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동안 우리집에 와 계세요' 라고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시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시동생 : 갈 때 있어요
나 : 우리집에도 와서 노세요. 거실에 TV 바꿨어요.
저는 친구 만나러 다니고 마구 놀러 다닐꺼니까요. 아셨죠?
그럼 명절에 뵈어요 ^^
시동생 : 저도 놀러 다닐 거예요.
나 : ㅋㅋ
네. 그러세요.
놀러오라고 해 놓고 내가 집안에 계속 있으면, 두 형제간 술 마시며 노는것도
불편할까 싶어서 '나가 논다' 고 한것인데
내가 걱정할까봐 그러는지 시동생은 놀러갈거란다.
시동생은 나와 동갑이고 내가 여섯살 많은 그의 형과 결혼한 그 다음해에
10년 연애했던 캠퍼스 커플인 미대출신 동서와 결혼했다.
그러던 그들은 둘 사이에 낳은 딸아이가 중학생 일 즈음부터 별거하다가
작년인지 금년 초 인지 서류를 정리했다.
처음에는 시동생부부의 별거 사실을 어머니께 비밀로 했기에
명절에 어머니댁에 올 때는 시동생 부부가 밖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오는것으로
어머니를 속였다.
어머니만 모르는 그 연극은 참으로 오래 갔는데
아이가 대학입시로 바쁠즈음의 추석 무렵부터 공부를 핑계로 명절에 안오기 시작하더니
그 이후로 따로 사는 시동생이 명절 전 날에 오면
자기가 데리고 있는 아이만 명절 당일 할머니댁에 보내면서 빈손으로 덜렁 보내왔다. (드럽게 못 배웠다)
난 이미 양씨네 식구가 다 된 탓인지
시동생의 무능력을 책망하기 보다는 시동생을 그렇게 내 쫓아버린
동서년(?)이 무척이나 얄미웠다.
이쯤 읽으시면 그럴꺼다
어째 그댁 남자들은 형, 동생이 다 그러냐....
그냥 쉬운 결론 하나 내 놓으면 이렇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어머니의 시부모님께서 물려준 돈으로
자식 넷을 호의호식에 애지중지하며 내 울타리 안에서 키웠을 뿐
남이 우리집에 오는것도 싫어하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애들을
밖으로 내 놓지도 않으셨단다.
그러다 모든 재산 관리를 직접하시던 내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상가 월세나 받으러 다니며 노시던 시아버지는 갑자기 물려받은 큰돈을 관리할 줄 몰라서
그냥..몇 년 안되는 사이에 다 날리게 되었단다.
그 이후로 집은 있어서 남의집 살이는 하지 않았으나
집이 밥을 먹여주고 학교를 보내준것은 아니었으니..4남매는 고생을 했고
잘 살던 집이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잘난 자존심 덩어리 4남매는
더 더욱 남들과 더 어울리지 않고 살았음이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식을 키우면서 소고기만 사다 먹여서
남편은 지금도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김치찌개도 여태 안 먹는다 (꼴갑이다)
다행히 삼겹살은 먹는데
감자탕이나 순댓국을 좋아하는 나를 색다른 눈으로 본다.(가소롭다)
어려서 가난하거나 힘들게 자란 사람들은
이렇게든 저렇게든 살아남는 생활력이라는 길러 지지만
어려서 좀 살았다...하는 집 애들은...이게 좀 잘 안되는 것 같다.
먹고 살기위해 아무일(?)이나 하지 않음은 물론이요
지금의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하지 않고
어디서 금송아지라도 떨어질 날이 있을거라 생각하는지 ...대책없다.
그런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허튼일 벌이지 않아서 생활비 축내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
명절에 모였다 하면...옛날에 잘살았던 얘기나 되 씹으며 소주잔이나 기울일뿐
지금의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그것에 대한 대책은
거론하지 않고..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는 태도로 산다.
돈암동 삼선교 등에 살던 시동생은 고교동창들 중에 친한 친구도 제법있고
폭 넓은 대인관계를 가졌기에
친교를 위한 비용도 제법 들어가는것 같은데
시동생 또한 회사 기숙사에서 나오면 혼자 기거할 월셋방도 없는데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나 라도 나서서 매월 송금 받아서 돈을 모으게 도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말이 시동생이지 나랑 동갑인 사람에게...주제 넘게 내가 뭔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내 주변에 왜 이토록 찌질한 사람들만 있는지
8월에 퇴사한 설과장도 혼자 월셋방에 사는 사람이고
5월인가 6월인가 퇴사한 L부장은 미혼으로 성남에서 혼자 월셋방 사는 사람이고
경상도 K시에 내려가서 사는 L부장도 혼자 원룸에 사는 사람이고
퇴사하고 가끔 회사일 알바하는 P부장도 이혼하고 아둘하나 데리고 부모님하고 사는 ...
혼자의 몸으로 살면 돈 나가는 것 최대한 아껴서 저축을 하면 돈을 모을것도 같은데
혼자 사는 사람은...자기 한 몸만 때우면 된다는 생각인지
끈기있게 뭘 하지도 않고, 죽어라 노력하는것 같지도 않다.
그들은 자신이 멋지지도 않은 모습으로 대충살면서
어디서 돈 많은 여자가 떨어지길,
돈 많은 남자가 자신의 품에 안기길 바라고 사는건 아닌지...
저 인생들이 불쌍하다고
추석 선물셋트 더 준비해서 퇴사한 직원들에게 보냈더니
설과장 하는 말
"감사합니다. 난국일수록 베테랑이시니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것이라 믿습니다.
전주회사 지금 손해가 많으신데 혹시라도 매각하고 되면 얼마에 파실지요?
경영이 어려우면 회사 줄 중 하나는 정리하셔도 될 듯 싶어서요.
지인에게 말했더니 관심 있으신것 같아서요.~"
설과장이
어떤 놈팽이에게 우리 회사 얘기를 어디까지 얘기 했기에
매각얘기를 하는가 싶어서 짜증이 확 올라온다.
회사 그만 뒀다는 얘기 하면서 본인이 짤렸다고 안하고
회사가 어려워서 나오게되었다고 얘기했을 거라는 짐작을 하면서
"자네 지금 우리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얘기를 남에게 얘기한건가?
회사 그만 두면 회사에서 얻은 정보는 누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그 정도는 알고 있는거 아니었나?
말 조심 하시게. 사장님 아시면 큰일나네. "
월급만 축내는 사람 내 보내려고 회사 어렵다는 것을 좀 더 과장했더니
하는 말이 저렇다.
속으로 그런다
넌 지인 많아서 굶어 죽지는 않겠다.
20171001 읽지도 않을 책 다섯권을 사들고 와서 이러고 놀고 있는 커피.
@북앤커피
맞다고 생각한 걸
찾아낸 그대 멋지오
@앙마와 마녀
ㅍㅎㅎ
낮에 우리말 겨루기 재방을 봤소
열심히 공부해서 방송에 나가보고 싶었다오.
3년계획으로 공부할까 하오
그대도 해보시오
@북앤커피 티브이에서?
난 요즘 티브이 안 봐서...
어느방송이오?
@앙마와 마녀
KBS1 2인지 돌려보시오
월요일 7시30분인것 같으오
@단비.
ㅎ~
이 방에서 제가 뭘 틀려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뭘 틀렸는지도 몰랐는데
님이 알려주시니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저 갈 때는
시동생이 보낸거 그대로 썼어요.
님이 얄미워요
여기사는 저보다
님이 국어를 정확하게 알고 계셔서
꼬집어주고 싶어요
ㅎ~
@단비.
화학이시구나
저는 화공과 제일 싫어하는데...
이유는
ㅋ~
@존트럭불타
그 뿐만 아니라 예전에 그 놈도 화공과 였다는
에잇!
제주위에도 닭고기 돼지고기
어려서부터 안먹어봐서 못먹는다는 칭구
결혼초에 신랑과 싸운 이유가
비린내나는 고등어자반 때문이라네요~ㅎ
커피님 마음으로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아니꼽지만 그런 사람들 있군요.
ㅎ~
명절 잘 쇠시고
편하게 또 뵈어요.
고맙습니다 ^^
방가요..모처럼 연휴라도 ..평안 하시길.....
그많은 근심 걱정 내려 놓시고 ..
명절 즐겁게 잘 보내시길...
근심없이 푹 쉬기로 했습니다.
님은
아들 며느리와 즐거운 날 되십시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린 유전자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됨.
거기 명절은 어떤가 싶어서 검색했더니
거긴 음력 8.15 와는 상관없는 가봐요
단비님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언니와 제 인생을 잠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언니인생과 제 인생은 거의 극과 극 같아요.
배우자를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 것 같더이다.
남들 못살때 남들보다 잘살았음 그냥 세상은 돌고돌면서 아~~ 평등하구나 이러면서 씩씩하게 살면 되지 않나 하지만
그때 벌써 그 환경에서 자아도 형성되고 습관도 생겨버렸기에 그런 사람들은 꼴볼견이 아니고 너무너무 힘듭니다
남편분이 그러셨군요 저는 전혀 비판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이해가 됩니다 ㅋㅋ
저도 크면서 큰부자는 아니지만 전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다가 어느날 빈곤가정이 되니 진짜 죽고 싶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남편분 죽도록 사랑해주세요 큰누나 같은 포용력으로 ㅋㅋ
잠시 시름잊고 재미나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잘 살았던 사람보다
어럽게 살았던 사람을 신랑감이나
신부감으로 권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측은하기도 하고
ㅋ~
어렵지만 노력해봅니다
ㅋ~
시숙님 이혼하시고 몆년살다 돌아가시니 둘째인 제가 자동빵으로 제사 물려받아 명절만되면 아이고 내팔자야를 외치며~~
해보니까 제사는 하겠는데 자고가는 시동생 시누네 식구들 먹거리가 더신경쓰이고 스트레스이더이다
그래서 난 엄마제사도 안가요
올케 힘들까봐
내가 겪어보니까 제사보다 오는 가족들치다꺼리가 더힘들드라구요~~
제사주관하는 동서들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는 넉넉한 한가위들 되세요~~
맞아요
차례 지낸후 점심 저녁
또 다음날...
우리 어머니는 미리 다 준비해놓으셔서
메뉴 걱정없이 전 즐겁게 먹고와요.
그게 보통 정성으로는 안된다는것 저도 알아요.
그렇게 보며 저도 배워요
저렇게 준비하는 것이구나...
울 어머니도 끼니 챙기는것 귀찮다고
니팔 니가 흔들어라 라고도 하세요
그러면서도 여긴 내집이니까
나가 한다고
넌 니집가서 하라고...
저야 말로 그 여시같은 동서도 없고
모두 제 차지예요.
제가 음식은 못해도 사람 챙길줄은 알아서
수고한 시누이들 선물따로 챙기거나 상품권줘서 고마움표시해요.
쥐뿔도 가진게 없으면서 이러고 살아서
전 늘 빈털털이
제 맘 생긴대로 살아요
님 덕분에 주절거립니다. ^^
자고 가는 시동생 시누이들
아고 ...
보시는 님들
음식준비하느라 고생하신분들께
인삿말 꼭 챙기십시다.
ㅎ~
우리동네에 들어선 원룸빌딩
이곳뿐입니까
도시 전체가 아니..전국이 그러탑니다 ㅎ
커피님 글에 등장하시는분들도 이렇게삽니다
가까이사는 사회친구가 이혼하고(승질빼기 드런놈) 나 사는꼴? 보라기에
따라깟더니 참..깨끗합디다
바보스럽지도않게 ㅎ
좋아 보입디다 ㅋ
저 조형물 멋지네요
책을 깔고 앉은 사람
나도 저러고 싶습니다.
ㅎㅎ 추석한가위 풍요롭고 지혜스럽게 보내셔요 참좋아보입니다 시댁하고의 관계가 시자들어가는시금치도 보기싫다카던데ㅡ
제가 아는 분중에
카라라는 닉을 쓰는분이 계세요
나보다 좀 젊은
자주뵙고 싶습니다.
카라59님
나동선님 오신것 님께도
축하합니다.
ㅎ~
향남 홈플러스에서 이것저것 추석차례거리를 사왔습니다
과일을 튼실한것으로 사고
데치면 상에 올려도 그닥 죄송할것 같지 않은 나물,전,생선등을 한가득 가져와
방바닥에 펼쳐놓고,그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홀애비 삶은 추석만 없다면 행복하겠습니다 하하
함께 딸려온 쐬주한병 까면서 커피님 글을 봅니다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