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보다 소득 절반, 간병·장수 리스크는 오롯이 혼자
정부 혜택·세금 공제 활용하고 주거 형태 변경도 방법
배우자 없이 혼자 은퇴를 맞이하는 캐나다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직면하는 재정 현실은 부부 은퇴 가구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소득은 부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은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전 계획과 현명한 전략을 통해 독신 은퇴자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독신 은퇴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단일 소득으로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신 노인의 소득 중간값은 3만820달러로, 부부 가구의 7만4,200달러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치솟는 임대료와 재산세, 식료품비 등 모든 지출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해질 경우 의지할 배우자가 없어 전문 간병인 고용 등 추가적인 의료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평균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긴 여성의 경우, 은퇴 자금이 먼저 소진될 수 있는 '장수 리스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은퇴를 앞두고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안정적인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과 세금 공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노령 보장 연금(OAS), 캐나다 연금 플랜(CPP), 저소득층을 위한 소득 보장 보조금(GIS) 등의 수급 자격을 미리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춰 월 수령액을 높이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노령 세액 공제나 연금 소득 공제 등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과감한 생활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규모가 큰 주택을 팔고 작은 콘도나 임대 주택으로 옮기는 '다운사이징'은 주거 비용과 유지비를 크게 절감하고, 주택 매각으로 생긴 목돈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남는 방을 세를 주거나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전략의 기초는 현실적인 은퇴 예산을 수립하는 것이다. 주거비, 의료비, 보험료 등 예상 지출을 꼼꼼히 계산하고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해 자신의 재정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은퇴 후에도 유연한 파트타임 일을 구해 추가 소득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활력 있는 노년을 보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