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내 매장에서 일하는 날
어제 기름값 아낀다고 차를 매장에 두고 오는 바람에
새벽부터 내린 비로 어떻게 갈까 걱정이 되었지만
오늘만큼은 반드시 전도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으면서 매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비에 젖은 몸으로 매장에 도착하자
남들 출근 준비를 할 시간에 나는 일할 때와는 전혀 상관없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면서 오늘의 지하철 전도를 위해 마음을 다졌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갈 1:11~12)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하게 내게 다가오신 주님
그 주님께서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으셔서
내게 지하철 전도라는 것을 하게끔 하셨고
그것에 순종하며 17년을 살아온 것은
내가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겠는가!
요즘 들어서는 전도지 받아드는 비율이 더욱 적어
목이 터지라 외쳐보지만
받아드는 사람은 고작 한두 장 뿐이고 대부분이 예수의 예자만 나오면
적대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웬만한 확신가지고는 이어가기가 힘든 시기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
그럼에도 오늘처럼
사서 고생하면서까지 하게 되는 것은
이렇게 맘 놓고 전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절박감과
전도를 하고나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함(요 14:27)은
세상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할 힘을 준다는 것 때문이었다
자그마치(?) 일주일 만에 해 보는 지하철 전도
특별히 며칠 전 승객이 두렵게만 보였던 생각들이 떠올라
... 2018년 8월 25일 일기 참조
일부로 그 지역으로 가서 전도를 한 것이었는데
처음만 어렵지 막상 전도를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도무지 내 정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달 들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심지어 아버지 장례까지 치르고 난 힘든 심신 가운데
전도를 할 때만큼은 독수리 날개치 듯 올라감 같은 생동감으로
아침부터 두 시간 가까이 힘든 줄도 모르고 해나갈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오늘의 전도 덕분에
나는 다시 전도의 열정을 회복했고 이 힘으로 세상을 이길 힘이 마련되었다
이제 다음 달 15일부터 나는 목사님께서 추천하신
인터콥 비젼스쿨에 참석하게 된다
... 2018년 8월 18일 일기 참조
그것으로 인해 내 천로역정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모르지만
굳이 이런 과정까지 받아가면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에 빠졌다가
지체와의 교제가 없는 신앙생활은 나를 얼마나 힘겹고 고독하게 하는지를 알아야 했다
이것저것 다 해봐도 풀리지 않는 아내와의 관계
이리저리 뛰어봐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경제적 문제
사실 요즘 나는 이런 것들로 너무도 답답한 가운데 있다
이럴 때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래봤자 돌아오는 것은 앙천이타(仰天而唾) 갈은 일만 일어날 뿐
그야말로 나는 혼자서 이 모든 환경을 견뎌야 했다
요즘 교회에서 기도만 했다 하면 통곡부터 나오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은 아닌지 생각되는데 사실 나의 믿음 생활은 거의 독고다이(?)였다
남들 앞에 내 사역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웬만해서는 나서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상황 또한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어서
거의 일에만 빠져 살다 보니 교회에서의 교제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때마다 교회를 옮기도록 하시는 주님의 역사에
교회 교제 특성상
다니던 교회를 옮기게 되면
그곳에서 만난 분들과는 이상하게도 안 만나지게 되면서
그렇게 홀로 사역을 이어갔던 것이었는데 그러한 내 영적 상태가 온전할 리가 없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목사님께서는 이런 부분 때문에
좀 더 지경을 넓혀보라는 식으로 내게 추천해 주신 것 같은데
오늘 매장에 방문하신
청년때 함께 지하철에서 전도를 하던 집사님께서 이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해 주셨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
그분께서도 나와 같은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온전한 교제가 이루어지면서 회복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내게 주신 말씀은 심령에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이다
믿음 안에서의 교제를 통해
전에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고
내 사역으로 인해 그곳에 모인 분들에게 도전을 준다면 그보다 값진 것은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터콥하면 국내 최고의 선교 단체로
그곳에서 주님께서 나를 향한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말이다
한결 편한 마음으로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목사님께서 어렵게 주선해주신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됨을 감사드린다
이것만 봐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때에 따라 당신의 사람을 붙여주셔서 나를 온전한 십자가의 길로 걷도록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