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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30~50대 환자분들을 보면 입면장애보다 수면유지장애를 호소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 "잠은 잘 드는데 새벽 세 시면 눈이 떠진다"는 표현이 가장 많습니다. 이 유형은 잠드는 능력 자체는 남아 있기 때문에, 잠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 됩니다.
새벽에 자꾸 깨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새벽 각성의 주요 원인은 코르티솔 분비 리듬의 교란, 스트레스와 과각성, 취침 전 음주, 야간 통증, 수면무호흡 등 5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코르티솔 리듬의 교란입니다. 각성 호르몬인 코르티솔(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새벽부터 분비가 늘기 시작해 기상 직후 최고치에 이릅니다. 만성 스트레스로 이 리듬이 앞당겨지면 코르티솔이 새벽 2~3시부터 오르면서 몸이 기상 신호로 받아들여 잠에서 깹니다.
[여기에 이미지 ② 코르티솔 리듬 넣기]
둘째, 스트레스와 과각성 상태입니다. 낮의 긴장이 밤까지 이어지면 교감신경(몸을 각성시키는 자율신경)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얕은 잠 단계에서 작은 자극에도 깨고, 한번 깨면 생각이 꼬리를 물어 다시 잠들지 못합니다.
셋째, 취침 전 음주입니다. 술은 잠드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코올이 분해되는 수면 후반부에는 오히려 각성을 늘립니다. 잠들기 위해 마신 술이 새벽 각성의 원인이 되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넷째, 야간 통증입니다. 오십견처럼 밤에 심해지는 어깨 통증,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저림은 얕은 잠 단계에서 각성을 유발합니다. 통증 때문에 깨는 것인지, 깬 김에 통증을 느끼는 것인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수면무호흡과 코골이입니다. 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끊기면 뇌가 반복적으로 미세 각성을 일으킵니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해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낮에 졸리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이의 영향도 있습니다. 40대 이후에는 깊은 잠(서파수면)의 비율이 점차 줄어 같은 자극에도 쉽게 깨는 방향으로 수면 구조가 바뀝니다. 다만 나이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교정 가능한 원인이 겹쳐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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