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휴양림에 깃들며 만폭만담(萬瀑萬潭 )의 피아골 산행도1-사성암 <2024.10.3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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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에서 007-1
김 씨네 4형제가 지난 4월1일부터 2박3일의 제주도 상춘여행을 한 데 이어 10월30일부터 2박2일 간은 지리산 자락에서의 가을여행을 함께 했다.
이번에도 큰 수술 후 건강회복을 위해 다다익선의 정양 길에 오른 막내아우가 전남구례 지리산자락 산수유휴양림 입구의 임대 별장에서 불러 모아 이뤄졌다.
셋째는 직전 중국 ‘장가계’ 여행 중 사진촬영을 하다 인파에 밀려 난간에 부딪치며 늑골에 금이 가 안정을 취하느라 함께하지 못해, 나머지 3형제만의 모임이라 아쉬웠지만 정답고 인상 깊은 늦가을 여행의 추억을 남기게 됐다.
나에게 올가을 지리산 행선은 운명인가 보다. 두어 달 전, 재직시절인 2005년 5월 지리산종주산행을 동행했었던 직장후배들이 더 노쇠하기 전에 지리산 종주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자고 제안해 와 응했었다.
마침 산행 시작 예정일이 형제들과의 여행이 끝나는 11월1일이어서 타임 한번 절묘하다 생각해, 부분적인 산자락이나 계곡산행은 형제들과 하고, 능선 종주 산행은 후배들과 이어서 할 요량으로 나름대로 산행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와 스스로 판단에도 과욕임을 각성하고, 동행 중 부담만 줄 후배들에게 저녁 한 번 사면서 미리 불참의 양해를 구하고, 지리산 종주동행은 접었다. 대신 멀리 남해안까지 가는 김에 숙제로 남겨놓고들 있던 남해 섬의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로 하고, 형제들과의 여행이 끝나는 길로 구례에서 접근성이 좋은 고흥과 여수의 거금도, 나로도, 돌산도 일주를 목표로 잡았다.
형제들과의 시간은 축복 받은 맑은 가을 날씨 속에, 구례 장터와 지리산 화엄사, 금오산 사성암과 섬진강 대숲길, 지리산 피아골단풍계곡 등을 돌아보며, 선경(仙境)에 취하고 진미(珍味)에 감사하며 영양가 높게 보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선 아우들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의미 있었다. 자전거 2대를 뒤에 실은 (수지에서 고속버스로 내려와 순천에서 합류할 라이딩 동행친구의 자전거까지 내 차에 탑재) 내 산타페에 동승한 넷째 아우와는 서울에서 구례로 가는 동안, 내가 수련 중인 도담 기공(氣供)과 교회장로 넷째의 정심(精深)한 기도의 내력(內力)이 다 믿음을 바탕으로 한 마음의 힘이란 점에 바탕을 두는 한 뿌리라는 걸 공감한 것이 그것이었다.
별장에서 ‘불멍’을 하려고 한 밤중에 지핀 난로 화톳불 앞에서는, 학생 운동권 출신의 막내아우와 공안 출신들인 나와 넷째 사이에는 공유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담에 그치지 않고, 상충하기 십상인 애국의 길에서도 동무할 수 있는 진심들을 지혜롭게 나누는 정말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봄 제주도 상춘여행에서처럼 이번에도 막내가 교수출신답게 강의와 연구 일정을 짜듯 조밀하면서도 막간의 여유를 가지기 충분한 관광과 산행과 식도락의 일정을 준비해 둔 덕택에 시종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순천에서 합류한 친구와의 자전거 라이딩은, 첫날 태풍과 호우로 생략한 거금도를 제외하고는 주공(主攻) 목표였던 고흥 나로도와 여수 돌산도 일주를 아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알찬 가을 여행이었다. ♣♣
◐ 10월30일 화엄사와 사성암
♧ 구례 산수유휴양림 입구의 별장까지
트렁크와 뒷좌석은 2대의 자전거로 채운 산타페는 앞좌석 2개만 여유, 넷째 아우와 오붓하게 막내가 머무는 별장을 향해 000-1
아우네 집 대치동에서 구례산수유휴양림까지는 고속도로 경부선-논산천안선-호남선-새만금포항선-완주순천선을 이용하게 되고 000-2
화엄사IC에서 내려 산동의 구례수목원길을 이용하려는데 000-3
막내가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서 들어서는 정산마을회관까지 마중을 나와, 수목원길보다 더 북쪽 마을길로 안내된다. 001
사실 이곳은 이전부터 잘 아는 길이다. 2011년 4월9일 지리산온천관광단지의 북쪽 산동면 상위마을 산수유군락지에서 출발해, 구만제 저수지와 광의면을 거쳐 서시천을 따라 구례읍으로 내려선 뒤, 문천교로 섬진강을 건너 하동까지 한창인 벚꽃 길을 자전거로 내달렸던 곳이기 때문이다.
막내가 머무는 별장은 장난감처럼 예쁘다. 구례산수유자연휴양림 직전 입구에 있으며, 산중 저수지 ‘정산제’를 앞에 두고 아래와 좌측에 각각 1채와 2채의 다른 별장들이 있다. 2022년 4월자로 촬영된 위성지도에 없던 곳이니 최근에 지어진 모양이다. 001-1,2 002
짐을 풀고 점심 먹으러 나서며 별장을 배경으로 형제기념사진에 담는다. 003
♧ 구례장터 수구레선지국밥 식당
막내가 안내한 식당은 구례 전통시장의 수구레국밥집! 명가(名家)이다. 토를 달 수 없는 호남의 맛에 더한 일미이고, 처음 대하는 핑크 빛 산수유 막걸리가 혀끝에 싸하다. 하도 맛있게 먹으니 주인아주머니가 더 필요한 거 없느냐 친절을 더한다. 003-1,2,3
♧ 지리산 화엄사
식후 명찰(名刹) 화엄사를 찾는다. 이 절을 찾은 건 1969년 9월 광주보병학교 장교유격훈련코스(ORC) 정찰과정을 이수하며 지리산을 종횡으로 날고 긴 끝에 수료식을 가졌던 곳이기도 하고, 1988년 혼자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며 사찰 아래 계곡에서 숙영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004-1,3
세월이 한참 흘렀으니 변한 건 당연하겠지만, 당시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많은 도량들이 추가로 들어선 듯 계곡을 가득 메워 대찰(大刹)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찾는 이들 또한 외국인도 포함해 넘친다.
004-8,9
그런 중에 1969년 당시 화엄사 각황전 모습이 오늘에도 남아 있어 감개무량해 하며 아우들에게 당시를 이야기해 준다. (1969년 9월) 004-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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