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옆지기 분주하다
구석구석 치우고 다니더니
산에 안가냐고 일어나라 한다
얼른 아침 준비하여 식사를 마치고
난 토마토 한 개로 해결 한다
산에 가고파 하는 윗 층 친구에게
전화 통화를 하니 마침 남편이 쉬니
함께 하기로 하고 평소 가까이하는
이웃사촌에게 연락하라 한다
휴일이라 다들 늦장을 부리는 이들
급하게도 모였다
준비는 내가 간단하게 하고
옆지기 차로 계양산을 향해 달린다
산악회를 하니 어쩌니 신들이 나있다
비가 내린 등산로는 미끄러웠다
오르는 길에 커다란 나무가 몽통째 부러져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쓰러진 나무를 옆지기와 친구 남편이
가지를 치며 길을 텄다
들뜬 기분도 잠시 사건이 하나둘 터진다
중간쯤에서 싱글로 온 한 여인 배가 아프다니
숲 속으로 들어가서 일보고
윗층 男 무지 뚱뚱한 거구인데
혈압 약을 안들고 왔다나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 태우며 잠시 쉰다
먼저 올라가라 하니 오르다
윗층 여인 남편이 안따라 오니 부른다
나이는 우리보다 좀 어린데
지지 않으려 뛰어올라 온 듯
숨을 가빠하고 토할 것 같다 한다
먼저 올라가라 하니 올라가서 기둘려도
올라오지 않는다 먼저 올랐던 옆지기와
친구 남편이 아래로 다시 내려가더니
역시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으니
궁금해 폰을 한다
몸이 안좋아 쉬고 있다니 우리도 쉬고 있으라한다
슬슬 세여인 정상을 향해 오르다 정상 얼마 안남겨 놓고
계산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바위에 걸터 앉는다
사진도 찍고 앉아서 쉬려니
옆지기 올라오며 바늘을 찾는다
가까운 산이라 준비를 못했으니
어느 정도 올라와서 다시 누워 있단다
아무래도 내가 내려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내려가니 거구가 누워있다 몸을 일으킨다
윗층 여인 다급하니 치아로 검지를 깨물어
혈을 뚫었지만 상처가 나있다
폰 줄로 엄지를 묶고 마침 요지가 있길래
따니 검은 피가 나온다
양쪽 손을 따면서 술을 조금만 들라 남의 남편에게
잔소리를 해대니 입이 거름간인데
울 옆지기에게 조심하라 한다
무지 센 손톱으로 긁히면 큰일 나겠다 하니
한바탕 웃음보 터지고 하산하자 하고
산을 내려온다
자리 펴고 미리 준비해간 과일과 오이
도토리묵과 파전 막걸리 맥주등
차려놓고 위층 男 한마디 한다
술을 마셔야 낫는다나
얌죤한 울 옆님 남들이 말하는데 듣고만 잇다
남편 분 잘 만났다 칭찬이 자자하고
점심 겸 저녁은 칼국수에서 닭백숙 집으로 정하고
어느 가든으로 향한다
막걸리 한잔하니 경찰관만 봐도 두근거리는 가슴
가든에 도착하니 시원한 나무그늘에 평상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거기서도 몸보신 수육과 옻닭, 우리는 누룽지 백숙
서로들 돈들을 내려하니
집으로 돌아와서 가까운 노래방 까지..
정신없는 휴일을 보내고 나니 나른하다
담부터는 옆지기와 둘이 조용히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