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000일이 넘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악화됐다. 눈 건강도 마찬가지다. 전자기기 사용 시간 급증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결막염, 안구 통증 등을 앓는 사람이 늘어난 것. 코로나가 우리 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나건후 원장이 자세히 설명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자기기 사용이 늘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코로나로 빨간불 켜진 눈 건강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전자기기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다들 노트북, 태블릿 PC, 핸드폰 등으로 회의를 하고, 업무를 보고, 심지어 온라인 공연도 봅니다. 업무가 끝나면 휴식하면서도 핸드폰을 보지요. 쉴 새 없이 화면을 계속 봄으로 인해서 최근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또,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하면 일시적으로 눈의 조절력이 떨어지는데요.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한참 보다 다른 곳을 봤을 때 초점이 맞지 않는 현상을 겪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으로 나타날 수 있는 눈 이상 증상
2021년 안과 시력 연구 저널(Journal of Ophthalmic and Vision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38개의 메타 분석을 통해 총 8,219명의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1%인 932명에게서 안구 관련 증상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안구건조 및 이물감(16%) △충혈(13.3%) △눈물(12.8%) △가려움(12.6%) △눈 통증(9.6%) △분비물(8.8%) △시야 이상 및 시력저하(8.2%) 같은 증상입니다.
안구 관련 증상이 발생한 932명 중 89%가량은 ‘결막염’을 앓았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개인의 면역력과 감염 당시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이처럼 코로나에 걸리면 결막염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막염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바이러스와 결막염
결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점안액 부작용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막의 염증성 질환입니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 흰자 전반에 충혈이 발생하지요. 코로나 감염 시 결막염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눈에 혈관이 많아 바이러스가 진입하기 쉬울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을 만지면 바이러스가 눈 혈관 속으로 침입해 결막염, 인후통, 발열 등의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지요.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 중 결막염이 발생하면, 눈이 간지러워도 눈을 비비는 행동을 지양해야 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인공눈물을 차갑게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처 후에도 결막염 증상이 심하다면 앱이나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거나 자가격리 해제 후에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눈 아픈 코로나 환자라면
코로나19 환자 중에서 눈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 없이 눈 통증만 있는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피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온찜질,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 루테인 복용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 통증 정도가 심하다면 급성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녹내장은 주로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 질환입니다. 이 중 급성녹내장은 안압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심한 눈 통증을 발생시킵니다. 증상 발생 후 빠르면 2~3시간 이내에도 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눈 통증이 매우 심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포도막염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눈에도 부작용이?
1년 전,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시력저하 관련 의심 신고가 623건 보고됐습니다. 자세히는 아스트라제네카 385건, 화이자 173건, 모더나 38건, 얀센 27건인데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으로 백신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백신 접종 이후에 포도막염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종종 있습니다. 포도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인 각막과 흰자위 속에 있는 중간막입니다. 해당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시력저하나 비문증이 생길 수 있고 통증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 후 느껴지는 눈 관련 부작용과 백신 간의 인과관계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눈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코로나...예방하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나 기관지 점막 그리고 눈의 결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코와 입은 가렸지만, 눈은 여전히 노출된 상태라 감염의 위험성이 있지요.
실제로 바이러스가 눈에서 눈으로 이동할 때는 접촉식 전이가 이뤄집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자신의 눈을 비벼 손에 바이러스가 묻은 상태로 타인의 손을 잡는 등의 접촉이 생기면, 바이러스가 타인의 손에 전달됩니다. 이 상태에서 타인이 손으로 자신의 눈을 비비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다른 곳을 만지고, 그곳을 또 다른 사람이 만진 후에 그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습니다.
또한 눈과 코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감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고 코를 따라 들어와 코점막에도 상주하게 됩니다. 바이러스는 코점막에서 다시 인후두로 넘어가 안착하게 되지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손으로 눈을 접촉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눈곱과 같은 눈썹에 붙은 분비물은 손으로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면봉 등으로 제거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건후 원장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나건후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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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건후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