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 이제 고향에 계신 감독님을 불러 볼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이 9회에 마운드에 올라가 신나게 불을 싸지를 때 여러분들을 믿고 올린 감독님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십니다. 여러분들의 감독님 중 한 분이 멀리까지 오셨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감독 : 하~이
사회자 : 야~ 용병도 많아지고 하니 영어로 인사하시네요, 요새 마무리때문에 고민이 많으시죠
감독 : 뭐, 몇 번 당하고 나면... 이번엔 무슨 스토리로 소설을 쓸까 저조차 궁금해지더군요
사회자 : 하하. 감독님 유머도 풍부하시네요. 그래도 믿는 마음엔 변함 없으시죠
감독 : 내가 왜 언론에다가 '야가 우리 마무립니더'라고 했는지, 입을 확 꼬매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사회자 : 감독님 마무리의 특징을 설명해 주세요
감독 : 일단 무사에 볼넷주고 시작하고요, 사람 가슴 철렁하게 위력없는 직구 가운데로 우겨넣다 맞고, 변화구는 이리빠지고 저리 빠지고. 특히 홈에 모처럼 만원관중일때는 아주 그냥 신이 나서. 내가 왜 한국와서 이고생을.
사회자 : 자, 여기까지 듣고 자기 팀 감독이다 생각하는 마무리들 나오세요
(우르르 몰려 나온다)
사회자 : 자! 그만! 저기 제일 어린 마무리, 왜 자신의 감독이라 생각하십니까
우규민 : 이병 우규민! 뒤에 계신 분은 저희 감독님이 확실합니다!
사회자 : 어느 대목에서 확신했습니까
우규민 : '직구 우겨넣다 맞는다'에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사회자 : 변화구도 제구가 잘 안되나요?
우규민 : 아닙니다! 저는 인성이 형이 달라는대로 주는데, 그냥 맞습니다.
사회자 : 자 그럼 두번째 마무리. 왜 자신의 감독이라 생각하십니까
정대현 : 상병 정대현! 뒤에 계신 분은 저희 감독님이 확실히 아닙니다!
사회자 : 정상병도 요새 불지르는게 장난아니던데 왜 아니라고 확신합니까
정대현 : 일단 우리 감독님은 1위라 아직 인내심이 살아계시고요. 결정적으로 저희 감독님은 제가 불지른다고 이런데 안나오십니다.
사회자 : 그럼 어떻게 하십니까
정대현 : 어. 그냥 조용히 플래툰 쓰십니다.
사회자 : 세번째 선수. 왜 자신의 감독이라 생각하십니까
정재훈 : 상병 정재훈! 뒤에 계신 분은 저희 감독님이 확실히 아닙니다!
사회자 : 그럼 왜 나왔습니까
정재훈 : 불쇼는 제가 원조인데, 제가 빠지면 너무 허전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얘네들은 불쇼 축에도 못낍니다.
사회자 : 씩씩합니다! 정상병~. 요새도 확실히 장작쌓고 있습니까?
정재훈 : 요즘은 이상하게 잘 안내보내 주십니다.
사회자 : 자. 마지막 선수. 왜 자신의 감독이라 생각하십니까
임경완 : 병장 임경완! 뒤에 계신 분은 저희 감독님이 확실히 아닙니다!
사회자 : 그럼 왜 나왔습니까
임경완 : 새록새록 제 얘기 같아서 콕콕쑤시기는 하는데, 저희 감독님은 확실히 아닙니다!
사회자 : 제가 딱 봐도 임병장 얘기 같던데 왜 아닙니까
임경완 : 제가 불 싸질러 놓고 덕아웃 힐끗 보면 늘 박수치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저희 감독님이 확실히 아닙니다.!
------------------------------------------------------------------------------------------------
지난주 토요일에 나온 스포츠 2.0에 실린 기사입니다. ㅋㅋㅋ
첫댓글 ㅋㅋㅋㅋ 잡지 기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게 웃기네요; 임작가..제발..!!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힐끗 보면 박수치고 계셨데 ㅋㅋㅋㅋㅋㅋ
'불량한 야구게그'란 코너에 실린 겁니다. 지난주 or 이번주에 신설된 코너인 듯(지난주꺼는 안사봐서...)
지난주꺼는 정독했으니 이번주부터인가 봅니다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우규민은 포수리드만 좋으면 얼마든지 좋게 갈수 있는 컨트롤이 있더군요 물론 직구구위가 너무 밋밋해보이지만 변화구가 좋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쥐 땜에 우울했었는데 ㅋㅋㅋ 이거 보고 그나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