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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강사 김기훈 3대 썰 중 첫 번째 - 레스토랑 썰
2. 영어강사 김기훈 3대 썰 중 두 번째 - 아프리카 썰 (上)
3. 영어강사 김기훈 3대 썰 중 두 번째 - 아프리카 썰 (下)
I had my fortune told yesterday.
나는 어제 내 운이 말 되어지게 시켰다, 하는 직역의 의미로부터
나는 어제 어디 가서 점 봤다는 이야기야.
...
이런거 재밌지 않니? 어디가서 뭐 보는거?
어.. 근데 또 뭐 크리스천들은 이런거 보지 말라고 막 하는데 그 크리스천에 대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어디가서 토정비결이나 이런거 보는게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어요.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 뭐, 기독교 비판하자는거 절대 아닙니다. 기독교 신자들 또 김기훈 이상한 사타니즘 시험본다고 하지말고..
그냥~ 재밌잖아. 그리고 맞으면 기가 막히게 잘 맞던데? 그렇지 않니?
어.. 그냥 뭐 어디가서 심심풀이로 보는거죠~
근데 이게, 내가 한 가지 얘기해줄게.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휴학을 했습니다. 학교다니기도 좀 싫고 유학갈까 해가지고..
근데 너무 무료해갖고 동화문화센터라는 곳에서 주역을 좀 배웠어요.
근데.. 거기서 한 몇 달정도 배우고 나서, 어.. 왜냐하면 이제 평소에 그런걸 신봉하진 않지만 그냥 좀 좋아해서 내가 한 번 봐볼려고.
그래서 딱 배우고 나서 이제 내 사주팔자 이런걸 다 풀어보고 하니까 오~ 잘 맞더라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 막 이렇게 봐 주고, 그러다가 이 뜻 있는 사람들과 함께, '전국 대학생 역술인 연합' 어..ㅋㅋ 이런걸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대 앞, 숙대 앞에.. 주로 여대 앞에서, 여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사주 카페라는걸 처음 만든 사람이 사실은 나에요~
그래갖고 만들어가지고, 그 때 돈으로 한 1500원, 2000원 받고 차도 마시고 그것도 봐주고 그러면서 짭짤하게 돈도 벌었어요.
그러고서 이제 대학교 2학년땐가 그만둬야지 하고 있다가 친구들이랑 네 명이서 경포대에 놀러갑니다.
근데 보통 그렇게 놀러가게 되면 누군가 한 명이 돈 관리를 하잖아, 총무가. 근데 이 짜식이 돈 관리를 잘못했어요.
돈 쓰다보니까 5000원밖에 안남아있는데, 5000원갖곤 네 명이 서울가는 버스를 못탑니다.
야.. 그래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되냐.. 뭐 누가 현금 카드를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우린 5000원 가지곤 서울까지 못 가.
그렇다고 해서 뭐 국토대장정을 할 수도 없는거고..
그래서 이제 '야, 이거 5000원 가지고 우리 어떻게 되는거냐' 하고 있는데 짜식들이 머리를 짜다가 세 명이서 나를 한꺼번에 쳐다보는거야.
이렇게 하고. ...뭐?ㅋㅋ 있잖아~ 그러길래 뭐? 했더니 '돗자리 깔자' 이러는거야.
허! 그래갖고.. 우린 경포 호숫가에서 경포 시내까지 걸어나가서 돗자리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헌책방에 뒤져보니까, 요즘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울긋불긋한 뭐 토정비결.. 뭐 이런 책들이 좀 있더라고?
다 사고나니까 500원밖에 안남았어. 4500원을 다 쓴거야.
그리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경포 호숫가에서 경포대 바닷가로 가는데에 코너 모퉁이가 있어요.
그 옛날에 코리아나 호텔인가 뭔가 있었는데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어쨌든 거기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던 때였어요. 여름이었거든요, 당연히?
해수욕장이니까 경포대, 해운대 대한민국 대표 2대 해수욕장이니까 얼마나 유동인구가 많니?
돗자리 깔았죠. 앉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주를)봐주는데, 오. 금세.. 사람들의 입소문이란 것은 놀라운거야.
내가 몇 번을 봐줬는데 다들 신통하다고, 막 무릎을 치면서 난리가 난거야.
문전성시를 이뤘죠. 뭐, 그 날 당일날 한 2만원정도 해가지고 이제 서울로 가자고 했는데, 아니 이제 얘들이 돈 맛을 안거지?
계속 하자 이러는거야. 그래서 한 3일인가 4일을 더 했어요. 오, 짭짤하죠~ 엄청났어요.
그냥 뭐 돈이 막 굴러들어오더라고.
근데, 마지막에 딱 앉아서 하는데, 이게 세 명의 여자가 딱 온거야. 세 명의 여자가 딱 앉았어요.
근데 갑자기 세 명의 여자들에 대해서 생년 생월 생일 생시 사주를 딱 넣고 이렇게 하다가..
가운데 앉아있는 여자의 얼굴에 그 여자를 닮아있는 어린 아이의 얼굴이 오버랩, 중첩이 되는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니 처녀래면서 애가 있네!?' 이런거야! 나도 모르게..
아니 처녀라면서 애가있네, 이러는거야.. 그랬더니 이 세 여자가 다 뒤집어지더라고. 이 여자는 미혼모였던거에요.
그리고 스물여덟인데, 일곱살인가 여덟살먹은 아이가 있는거야.
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허!.. 신 내린거죠. 허, 신 내린..
내가 깜짝 놀라가지고 그 날로 짐 싸갖고 서울로 올라오고나서 주역을 가르쳤던 선생님한테 가서 여차여차해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니까 '오호.. 신이 내리셨군요.' 이러는거야..
그러니까 뭐냐면, 그거에 며칠동안 너무 집중하고있다 보니까 그런 일이 벌어진거야.
아 하마터면 난 무당될 뻔 했다니까? 그 이후론 절대 안하잖아. 그 이후론 절대 안해요.
근데.. 뭐, fortuneteller(예언자) 이야기가 나와서 얘기를 해줬는데, 여러분 그건 알아야돼요.
맹목적으로 신뢰할만한 것 까진 아니지만 재미삼아 볼 만은 한데, 그 주역 가르쳤던 그 분이 첫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자, 여러분 이 사주팔자 이런거 동양 철학입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통계치에 걸쳐서 나온거고, 서양에 점성술이나 이런 것들이 있듯이.. 뭐 타로 카드점이란것이 있지만 이건 훨씬 더 정확한 글 풀이에 의해서 나오는건데..
단 한가지. 맞으면 정확하게 맞을 수 있지만 틀리면 완벽하게 틀릴 수 있습니다. 그거 여러분들 잘 감안해주시구요. 두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러더라구.
여러분, 동인시화를 썼었던 서거정이라는 분 압니까?
자, 세조 때 서거정이라는 문인을 시켜서 세조가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이제 그 때 조신 초기에 태정태세문단세조쯤에 이르러서, 조선 전기에 좀 사회가 뒤숭숭해서 점복술(*점복(占卜, 영어: divination)은 미래의 일이나 감추어진 일을 알기 위해 점을 치는 것을 말한다)같은 것들이 횡행하니까
자, 우리 삼국 시대 이래로 민간에 유포되어 왔었던 그런 점복술에 대해서 한 번 문헌을 모아서 하나의 점복술 문헌을 만들자- 해서 서거정한테 그걸 맡깁니다.
그 서거정이라는 분이 그래서 점복술에대한 여러가지 책을 수집하고 사례를 채집하다가 이런 보고를 합니다.
'전하(세조)와 사주팔자가 똑같은 여자가 있었는데..'
...
세조가 왕위에 등극을 했을때 이 여자는 과부가 됐구요. 세조가 득남을 했을 때 이 여자는 하나 있던 아들마저 잃게되어 홀홀단신이 된.. 사주팔자가 똑같은데 팔자가 전혀다른..
그리고 세종 때 보면 집현전 학사로써 영의정까지 지냈던 어.. 정인지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름 들어봤죠? 정인지.
집현전 학사에다가 영의정까지 지냈으니까 지금으로 말하자면 국무총리.
하늘 아래 천자를 제외한 나머지 넘버 투에요. 알겠어?
왕족이 아닌데 올라갈 수 있는게 영의정 아니냐 그치? 거기까지 지냈는데..
당나라시대에 보면 시성인가 시선이라고 해서 소동파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들어봤어요? 문학시간에?
이 소동파라는 시인과 정인지라는 분이 사주팔자가 정확하게 똑같았대.
근데 이 사실 정인지라는 분은 거의 뭐 인생의 탄탄대로를 다 거친거죠?
지금으로 말하자면 국립 서울대학교 문과 교수에다가 한글 창제까지 참여를 했다가 국무총리까지 올랐으니까.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다 누린거야. 또 종말도 좋았고..
근데 소동파라는 시인은, 이른 바 지금으로 말하자면 반체제 인사였어요.
그래서 계속 이.. 사회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을 하다가 유배도 당하고 투옥도 되고 그러다가 인생의 말년도 유배지에서 쓸쓸하게 마감을 하는.. 뭐 그렇게 되어버렸었지.
그래서 이 두 가지의 사례를 듣고나서 '어허, 못 믿을 것이 사주팔자로구나' 해서 중단하거라, 했다는 그런 야사가 있대요.
알겠지? 그래서, 어디가서 뭔가 이런거 100% 신뢰는 하지 말고, 뭐 또 맞으면 정확하게 잘 맞을수도 있구요.
근데 대개 사이비 점쟁이들은 이제 유도심문을 합니다. 나도 이제 옛날에 한참 그런거 해줄 때 유도심문 많이 했습니다. 그럼 사람들 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자기들이 다 털어놔요. 그러면서 나보고는 신통하대. 그런게 있거든?
그러니까 어디가서, 뭐 100% 신뢰할 건 아니지만 그냥 흥미삼아 하고, 너무 또 맹목적인 신뢰를 할 것 까진 없고, 못 믿을 것이라고 배척할 것도 없다 하는 그 말을 해보고싶었을 뿐이야. 알겠지?
괜히 또 김기훈 무당이다 이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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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28 21:34
첫댓글 재밌다... 여시 하나하나 캡쳐하고 받아쓰는거 오래 걸렸을텐데 가져와줘서 고마워 나는 영상보다 이렇게 읽는거 좋아해서 이런 글 써주는 여시들 넘나 고마움
재밋어...올려줘서 땡큐
근데 진짜 사주 잘맞아... 내 인생 다 맞춤 미래도 얼추 맞더라... 그래서 그 후로 사주 꽂혀서 공부해서 주변인이나 인터넷에서 무료로 봐줬는데 봐줬던 사람들 거의 다 맞춰서 소름돋아하더라
나도 인터넷 사주나 일반 사주카페는 안믿는데 사주 오래 공부하신 분한테 사주 보면 거의 다 맞더라 ㅋㅋㅋ 그리고 오래공부하신 분들도 나한테 오히려 사주에 너무 세세하게 연연하지 말라고 하드라구
여샤 너무 재밌어서 홀린듯이 봄 올려줘서고마워 ㅠㅠ
김기훈쌤 기 엄청 쎄보여..... 이썰이랑 어울림
ㅋㅋㅋ 저거 천일문강의하다가 나온말 같은디? ㅋㅋ 아 웰케 익숙함 ㅋㅋ
여샤 진짜 너무쟈미있다.....글쪄줘서 고마워...너무 흥미롭게 잘 봤어
개소름ㅋㅋㅋㅋㅋ신이 내리다니..
어우 흥미돋 ㅋㅋㅋㅋ 영어도 글코 사주도 글코 뭐하나에 파고드는 거 되게 좋아하나봐 김기훈 ... 글고 존나 추억의 강사다 진짜ㅠㅠ 근데 모자 진짜 뭐냐규ㅠㅠㅋㅋㅋㅋㅋㅋ시부렠ㅋㅋ 뽀로로인줄
와 대박 신기하다 그러니까 신내리는게 가만히 있다가 생길수도 있지만 그리로 가다보면 생기는 일도 있구나...
홀 개신기해
흥미돋 잘봤어!!♥
진짜 뇌가 열리면 오나봐
이거 인강으로 다 들었었던것같은데 ㅠㅠ 글로 보니까 추억돋는다
글 쓰느라 고생했어 여시덕에 재밌에 읽었다!!
근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학생들) 앞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저런 끼가 있나..? 그 사탐 이지영 선생님도 사주 이런거 잘본다는 썰 유튜브에서 봤던거 같은데... 신기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