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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가본사람들 없어요? 없나? 어, 있네.
아프리카에 꼭 여행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그런데 아프리카에 여행을 가는건 무지하게 비싸요. 나중에 아마 돈 많이 벌어 쓰게 될거야.
난 원래 동물을 별로 안좋아해요. 근데,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를 하고나서 보니까 정말로 말로만 듣던 그런 자연의 신비로움과 동물의 생태에 알게되고나서 동물이 쪼끔 좋아지려고 했었는데,
내가 아프리카에서 죽을 뻔 했어요. 아프리카에서 죽을 뻔 해가지고, 아프리카라면 치가 떨리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뻔 했어요. 나는 지금 덤으로 삶을 살고 있는거에요. 덤으로.
그래서 내가 아프리카에서 죽을 뻔 했던 일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이야기 해주도록... (학생들 아쉬워하는소리) ㅋㅋ...
지금 해? (학생들 : 네~~) ㅋㅋ
아프리카를 여행하려면 개별적인 여행은 절대 못해요. 가이드가 반드시 있어야해요. 기사 겸 가이드가..
그런데 원래 다른 지역에 갔을 때는 기사 겸 가이드가 상당히 똑똑했어요.
근데 케냐 쪽에 넘어가서 기사 겸 가이드가 바뀌었는데 처음 부터 마음에 안들었어요. 짜식이 눈동자가 풀려있고.. 난 사람 보면 눈부터 먼저 본다고 했지? 눈동자가 풀려있고 영 이상했어요.
그래서 응고롱고로(*Ngorongoro)라는 곳에서 game safari를 하고, .. game이라고 하는 것은 게임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냥감이라는 뜻도 있다는걸 잘 알아둬야해요.
아무튼 사파리를 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세렝게티 국립공원쪽으로 이동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이 가이드가 그 전날밤에 그러더라고. 아침 밥 먹기 전에 새벽에 사파리를 하다 보면 표범이 있는 데를 볼 수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 나나 내 부인은 뭐 별 관심이 없어가지고.. 딴데서 볼 수 있으니까.. 그냥 됐다고, 느긋하게 아침먹고 떠나겠다 그랬더니
아니 꼭 가야된대. 자기가 꼭 아는 곳, 남들은 모르는데 자기만 아는 데가 있대.
그래갖고,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막 또 깨우더라고.. 갔어요.
한시간 반 정도만 돌고 와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이동을 하기로 했는데, 갔는데 이놈이 못 찾는거에요.
지가 못 찾고서 계속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거야. 벌써 한 시간이 지났어.
난 배가 되게 고팠어요. 그래서 그냥 돌아가자고, 안봐도 된다고 했더니 아니 조금만 더 가면 된대.
그런데 내 느낌으로는 분명히 이 자식이 잘 모르고 있다는게 역력해.
근데 자꾸 호텔이랑은 먼 방향으로 가는거야. 그래서 한 시간 반쯤 지났어요.
한시간 반쯤 지났는데 어젯밤 비가 와가지고.. 거긴 포장도로가 없죠, 아프리카는?
그래서 거기선 랜드로바같은 진짜 지프차를 타고 움직일 수 밖에 없어요.
근데, 비가 와서 진흙창에 차가 딱 스톱된거야.
뭐 여차여차해서 빠져나왔어요. 한 30분이나 걸쳐서.
난 거기서 진짜 열받았어요. 첫째 배고픈거에서 열받았고, 둘째 별로 가고싶지도 않았는데 깨워서 억지로 데리고 나왔는데 그 날 못 찾아서.
열받아갖고, 내가 열 받은 목소리로 돌아가자고 그랬어요. 물론 다 영어로 대화하고 갔죠.
돌아가자 그랬어요. 그런데 그럼 왔던 방향으로 돌아가야 할거 아니야?
그런데 일로 그냥 쭉 가면 된대. 그러면 조금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 그게 지름길이래.
그런데, 내가 보기엔.. 난 길에 대해서는 되게 민감해. 내가 지도보는건 잘 못해도 처음 가는 길의 변화에 있어서는 되게 민감한데, 분명 점점 더 멀어져가는거야. 뭐 어쨌든 자기만 믿으래.
그게 실수였어요. 그 놈을 믿은게 실수였어. 그대로 쭉 계속해서 달리는거야. 두시간 반이 지났는데 안나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막 소리를 질렀어요. 빨리 돌아가라고 그랬더니 아, 자기는 지형지물을 보고간대.
근데 저 옆에 있는 산을 보래. 저 산은 분명 내가 호텔에서 바라봤던 산이기 때문에 돌아간다고 해서 호텔이 나올게 아니거든? 되돌아가라고 했는데 아니 괜찮대. 또 그냥 가는거야.
그래서 갔는데, 문제는 뭐냐면..
여기가 우리가 열나게 달리고 있는 길이었고, 여기 시냇물이 하나 있었고, 여기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 물이 불어있었던 거에요.
근데 이건 사륜구동이기때문에 괜찮대. 어느정도의 물은 건너갈수 있대. 그래서 하나는 건넜어요. 무사하게.
근데 이걸 딱 건넜는데, 건너긴 건넜는데 여기에 진흙창이 있어서 여기 차가 빠져갖고 여기에 딱 걸린거에요.
그런데 여기 지나갈 때 보니까, 차가 많이 지나다녔다면 길이 탄탄히 나있어야 하는데 뭐 풀도 무성하고 별로 차가 안지나갔던 길이에요.
그리고 분명히 내 기억으론 벌써 네 시간쯤 지났기 때문에 우린 호텔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있었던거야.
그래서 차가 딱 막혔는데 도저히 꺼낼 방법이 없어요.
계속해서 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진흙창에 박힌 차는 늪처럼 계속해서 가라앉기 마련이지.
바로 여기에 차가 딱 스탑되버린거야. 그래갖고, 여길 빠져나가야 하는데 빠져나갈 방법이 도저히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안되겠어가지고, 이거 어떡할거냐고 그랬더니.. 난 이제 뭐 정말 열받아갖고 막 때려주고싶어 미치겠는거에요.
이제 나하고 부인하고 딱 이 띨띨한 부시맨하고 세 명만 있는거야.
근데 이 짜식이 하는 말이 뭐냐면,이 차는 이제 못 꺼내니까, 방법이 없으니까..
쭉 여기가 초원이에요 초원. 이 초원을 헤치고 딱 넘어가게 되면 여기 강가가 있는데 이 쯤에 다리가 있대요.
이 다리를 건너서 요렇게 돌아가면 호텔이 나온대요.
내가 보니 상식적으로는 전혀 말이 안돼요. 우리 호텔은 이 쪽에 있는건데..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어쨌든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정말 여기는 수풀이 다 우거져있고 길도 거의 없어요.
여기로 가는데, 길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람 키처럼 큰 풀을 다 헤치고 지나가면서 걸린 시간이 또 두 시간정도 또 걸렸어요.
그러니 얼마나 내가 짜증이 나?
근데, 문제는 뭐냐면, 그 전날 밤 내가 책을 읽었다? 빅 파이브에 대한 걸 읽었어요.
그러니까 아프리카에서 코끼리하고, 악어하고, 코뿔소하고, 사자하고 표범이었나? 이걸 빅 파이브라고 불러요.
악어가 아니라 하마인가? 어쨌든. 내가 거기서 딱 봤는데, 다 위험한거에요.
사자 당근 위험하고, 코뿔소 진짜 위험하고, 코끼리! 진짜 위험하대요.
코끼리 우리 되게 뭐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이래서 친숙하지만, 코끼리가 진짜 위험하대요.
아무튼 내가 전날 밤에 그걸 딱 읽었어요.
그래서 난 딱 여길 걸어가면서, 그런 빅 파이브..
그래서 절대로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를 할 땐 차에서 절대로 내리면 안되게 되어있어요. 왜냐면 차는 공격을 하지 않거든?
근데 코끼리는 뭐냐면, 코끼리는 거의 장님이래요. 그래서 정말 후각갖고 모든걸 다 해결하는데,
냄새의 레이더망에 한 번 딱 걸렸다 하면 눈에 보이는거 없이 그냥 무조건 들이박는다 이거야.
그래서 코끼리같은 경우는 그 코끼리 뿔로 사람의 몸을 딱 찍어갖고 이.. 코로 감싼 다음에 내동댕이친다 이거야.
나는 그냥 막 여기 가는데.. 그 전날 그걸 자세하게 읽었기 때문에ㅋㅋㅋ
허.. 온갖 상상이 다 떠오르면서 긴장하면서 가는거야.
그래서, 내가 딱 여기 출발하기 전에 그랬지.
'야, 내가 어젯밤에 빅파이브에 대해 읽었는데, 위험하잖아?' 했더니 위험하대. ㅋㅋ
'그러면 전략을 세우고 가자, 전략을. 만약 사자가 나오면 어떡할거냐' 했더니 사자가 나오면 가만히 서있으면 된대.
사자가 나오면 가만히 서있으면 되는데 그 사자가 배가 고프지 않으면 절대 공격하지 않는대.
하지만 도망가게되면 호기심 때문에 쫓아오니까 절대 도망가지 말고 가만히 있으래.
'그럼 만약 그 사자가 배가고프면 어떡할거냐' 하니까 그럼 어쩔 수 없대. 그건 신에게 달려있대 ㅋㅋㅋㅋ
막 욕 나와갖고 이거.. 그래서, 내가 그래갖고 정말 열받아갖고 멱살잡고 때릴려고했어요.
그랬더니 이제 부인이 말리는거야. 그래도 이 또라이를 믿어야지, 믿을건 이 또라이 하나밖에 없는데 어쩔거냐고.
그래가지고 일단 갔어요.
갔는데, 다리가 있었을까 없었을까? 절대로 없죠~ 허 ㅋㅋ
그래갖고 이 강가를 따라갖고 아무리 걸어도 없는거야. 방법이 도저히 없는거에요.
점점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거야. 어떡해요? 다시 돌아가야지.
여기 가는 동안은(차가 빠진 곳에서 다리가 있다고 한 쪽 까지) 빅 파이브 아무것도 안만났어요.
근데 돌아오는데, 빅파이브 중에 하나를 만난거야.
뭘 만났을까? (학생들 : 사자? 표범? 코끼리?) 아니 그런건 안만났어요.그런거 만났으면 다행이야.
아니 코끼리를 만나면, 코끼리는 눈이 안보이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에서 벗어나있기만 하면 된대.
내 냄새가 가지만 않으면 코끼리는 공격하지 않아. 뭘 만났을까? 버팔로. 버팔로를 만난거야 (*위에서 말한 빅파이브엔 없지만 그냥 봅시다)
근데 버팔로를 보면은, 이 뿔만 있고 눈을 보면 되게 멍청해 보이지? 하지만 이게 열라 사악해요.
그래갖고, 버팔로를 딱 봤는데, 이 버팔로를 저 쪽에서 내가 먼저 봐가지고 열라게 뛰어올라갔어요. 나무 위로.
내가 제일 먼저 올라갔어. 그리고 일단 내가 내 부인을 끌어올려서 딱 안전하게 딱 올려놓고, 그리고 부시맨이 뭐.. 올라왔어요. 올라왔는데, 난 쪼끔 올라와있으면 (버팔로가) 갈줄 알았어.
근데 이 짜식이 이게 여기서.. 그래도 다행히 한마리밖에 없었어요.
원래 얘네는 떼지어 몰려다니는데 하나가 외따로 떨어져있었던거야.
근데 지 혼자 풀을 뜯고 가만히 위에 쳐다보면서 우리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거야.
거기서 또 한시간이 지났어요. 허!ㅋㅋ
와.. 어둑어둑해지는데, 저기서 이 버팔로들의 무리가 이동하는소리가 들리니까 그제서야 이 띨띨한 버팔로가,
이 사악한 버팔로이기도 한 이 버팔로가 지 무리로 합류하겠다고 돌아갔던거야.
그래서 거기서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고, 진짜 위험해요 이거. 가슴을 쓸어내리고 와서 열나게 달려왔어요.
이제 차 안에서 밤을 지새워야하는 상황이야. 뭐 어쩔수없어요.
그러면서, 이제 밤이 어둑해지니까 인가가 있어 뭐 등이 있어? 라이트를 딱 켜놓지?
근데 시동도 안걸고 차가 움직이지도 않는데 라이트를 켜놓으면 당연히 배터리가 나가죠?
그래서 하지말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아니 괜찮대. 그냥 불을 켜놓재. 그래서 뒤통수를 한 대 때렸어요. 이 새끼야 하지말라면 하지말라고!
무맥락 혐오조롱댓xx
아프리카 썰은 좀 길어서 두 세편으로 나눠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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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 흥미진진
와진짜 멍청하다 가이드ㅋ
와이씨 개무서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재밌다
어휴 왜 저래!!!!
흥미진진.. 다음편 궁금해
가이드 진짜 개빡친다 뭐냐고!
헉헉 다음편 헉학
와 엄청 몰입해서 봤어 다음편 주세여 다음편!!
아오 내가 다 속터진다
빅파이브 중에는 없지만 그냥 봅시다 ㅅㅂㅋㅋㅋㅋㅋ
헐 흥미돋
와 미쳤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죽이려고 그런거야 뭐야
궁금하다
아 헐 세상에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야!!! 저렇게 무식한데 신념있는사람을 조심해야해 역시
와가이드미친놈아니노진짜ㅠㅠ
여시 너무 재밌어서 한번 더 읽었어 글쪄줘서 고마워!!!다음편도 기대된다 헉헉
아 진짜 끔찍하다..가이드 능력 무엇 와
가이드짐짜뭐임??
말 재밌게하시네 담편기대된다 ㅋㅋㅋ
아 미친 개무서워
와 흡인력 쩐다...
존잼ㅋㅋㅋ그담엔 어케될까
와 가이드 진짜 개패고싶은데 어쩌지?
대박 흥미진진 가이드개짜증난다
너무재밌다..
존잼이야ㅋㅋㅋㅋ다음편 주세요!!!!!강사라 그런지 몰입감 쩐다
와 존나 재밌다 가이드 미친새끼야!!!!!
아 빡쳐 ㅋㅋㅋㅋㅋ
가이드 나였으면 죽여서 사자 유인용으로 씀
와 가이드 죽고싶어서 환장했나
존잼이다 홀린듯 다봤다
가이드 미친새끼 아니야? 가이드 맞나
ㅁㅊ 가이드 도랐나...빅파이븐지 뭔지 걍 내가 죽일란다 ㅅㅂㅠ
가이드 진짜 죽이고 싶을 듯
김기훈 강의 졸라 마니들엇는데 썰 졸라잘풀어 이사람ㅋㅋ
다음편ㄴ주세요~!!
다음편 언제나와욥 ? ㅠㅠ
뒷이야기 너무 궁금하닼ㅋㅋㅋㅋㅋ
다음편 언제줘??!!ㅠㅠ궁금해
가이드 뭐야 개빡쳐
다음편 기다려욥!!!!!!!!
개무서워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