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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무도회
- 낯선 자들과의 조우
(이 소설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며 무단 배포, 도용, 불펌 및 성형을 일절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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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형사, 박형일을 만나다]
[범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파일링, 심리를 보면 범인이 보인다-박형일 인터뷰]
[제 아무리 난폭한 살인자들이라 할 지라도 제 앞에서는 금방 온순해 지죠]
2006년 8월 9일
출근하자마자 들리는 폭죽소리에 놀라 뒤로 넘어지는 형일
아무리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자 검거율 1위 형사라지만, 갑작스러운 소리에 눈까지 질끈 감는 걸 보니
그도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인가보다.
"에이, 유형사님 그 심장으로 범죄자들하고는 어떻게 독대를 하셨습니까?!"
"완전 새가슴이네요 새가슴"
그의 까무러치게 놀라는 모습에 깔깔대고 웃는 건 다름아닌 동료와 후배 형사들이었다.
심지어 과묵하기로 소문난 서장님까지도 그의 앞에서 뒷짐을 진 채 희미한 미소까지 띄셨으니,
고작 폭죽소리에 놀라 엉덩방아까지 찧은 그의 모습이 얼마나 웃겼을 지가 대략 짐작이 간다.
"흠흠, 이것들이 다 뭐야?"
후배들의 놀림소리에 멋쩍은 듯 일어난 형일이 수줍게 씨익 웃어보이고는 자리에 놓인 신문 하나를 집어든다.
수많은 기사들 사이에서 운좋게 그의 손에 집힌 신문은 대한일보의 [대한민국 대표 형사, 유형일을 만나다]편.
시선을 내리꽂아 위에서부터 천천히 읽어나가던 그의 행동이, 다음장에 실린 어색한 자신의 사진에 곧장 굳어버린다.
세상에 신기자 이거 기자 맞아? 잘생긴 얼굴을 이렇게 찍어놓다니 말이야.
"그나저나 이번 연쇄 살인범 이명해는 어떻게 잡으신 겁니까 도대체? 뭐 다니시는 점 집같은 거 있어요?"
"있으면 같이 좀 공유합시다. 네?"
"이 자식들이 점 집은 무슨, 그럴 시간 있으면 이거나 한 번씩 정독해 새끼들아"
어느 새 다가와서 조잘조잘 떠드는 후배들을 흘겨보던 형일이 내민 것은 백과사전 두께의 두툼한 책이었다.
책의 제목은 [범죄 프로파일링의 모든 것]
"이거 정독하다 저 눈알 빠집니다."
물론, 제목부터 분량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지루한 포스가 풀풀 풍기는 이 책을
후배 형사들이 순순히 받아 읽을리는 만무했지만 말이다.
"시끄러 이것들은 기껏 생각해서 빌려주니까, 이번 방화사건 용의자 어떻게 됬어? 윤곽 나왔어?"
"그게..."
"너희는 그래서 발전이 없는거야. 내가 안끼면 아무것도 못하냐? 좀 스스로 해보란 말이야 스스로"
"그래도 적어도 이번 주 말까지는...."
"이번 주 이번 주, 그러다 일 년 채우겄다 새끼들아"
후배 형사들의 쭈뼛대는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형일이 건내던 책을 다시 책장에 꽂고는 한심하다는 듯 그들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앞에와서 깐죽깐죽 대다가도 자신의 말 한마디에 좌우되어 민망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들을 보자, 그래도 귀여운
듯 피식 웃음을 흘린다.
"박형사님, 박형사님 지금 계셔?!"
"어? 이인석 너 왜 그렇게 급히.."
"아오씨 박형사님 지금 계시냐고! 아, 저깄네 다행이다. 형사님! 형사님!!!!!"
그런 형일의 앞에 인석이 작은 상자박스를 들고 헐레벌떡 다가간다.
너무나도 긴박한 그의 표정에 보통 사건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 형일.
곧 굳어진 표정으로 인석이 건내는 상자를 받아 들고는 조심스럽게 내용물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어? 이건 내 사진........"
"세상에 씨발 도대체 어떤 미친 새끼야...?!"
그러나 그 내용물에 더욱 혼비백산하는 사람은 형일이 아니라,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대익이었다.
온통 난도질 된 대익의 사진위로 가슴 한 가운데에 칼이 박인 채 경찰서로 누군가에 의해 전달된 상자와,
[조상에게 뇌도 물려받지 못한 멍청한 인간들. 곧 너희 하나하나를 죽이러 가겠다. 기한: 3일 후 동이 틀때까지]
그 밑에 깔린 쪽지에 선명히 찍힌 한글 타자까지,
이는 경찰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경찰을 호구로 아는 이런 새끼들은 잡아서 다 족쳐버려야해. 씨발 어떤 개새낀지 진짜 꼭 잡는다. 미친새끼."
그 처참한 모습에 동료 형사인 준호가 본인보다 더 화가나서 욕설을 내뱉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이 왠지 옆에 있는 대익을 더 불안에 몰아넣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낀 형일이 흥분한 준호의 등을 툭툭치켜 진정을 시킨다.
그리고는 바로 굳은 표정으로 인석에게 묻는 형일.
"진정해. 야 이인석, 이거 언제 온거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우체국을 통해서 온 것도 아니고. 숙직실에 이상한 소포가 있길래 열어봤더니..."
인석의 대답에 다시 한참을 아무말없이 소포에만 시선을 내리꽂던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형사들을 향해 입을 연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대단하군. 이런 경우엔 둘중에 하나. 완전 병신이거나, 완전 천재이거나"
*
2006년, 8월 12일
결전의 시간까지 앞으로 16시간만이 남았다.
그 덕에 모두들 비상체계에 돌입한 형사들.
강남서 경찰인력에 보조 지원 받은 인력들까지 대익을 둘러싸고 강남서에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것은 후배 형사의 목숨이 담보로 잡힌터라 그저 어떤 미친놈의 장난질이라 무시하고 넘길 수 없던 형일의 특단의 조치였다.
"........덤벼라 미친놈아.....앞으로 16시간..동틀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소포를 손에 꽉 쥔채 낮은 목소리로 읎조리는 형일에게 옆에 있던 대익이 두려운 눈빛을 보낸다.
그런 대익의 어깨를 자신의 큰 손으로 툭툭 두드려 주는 형일. 대익을 지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전도 유망한 형사 박형일도 정작 후배의 목숨이 달린 이번엔, 살인범이 주었던 2일하고도 8시간동안 대익을 위해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미안하다...진작에 잡아 쳐 넣었으면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됬을텐데..."
".....아닙니다 형사님. 이제 16시간만 어떻게든 버텨보도록 하죠...근데 저..화장실 갈때도 형사들 데려 가야합니까?"
"화장실 정도는 그냥 가도 돼. 혹시 모르니까 총 꼭 소지하고"
"네! 아까부터 참느라 죽는 줄 알았거든요"
형일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대익이 급한 듯 바지까지 잡고 화장실로 뛰어간다.
그 모습에 대익이 정말 얼마나 참아왔는 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던 형일은 피식 귀여운 웃음을 짓고는 다시 범인의 단서를 잡으려
그 간 자신이 모았던 자료들을 하나하나 넘기기 시작한다.
".......뭐야 이 새끼는 왜 안 오고 전화질이야...?"
그 때, 형일의 바지 속에서 울리는 휴대폰 진동소리.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발신인을 확인하던 형일이 이준호라는 이름을 보고 미간부터 좁힌다.
급한 자료들 좀 빨리 찾아오랬더니, 빨리빨리 오지는 못할 망정 시건방지게 전화질이라니.
"새끼야 자료 만들러 갔냐?!"
[저 박형사님 그 보다도...!]
"뭐 임마, 헐떡이지 말고 또박또박 말해"
[.......기자.....사옥......발견.....]
"뭐?! 잘 안들려, 다시 천천히 말해!"
[신기자가 대한일보 사옥에서 목을 메단 채.. 아니, 목이 메달린 채 발견되었습니다!!!]
"목이 메달린채?! 도대체 무슨 말이야 새끼야!!!!!!!"
[살해되었습니다!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사옥 17층 밖으로 목을 메달고 있는 걸 지나가던 시민들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뭐야?! 알았어, 너 거기 어디야 당장 갈테니까 현장 보존하고 꼼짝말고 기다려!!!!!!!!!!"
[네 알겠습니다!]
"이런 씨발!!!!!!!!!!!!!!!!!!!!!!!!!!!!!!!!!"
온 신경이 대익으로에만 집중되어 있던 형일의 머릿속이 하애진다.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격분한 채 씩씩거리는 형일.
그제서야 자신이 저지른 큰 실수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선전포고를 하던 그 소포엔 대익의 사진이 들어있었을 뿐, 직접적으로 타겟
이 김대익이라는 말은 그 어느곳에도 써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게다가 살해당한 신기자 역시 경찰 쪽으로 호의적인 기사를 자주 내보내던 터,
보호 대상을 경찰에, 김대익이라는 대상으로 한정시켜버린 자신과 강남서가, 범인의 그 얄팍한 트릭에 완전히 말려버린 것이였음을
너무 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
"............말도 안돼....이런 처참한 광경은........"
대한일보 사옥 17층에 도착한 형일과 형사들이 참혹한 현장에 말을 잇지 못한다.
기둥에 고정된 밧줄을 목에 걸고, 가슴에 칼을 꽂은 채 창 밖으로 목이 매달린 신기자의 시체.
마치 사람들을 향해 살인작의 전시라도 해놓듯 전망좋은 자리에 시체를 메단 범인의 행동에 왠지 모를 소름이 돋아 진저리가 절로
쳐지는 광경이었다.
"사망 추정 시각은..."
"현재로부터 1,2시간 전으로 보입니다. 비교적 분주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 지 목격자는 없습니다"
"여기는 뭘 하던 곳이였지?"
"원래는 경제부 기자들과 생활부 기자들 실이었으나 최근 리모델링을 이유로 15층 위 로는 공사 직원들만 들락날락 거렸으며,
오후 5시 이후로는 아무도 출입을 하지 않았 다고 합니다!"
".........요즘 미친놈들 참 많아.....하필 우리 관할에만"
".......저........이건 제 생각인데........."
"뭔데?"
"그 쪽지 말이에요......."
옆에서 질문에 대답을 해주던 준호가 형일의 눈치를 살피며 어렵게 말을 꺼낸다.
행여 대한민국 대표 형사의 자존심에 흠이라도 낼까 싶어 조심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를 말하는 준호.
그런 그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낀 형일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다그치기 시작한다.
"빨리빨리 말 안할래?!"
"그러니까 그 쪽지에 적힌 글이요..."
"아오 씨발 답답해, 그게 뭐!!"
"너를 죽이겠다가 아닌..너희들 하나하나를 죽이겠다고 써있던 것 같아서..."
"...............뭐?!"
"신기자 하나로 끝날게 아니라면.....그럼 남은 기간 동안 저희 중에 한 명이.."
조심스러운 준호의 말에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는 형일.
실수다. 범인에게 완전히 말려버렸다. 이런 미친 싸이코 새끼!!!!!!!!!!
"기...김대익...김대익 지금 어딨어!!!!!!!!!!!!"
※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급제작한 번외편입니다.
블헌 결말이 항상 16,17편에서나 나와서 궁금하셨던 분들을 위해,
깔끔하게 세편에 담아 사건, 해결, 결말을 담아낸 추리물을 올립니다.
어제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에 되는 대로 적은 편이니만큼
오타나 내용이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첫댓글 오타가 조금씩 보이지만, 읽는 데는 무리가 없어요^^ 지원이의 신참 경찰 때의 일이라... 지원이는 다음편부터 나오나요? 아.. 완전 기대중!!!ㅋㅋㅋ
白い쵸우 님 감사합니다! 오타부분은 빨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당, 중간에 쪽지로까지 정신없게 해드리고..ㅠㅠ 정말 요즘 제가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사는지 모르게써용 잉, 지원이는 다음편부터 나와용^^*
슈크림님 이거 마우스 드래그 되요!얼른 고치세용~
내방창문ㅋ 님 감사합니다! 저 컴에대해서 잘 몰라서 스크랩 허용 금지 이런게 있는지 몰랐네요ㅠㅠ 지금 바로 고쳤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하하, 드디어 읽네요~^^ 잘 읽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