지만, 자주 걸어야 된다는 말을 들어서 걷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밤에는 약해서 어쩌다 밤에 30분정도 걷기 위해 나설때면 여간 귀찮아 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30분정도씩 걸으면 좋는데, 습관이 되지 않았다. 1주일에 세 번만 걸어도 괜찮으리라.
어떤 날에는 무심천 하천을 따라 중앙공원까지 갔다올 때도 있었다.
그럴때면 다리가 많이 아플 때도 있었지만, 마음은 날아다니는 새처럼 가벼울 때가 있다. 아마 뭔가 해 냈다는 기쁨 때문에 그럴게다.
중앙공원에 갔다오면 2시간이상이 소요된다. 거기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즐겁게 윷놀이를 하고 계신다. 갈 때면 꼭 하시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어렸을 때 내 아버지와 이웃 아저씨들의 윷놀던 모습이 떠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아마 중앙공원에는 몇 백년된 무성한 나무가 있고, 역사적 건물이 있어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는 그만인 셈이 아닐는지.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사는 곳에서 이렇게 무심천을 걸어서 공원에 왔다가고 싶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가 있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릴 수도 있어서 그러하리라. 정말 걷기를 통해서 맑은 마음을 간직하고 싶기도 하다.
집을 나서서 걷게 되면 따스한 햇살을 듬뿍 받으니 좋고, 그다지 눈부시지도 않고, 파릇파릇한 풀이 길가에 있어서 포근한 마음으로 걷는다. 간혹 봄나물을 뜯는 여인들을 볼 수가 있다. 요즘이야말로 걸어서 운동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덥다, 춥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걷는 사람들의 무리속에 나도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혼자가 아님을 알 수가 있었다.
한 때에는 걸어서 명암약수터를 지나 상당산성에도 올랐고, 김수녕 양궁장에도 가서 걷기도하고 마라톤 연습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관절염이라서 그렇게 뛰지는 못하고 계단과 산에도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아무튼 오늘도 고마움 속에 평지나마 걸을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언젠가 내 동생에게 아프면 병원에 가보라고 하였는데, 거기에는 왜 가느냐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기도 한 것 같다. 요즘처럼 운동 기구가 이렇게 많이 설치됐던 때가 있었던가. 걷기에 편리하게 온통 길을 낸 적이 있었던가.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더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릴게다. 어쩌면 운동을 하게 되면 ‘만사형통’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서 좋다.
내가 처음으로 하천을 걸었던 것은 공주에 있는 흐르는 금강 물줄기 옆이 아니었던가 싶다.
흐르는 물줄기 옆에서 걸으니 온갖 나쁜 생각이 빠져 나가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느끼게 되어 삶의 의욕을 얻게 되었다. 다시 여기에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서 미호천에서 내려서 걸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어느 날에는 내수에 있는 하천을 걸으니 발이 편했다. 무심천 하천은 딱딱한데, 거기에는 폭신폭신하게 만들어 놓아 편리했다.
들길 따라서 나홀로 걷고 싶어… 라는 노랫말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아마 나는 몸이 비만인 탓에 건강에 신경을 쓰고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조용한 성격인 나에게는 여러 생각과 함께 주택가에서 떨어진 하천을 택하여 걷는 일이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2013, 5, 9.
첫댓글 "어느 날에는 내수에 있는 하천을 걸으니 발이 편했다. 무심천 하천은 딱딱한데, 거기에는 폭신폭신하게 만들어 놓아 편리했다.
들길 따라서 나홀로 걷고 싶어… 라는 노랫말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
'걷는 사람들의 무리속에 나도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혼자가 아님을 알 수가 있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걸어보면 초면이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정답게 느껴지지요. 감상 잘 했습니다.
들길 따라서 나홀로 걷고 싶어… *^^* 좋은 글 따라 잘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