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2일 재의 수요일
( 마태 6,1-6.16-18)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리키는 숫자이다. 하느님께서는 노아 홍수 때 40주야 동안 폭우가 내리게 하여 심판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400년을 종살이하였으며,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 주야를 단식과 기도로 지냈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에 도착하기까지 40년이나 걸렸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 주야를 광야에서 기도와 단식으로 준비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시작되는 사순절도 오늘부터 시작하여 부활 때까지 주일을 제하고 세어보면 40일이 된다. 교회가 이렇게 사순절을 제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순절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으로 차지하신 영광스러운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그분의 영광에 우리도 참여하기 위하여 그분의 수난에 우리가 참여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회개와 보속의 시기이다. 이럼으로써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사랑받는 자녀들이 되어 그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오늘 “재의 예절”을 거행한다. 이 재의 의미는 회개와 보속, 죽음과 겸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머리에 재를 받는 것은 우리의 죄로 인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및 부활에 참여하기 위하여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보속 하겠다는 약속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고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이지요.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기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는 주님께서 걸어가셨던 수난과 죽음의 길을 우리도 따라가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물론 주님처럼 실제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고통과 시련으로 보이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절망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을 봐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 너머에 있는 희망의 주님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사순시기를 통해, 주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의 진척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아멘.