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128) - 11월의 선물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가까운 11월에 접어들었다. 어느 시인의 읊조림,
‘올해도 또 가지 끝에 남아있다.
떨어진 나뭇잎처럼
의미 없이 지나가게 될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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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 한 잔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
11월 마지막 날에
내가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선물 받겠습니다.’(윤보영의 시, '11월의 선물'에서)
11월 초하루의 시작, 새벽 산책으로 심신을 추스르고 조용히 내리는 가을비 맞으며 복지관의 축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라. 복지관과 회원들이 공들여 준비한 공연발표와 작품전시 및 바자회로 이어지는 노익장의 축제가 활기차다. 뜻밖의 선물, 서예 반에서 가훈 써주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어 두 차례나 간행한 가문의 문집 제목인 ‘화목하고 우애하라’를 부탁하였더니 한자 쓰기가 전문이라네. 그리하여 받은 글씨가 ‘화목우애(和睦友愛), 보름 후에 있을 가문의 모임 때 함께 감상하리라.
축제분위기 가득한 공연발표장
우리 앞에 펼쳐질 11월의 국내외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5일(현지 시각)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는 날이다. 10일은 위태로운 지지율의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 15일과 25일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과 위증 교사에 대한 1심 선고가 각각 내려진다. 모두가 주시하는 일정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과 미국을 겨냥한 ICBM 발사, 일본 자민당의 선거 참패 이후 권력의 향배를 결정할 중의원 총리 선출 투표, 미국 대선 이후에 대한 눈치 싸움이 치열할 G20정상회의 등도 지켜볼 행사들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정치경제상황이 녹녹치 않은 터.
지난달 31일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오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공개한 사진이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위정자들은 물론 기업과 시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 시인의 다짐처럼 이제 차 한 잔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 11월 마지막 날에 우리가 우리에게 선물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을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모두에게 주어진 값진 선물인 것처럼.
가정은 물론 지구촌이 화목하고 우애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