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울산광역매일]민주당,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 공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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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민주당,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 공천` 가닥

울산시당 "후보 공천해 시민 선택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부합"
무공천 요구한 국민의힘 등 야권 "당원 앞세운 정치 파행" 반발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전체 당원 투표결과를 근거로 내년 4월에 실시될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소속 김진규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9월 직위를 상실하자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민주당 측에 후보 무공천을 요구한 것과 배치돼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 진보당도 이에 대해 "민주당이 당원들을 앞세워 정치ㆍ정당 발전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민주당 당헌 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ㆍ보궐 선거를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실시한 전체 당원투표에서 이 규정에 `단, 전체당원 투료로 이를 달리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이 2일 성명을 통해 "중앙당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당헌 개정을 통한 내년 재보궐 선거 후보공천`에 대한 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21만 1천 804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26.35%)해 이 중 찬성 86.64%, 반대 13.36%로 나타났다"며 "이는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부합한다는 당 대표와 지도부의 결단에 대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라고 밝혔다.

시당은 또 "앞서 공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70% 이상 찬성으로 조사돼 이번 당원 투표가 그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와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울산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이에 반발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같은 날 오전 국민의 힘 울산시당이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새누리당을 향해 후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목청 높혀 외쳤으면서, 집권한 후에는 전 당원 투표라는 명분도 없는 절차를 통해, 국민을 무시하는 실로 뻔뻔한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헌을 민주당이 변경하는 것은 책임정치, 정의, 공정, 상식, 정직과 결별하고자 하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같은 날 울산 진보당도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남구청장 후보 공천 계획을 비판했다. 진보당은 "민주당이 당원들의 결정이라는 형식상의 명분으로 당원들을 정치발전, 정당발전의 주역이 아닌 정치후퇴의 앞자리에 서게 만들었다"면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오직 선거에 이겨야 한다는 명분으로, 당원과 국민에 대한 약속인 당헌당규를 순식간에 파기하는 결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시민들의 비판여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중구 성안동 김 모씨(63)는 "자신들이 만든 `당 헌법`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당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며 "울산 민주당이 소탐대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 달동 신 모씨(43)는 "중앙당이 무리수를 두는데 울산시당이 이를 거부할 수 있겠느냐"며 "중앙정치가 지방정치를 망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남구청장 후보로는 박성진 남구을 지역위원장과 이재우 시당 중소상공인 권익살리기 특별위원원장, 이미영 울산시의원, 송병기 전 부시장, 김석겸 전 남구 부구청장,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